집값은 오르는데 공급은 줄어…시장 혼란 가중
무역전쟁 여파…자재비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도 부담
메트로 밴쿠버 주택 건설이 2월 들어 급격히 둔화되며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주택공사(CMHC)에 따르면, 2월 신규 주택 착공은 1,40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다.
1월에는 2,007건이 착공되며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흐름이 반전됐다. 주택공사는 "다세대 및 단독주택 착공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수치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프레이저밸리 일부 지역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애보츠포드-미션에서는 착공 건수가 156% 증가했고, 칠리왁 역시 117% 상승해 두 달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주요 도시들의 흐름도 엇갈렸다. 2월 기준 빅토리아는 49% 감소했고, 캘거리는 44% 증가, 에드먼턴은 10% 감소했다.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6개월간 신규 주택 착공이 1.1% 증가한 23만9,382건을 기록했지만, 대도시 기준으로는 21% 감소했다.
토론토도 메트로 밴쿠버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신규 착공은 1,479건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로열뱅크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택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이민자 수용 목표 축소와 경기 둔화가 주택 시장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캐나다-미국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주택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세로 인해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오르고, 건설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대출 비용이 낮아지면서 시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몇 달간 금리 정책과 경기 상황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