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500조 양보 했더니 이제 일자리 내놔라" 분노
'5천여명의 뿔난 공무원 서울역에서 청계천까지 행진' http://www.upubli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7
임금피크제 반대! 성과급제 폐지! 퇴출제 저지! 10대 과제 쟁취! 주말 오후 서울역 광장은 공무원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임금피크제 반대! 성과급제 폐지! 퇴출제 저지! 10대 과제 쟁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개최했다.
공무원노조가 이날 대규모 집회를 연 까닭은 공무원연금 개악 후속으로 정부가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및 교사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체’를 통해 임금피크제와 성과급제 등을 도입하며 공무원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더욱 악화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협의체 구성에서 공무원연금 개선 협의체에 참가했던 공무원노조를 법외 노조라는 이유로 배제시켰다.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5천여 명의 조합원은 “임금피크제 반대한다, 성과급제 폐지하라, 공무원도 노동자다, 노동삼권 보장하라”고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 김중남 공무원노조 비상대책 위원장이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노동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사진 김상호 기자>
김중남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500조에 달하는 우리의 노후 생존권을 박탈해간 정부가 이제 임금피크제, 성과급제를 도입하려 한다. 하나로 단결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하자”고 외쳤다. 또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노총과 함께 싸울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의 김욱동 부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후 공직사회에 임금피크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정규직 노동자, 10%밖에 되지 않은 노동조합을 말살하려 할 것”이라며 “공무원노조의 투쟁은 공무원노동자뿐 아니라 전체 노동자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격려 발언을 했다.
전교조 김용섭 부위원장은 연대발언에서 “더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 오로지 재벌 지키기 위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은 정부발 신종 메르스”라며 “공무원노조와 전교조가 백신이 되어 대한민국이 감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김상호 기자>
이날 무대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으로 가입이 예정된 전북교육청지방공무원노동조합 곽석철 위원장이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곽 위원장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110만 공무원 노동자들의 희망이자, 자존심, 상징”이라며 “초겨울이 오기 전에 전북교육청지방공무원노동조합의 1600명 조합원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조합원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10월 14일과 15일 열리는 공무원노조 8대 임원 선거를 앞두고 위원장-사무처장 단독 후보로 등록한 김주업 위원장 후보와 박중배 사무처장 후보도 투쟁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면 박근혜 정권에 맞서 민주노조를 지키고 공무원노조의 현안 과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공무원연금법 개악으로 발생한 497조에 대한 사용방안을 밝히고 공무원노조 10대 과제를 즉각 수용할 것, 노동시장구조개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대회가 끝난 후 공무원노조는 숭례문과 을지로입구역, 광교를 거쳐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행진을 하며 이 자리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에 결합했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현수막과 요구 조건이 쓰인 피켓을 들고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 김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