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재한조선족사회는 건강한가?"
김충정 동포세계신문 편집위원의 <재한조선족사회 진단하기> 특집게재
방문취업제 시행 1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 재한조선족사회는 80만명에 이르는 거대 이주민공동체가 되었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약 13만명 추산)을 포함하여 방문취업(H-2)자 약 30만명, 재외동포(F-4) 체류자 25만명, 영주자격자 약 7만명 등 다양한 부류의 동포들이 활동하는 사회가 되었다.
이런 가운데 동포사회를 대표해서 국회의원, 시의원이 되어보겠다는 사람도 있고 관공서나 학교, 학회 등에 나가 강의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면 재한조선족사회는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부류하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조선족에 대한 왜곡보도, 사기피해, 이것이 비단 한국사회만의 책임일까?
중국동포 문인이자 본지 편집위원인 김충정 선생은 "재한조선족사회는 건강한가?"라며 동포사회에 의문을 던졌다.
건강한 재한조선족사회가 되려면 스스로 감독하고 비판하는 자정능력을 가져야한다는 신념에서 나온 발로이다.
이에 본지는 이번호 6면과 7면에 김충정 편집위원의 글을 특집 게재한다.

김충정 (동포세계신문 편집위원)
한국생활 10년 기념문집 '거꾸로 흐르는 압록강' 출간, 1943년생, 길림성 용정시, 1970년 동북림업대학 림업기계과 졸업(할빈), 2003년 길림성 화룡림업국에서 정년 퇴직
재한조선족사회 진단하기 ③
“세상에 공짜 없다”… 사기 당하고도 오히려 바보 취급 받는 사례들
2011년~ 2012년 사이 한국의 사기군들, 다단계 업주들, 불법 떳다방 악덕 주인들은 중국동포들을 '큰 고기 덩이''당승의 고기(唐僧肉)', '공짜 맛있는 된장(大醬)' 쯤으로 보고 뜯어 먹지 못해 안달하고, 찍어 맛보지 못해 안달아했다. 그들의 눈에는 중국동포들이 '선량한, 남을 잘 돌보는, 진실함' 인식이 아니라 '아둔한, 바보처럼, 무지한' 얼간이쯤으로 보였는가?
그 대표적인 사건이라면 2010년 <장한평 나눔의 사람들> 다단계 사건으로 기억된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흑룡강신문, 동포세계신문, 길림신문 등 동포언론이 앞장 서서 중국동포의 입장에 서서 다단계를 성토하고, 사법 당국에서도 검찰을 시작하였으며, 경찰서에서도 동포 단체들을 찾아 사기행각에 대하여 설명회를 열어 근 몇 년 사이에 동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사기 피해가 많이 줄어들었다 생각했는데 잠잠하던 사기행각이 요즈음 다시 고개를 쳐드는 추세다. 그 사례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기획부동산 사기 행각
기획부동산은 부동산 회사를 차려 놓고, 야산과 같이 거의 못 쓰는 땅을 싼 값에 매입하여 바둑판식으로 쪼개서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땅은 사용 가치가 낮고 처음부터 사기를 위한 행각임에도 불구하고 이 땅을 사면 개발이 되어서 몇 배의 수익을 얻는다는 혹 하는 선전에 현혹되어 사기를 당한 중국동포들이 속출하고 있다. 땅을 사 부자가 되고 노후를 보장하라고 하는데 중국동포들은 왜 땅을 사야 하는가 심사숙고해 판단해야 할 것이다.
(2) 불법다단계 사기 여전히 극성
불법 다단계 사기단들이 여전이 군자동, 청담동, 역삼동, 독산동 일대에서 이전의 방식대로 생식환, 화장품, 고 기능 이불, 불법치료기,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 하면서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잇다. 세미나도 그대로 개최하고, 강의도 그대로 인데 여전히 많은 많은 중국동포들이 불법다단계 사업장을 드나들고 있다.
(3) 가짜 남근으로 현혹하는 <떳다방>
지난해에 가산동 일대에서 동포노인들을 상대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고 홍보 하면서 파는 <떳다 방> 홍보관이 있었다. 처음에는 공짜로 소정의 미역, 누룽지, 과자, 사탕 등을 주면서 노인들을 모이게 하였다. 그들은 매일 저녁, 노래와 춤으로 동포들을 현혹시켰다. 심지어 50대 남자가 사타구니에 가짜 남근(男根)을 달고 여성들을 자지러지게 웃게 만드는 쇼도 연출한다. 그런 후 사기단들은 이마트나. 롯데 등 대형 마트에서 파는 건강식품을 3배 좌우로 만병통치약이라고 판다. 오메가3, 홍삼, 천마, 룡골환, 진록용 대보 같은 고가 보건식품(35만 ~ 90만)을 약이라고 한다.
“현금이 없어도 괜찮다”하면서 연락처 등을 남기라 한다. 어떤 사람들은 ‘하늘에서 공짜로 떡이 입안에 떨어진다’ 생각하고 덥썩 물지만, 천만에! 환불하지 못하면, 조폭(黑社會)이 찾아와 지체 회손까지 한다고 하면서 위협 공갈하는 게 일쑤이다. 결국 이들 일당은 경찰서에 구속되었다.
(4) ‘예술단’을 동원한 사기행각
북한 예술단, 평양 예술단, 금강산 예술단, 중국동포 가수 등을 자칭한 공연예술단이 무료 공연을 해주고 공짜 옷, 공짜 우산, 공짜 시계, 공짜 칼 세트를 주면서 중국산 어린이 장난감, 목걸이(5위안) 등을 한화 20만원에 판다. 그 외에도 홍삼, 홍삼 액, 기타 건강 식품을 원가격의 10배로 판다.
(5) 보이스 피싱 사기
최근 길림신문에 따르면 연변 공안국이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 복건성, 산동성 광동성 등 공안국과 협력해 5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의 조직원 68명을 검거, 그 중 한국인이 11명이고, 대만인이 1명이었다. 피해금액은 일년 사이 5000만 위안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형 보이스피싱이 중국에까지 수출된 대표적인 사례인데, 특히 연변지역 피해가 크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보이스피싱 하면 중국동포가 하는 것이냥 이미지가 실추되어 있다. 이런 사건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55호 2016년 7월 20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55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