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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inLab UT531.
大中指向的인 邪派 高手의 音樂世界로 당신을 引道하는 合理的인 價格.
듣는다는 것
2014/12/03 01:58
http://blog.naver.com/criketgo/220197467383
안녕하세요, Maxlight 입니다.
이제 12월 겨울입니다. 소소하게 시작했던 저의 오디오 일기장을 여러분과 공유한지도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집에 있던 Britz BR-2100s 스피커 소리를 조금 좋게 들어보고자 했던 작은 욕심이었을 뿐인데 어느 덧 꽤나 귀동냥을 많이 한 오디오 초보 정도는 된 듯 하네요.^^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조언, 그리고 다양한 제품을 들어볼 수 있었던 환경 덕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작하기 앞서... 그간 저의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글은 크게 이어폰의 이모저모를 소비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라고 적고 지나치게 길게라고 읽는다.) 전달하고자 했던 정식 리뷰와 제한된 조건에서 청음한 제품에 대한 소감 중심으로 전개한 (초) 간단 청음후기가 있습니다. 취미에서 시작하여 많은 오디오 애호가 분들과 저의 생각을 함께하는 자리라는 생각에 즐겁게 쓰기 시작하고 이어왔던 글들이었지만 평일 밤 또는 주말에 시간을 내서 틈틈이 작성하는 일은 본업에 여러모로 좋지않은 영향을 주면서 이게 옳은건가? 하는 회의가 들더군요. 그리고 제가 소개해드린 제품들의 종류도 헤드파이로써 아주 저렴한 가격대부터 높은 가격의 최고급 수준의 기기까지... 음악 감상자로써 이 정도의 제품이면 한번쯤 고려해보셔도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제품들을 어느정도 망라하는데 어느정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들어본 제품들에 대한 모든 글들을 전부 적는다면야 앞으로도 포스팅해야 할 글은 충분히 많겠으나 이 정도의 컨텐츠 종류라면 이 안에서 어느정도는 만족하실만한 제품들 하나 둘 정도는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결국 이 같은 고민 끝에 오디오의 정식리뷰는 좀 더 전문적인 분들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서의 저같은 초보의 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계실지 몰라 앞으로 출시될 미래의 제품들 중 소개할만한 제품이 있다면 간단하게 청음후기 형태로 글은 남기게 되겠지요.^^ 그런고로! (씨익)^^ 최후의 정식 리뷰가 될 두 제품 중 첫번째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소리. 우리 주변에 항상 맴돌고 있는 존재.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귀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절대 무음의 세계란 일상생활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주 조용한 공간조차도 20dB 남짓의 소음이 존재하니까요.
잠깐. 소음?
여러분들은 난타 공연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젊고 역동적인 리듬과 함께 타악기의 묘미에 빠지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재밌는 것은 뉴스에도 나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던 쿵쿵거리는 층간 소음 문제 입니다. 난타 공연이 이보다 훨씬 더 시끄러운 타악 연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음악이라는 범주에, 층간 소음은 소음의 범주에 해당합니다.
소음과 음악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혹자는 음악은 가락과 운율로 이루어진 질서정연한 소음의 조합이라는 말로 표현할지도 모릅니다. 음... 적어도 틀린 해답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소음은 악보와 같은 규칙성을 가지지 않으니까요. 흠... 그렇지만 위의 말이 완전한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반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똑같은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를 듣는 A라는 사람 에게는 음악일지언정, 옆집의 B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겪었던 문제이기도 하구요.^^;;) 분명히 질서정연한 가락과 운율의 배열의 전개임에도 누군가에게는 소음으로 다가가니까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소음을 분명히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A는 그것을 소음이 아닌 음악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소리 (Audio) 중 음악 (Music) 은 소리의 부분집합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그 존재를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이 될까요? 정답은 없겠습니다만 음악과 소음의 분리 기준은 우리가 듣고 느끼는 여러 복잡한 행위를 복합적으로 뇌가 판단함에 달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도달할수 있겠군요.^^ 그리고 그 속에서 음악을 듣는 행위는 소음과 달리 청자의 '감성적 만족'을 채워준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결국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는 '감성적 만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질서 있는 선율의 집합체를 듣는 것이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슬픔을 달래고자, 기쁨을 배가시키고자,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활력을 찾고자 하는 감성적인 불만 해소 및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음악을 듣습니다. 오디오는 그것을 만족시키는 중요 도구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듣도록 해줄 뿐 아니라 고유의 소리가 전달하는 감동을 심화 및 발전시켜 '감성적 만족'을 극대화 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도구로써 기능한다고 볼 수 있지요.
< TiinLab의 메인 홈페이지. 미래의 사이버틱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
- http://www.tiinlab.com/tw/ 2014. 12. 01. 이미지 발췌
그런 점에서 오늘 소개드릴 TiinLab의 UT531은 비록 Hi-Fi는 아닐지언정 뛰어난 오디오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TiinLab? 이건 또 무슨 브랜드인가... 하실 분들이 계실 겁니다. TiinLab은 대만의 오디오 제조업체로 대만 정부의 TFAT 특허기술을 독점적으로 활용하여 이어폰과 헤드폰을 제조하는 브랜드 입니다. 국내는 물론, 서구쪽에서도 거의 알려진 바 없는 TiinLab 은 대만 및 중국 등 중국어권 지역에 국한하여 제품을 판매하던 브랜드로 보이는군요. 그도 그럴것이 TiinLab의 UT531을 검색해보면 당장 나오는 사이트가 전부 중국어로 되어 있지요.^^;; 영문권에도 거의 알려진 바 없는 브랜드의 이어폰임을 간접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 이 회사의 UT531을 우연한 기회에 들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다음 글을 참고 해주시구요.^^
http://blog.naver.com/criketgo/220193748300
여튼 위 글을 계기로 현재 국내에서도 정식 수입이 시작된 UT531을 저 역시 초도 물량을 직접 구입하여 오늘 여러분들께 최후의 리뷰 첫번째 제품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후의 리뷰 대상으로써의 가치는 다음항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 편안한 착용감
2. 소재 자체와 외관은 저렴해보이지만 깔끔한 마감처리와 가벼운 무게
3. 우수한 차음성
4. 오디오 시장에 한획을 그을지도 모르는 (?) 소리와 가격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4번이 마음에 듭니다. 현재 수입되는 UT531의 가격은 66,000원 입니다. NT 대만 화폐를 환율로 환산해도 대략 5만원 남짓한 가격에 불과하지요. 뭐, 외관을 보면 66,000원이 아니라 6,600원짜리 이어폰을 마주하는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하이라이트인 4번은 조금 뒤로 미루고 1~3번에 해당하는 외관부터 하나씩 보실까요?^^
주걸륜. 중화권에서 아주 유명한 배우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연예인을 내세우는 구식 마케팅을 아직 쓰는건가? 생각했었습니다만 이 배우는 음악 쪽에서 상당한 조예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군요. 다음 동영상을 보시지요.^^
< 전형적인 학원물 같은 분위기지만 주걸륜이 실제 연주하는 피아노 실력은 놀라운 수준. >
뛰어난 외모와 더불어 뛰어난 피아노 실력까지 겸비한 주걸륜 (Jay Chou) 의 유명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배틀 장면입니다. (사실 저도 영화를 찾아보진 않았음;;;) 전학생으로 등장하는 그는 피아노 배틀을 하게 되는데 놀라운 연주 실력을 보여주지요. 그런 그가 TiinLab의 모델로 참여한 것 뿐만 아니라 소리 튜닝에도 관여했다고 합니다. (제품 박스에 적혀있지요. Optimized by Jay Chou) 그가 튜닝에 참여한 UT531은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요? 궁금하시겠지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간단히 보면 10mm 드라이버를 사용했으며 16옴의 임피던스 1kHz 1mW에서 95dB의 출력효율을 가지는군요. 재생가능 주파대역은 20~20000Hz. 일반적인 이어폰 스펙입니다. 다만 95dB의 출력효율을 보았을 때는 효율이 높아보이지 않는데요. 실제 체감 출력 효율은 뛰어난 편입니다. 나쁘지 않아 저출력기기에서도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 제품의 또다른 옆면. Universe of TFAT가 인상적이다. 도대체 이건 뭐지? >
반대쪽 측면 부분을 봅니다. 정품 인증 홀로그램 스티커와 함께, UT531의 Full name, UNIVERSE OF TFAT 531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건 뭔가 싶지요? 이에 대해 TiinLab은 크게 4가지 정도의 컨셉으로 그들의 사운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 TiinLab의 Sound가 추구하는 네가지 상징. Bass, Crystal, Whisper and Universe... >
Universe. 세계, 우주라는 뜻으로 알려진 단어이지요. UT531은 그들이 추구하는 소리의 세계를 펼쳐보고자 하는 걸까요? 궁금증을 더욱 자아냄과 동시에 흥미를 끄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프롤로그를 통해 보셨던 TFAT 기술입니다. 자세한 부분은 소리에서 다뤄보도록 하지요. 특허기술을 이용해 만든 이어폰이라는 뜻이죠.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요...?ㅎㅎ
서로 으르렁 대는 자유중국 대만과 중국이지만, 경제 협력은 이뤄지나 봅니다.^^ 그 외 제조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중국어는 꽝이라 더이상의 설명은 불가능 합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 페이지. 너무나도 친절하게 이어폰 사용법을 설명해준다. >
이어폰의 사용법, 주의 사항 등이 적혀 있습니다.^^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있군요.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제품의 에이징을 사용설명서에 권장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해석해보자면,
TiinLab 이어폰은 적절한 에이징 또는 번인 (run-in) 이후 더욱 좋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은 중음역과 고음역대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저음역대를 더 강력하고 파워풀하게 만들어줍니다.
흠... 흠... 흠...
말 그대로 올 플라스틱 외관도 참기 힘든데... 부직포 비슷한 걸로 처리한 이물질 마개입니다. 뭐 마감이 깔끔하니 넘어가야 하는 걸까요?^^
< 볼품 없는 마이크 버튼이라고 얕보지 마라. 이래뵈도 기능은 많단 말이다!! 라고 말하는 듯. -.-a >
별볼일 없어보이는 간결한 디자인입니다.^^ 그래도 일단 없어보이는 느낌이 강합니다만...@.@a 그래도 기능은 풍부합니다. 하나의 버튼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지요.
(다음은 갤럭시 노트3 기준 (벅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입니다.)
대기모드중에,
버튼 누름: 음악 재생
버튼 길게 누름: S보이스 실행 (요거 좀 대박인 듯)
통화가 걸려올 때,
버튼 누름: 전화 받기
통화중에,
버튼 누름: 전화 끊기
음악재생중에,
버튼 누름: 일시정지
버튼 두번 누름: 다음곡 재생 (요거도 좀 대박인 듯)
버튼 길게 누름: S보이스 실행
버튼 하나로 다기능을 수행하는 제법 똑똑한 버튼입니다.
< 이어폰보다 훨씬 나아보이는 케이스. 재질감도 좋고 크기도 크고... 좋다 좋아! >
가죽 케이스 입니다. 외부 재질은 인조가죽으로 보이는데, 냄새도 없고 촉감은 부드러우며 여닫는 방법도 간편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궁금하시죠?^^ 지인이 일본의 한 오디오쇼에서 만난 TiinLab의 이사를 소개해봅니다.
< 사진의 원래 소유자, 본인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하에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
- 문제시 사진이 바뀔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전해 들은 이야기로 말씀드리자면 오른쪽에 계신 분이 현재 TiinLab의 이사이자, 전 Denon 의 Engineer, Victor Chen 이라고 하시네요. 세 종류의 악기를 다루실 수 있는만큼 음악에 대한 조예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 있자, 데논? 흠... 역시나 제품의 만듦새를 보니 오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군요.^^ 이 분이 현재 소속된 TiinLab 소리에 대한 기대가 조금 더 높아지네요. 데논하면 역시 심금을 울리는 저음이 일품이었으니까요. ㅎㅎ UT531은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요? 그럼 오래 기다리신 UT531의 사운드 세계로 함께 빠져보시지요.
** UT531의 기본적인 청음은 Calyx M이 아닌 갤럭시 노트3 를 기준으로 진행합니다. 이유는 매칭 때문인데요, 이미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최적으로 만들어진 제품 (다용도로 활용가능한 마이크 및 버튼까지...) 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출력 기기에서 최적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습니다. Calyx M으로 테스트 했을 때에는 과도한 구동력으로 인해 오히려 스마트폰 대비 소리 전체가 순간순간 살짝 불안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큰 차이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매니아라면 충분히 느낄법한 수준의 차이가...;;) 여튼, 입문급 기기의 가격인만큼 스마트폰과의 매칭이 더 안정적이라는 점은 어쩌면 좋은 장점으로 비춰질 수 있겠네요. (테스트 음원: 스트리밍 앱을 통한 320kbps MP3 음원)
(%% 한 유저분께서 아이팟 나노와의 매칭이 극악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반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와의 매칭은 좋다고 하는데요. 제가 아이패드 외 애플 계열 제품을 써보지 못해 이 부분을 테스트하지 못한 점을 양해해주십사 합니다.^^)
*** 위 청음 상태는 일주일간 거의 매일 6시간 이상 듣거나 듣지 않거나 음악을 들려준 경우의 상태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라고 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대략 구입 후 10일 남짓이 된 현재 시점은 확실히 안정화 되었다고 보심 될 것 같습니다.^^
< TiinLab이 자랑하는 TFAT 드라이빙 유닛.매우 얇은 박막 기술을 사용해 들려주는 소리는 과연...? >
- http://www.tiinlab.com/tw/product/ut531/000 2014. 12. 02. 이미지 발췌
아직 정확한 기술 정보에 대해서는 TiinLab 본사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수입원을 통해 전해들은 바를 바탕으로 전달받은 바라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TFAT 기술은 현재 대만 정부의 특허를 TiinLab이 License로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평판형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 랜더링 이미지만 보더라도 일반적인 다이나믹형 이어폰의 다이어프램 (진동판) 에서 볼 수 있는 보이스코일 연결구조와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추후 이 부분에 대한 정보는 보완되는대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런 고로, 이 이어폰을 처음 접하면... 잠깐!
깜빡했군요. 이 이야기부터 드려야겠네요.^^
헤드파일 (Headphile) 사이에서 해묵은 화제의 중심에는 다음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케이블의 효과
2. 번인과 에이징 효과
위 쟁점에 대한 제 견해는 이어폰마다, 헤드폰마다 1번 또는 2번의 효과가 있을수도 또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Signature DJ나 LCD-X 경우는 사제로 제작된 커스텀 케이블과 일반 케이블 효과가 있었지만 또 일부 BA 제품들의 경우는 케이블 교체 효과를 볼 수 없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케이블이 아닌 단자가 가진 저항값 차이로 인해 소리가 다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만 앞서 소개드린 DITA 의 The Answer 와 Truth, 두 제품의 이야기로 반론을 제기해볼 수 있겠군요. 플러그와 납땜 재료까지 동일하게 제작된 두 이어폰은 케이블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지요. 에이징 효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확한 영어권에서는 Burn-in (번인) 또는 Run-in (런인) 과정이라고 불리는 에이징은 제가 소유하고 있는 젠하이져 제품들 (HD600, HD700, IE800 등) 에서는 그 효과가 눈에 크게 띄지 않았습니다만 케이블 효과는 있음을 알았으며 앞서 말씀드린 DITA의 Truth Edition 및 Answer 역시 에이징 효과가 있었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Sony의 MDR-E888의 경우도 초기와 에이징 이후 묘하게 소리가 달라지는 효과를 보기도 했지요. 에이징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음색적인 부분보다 오히려 전기 신호가 왔을 때 얼마나 진동판 유닛이 가진 고유의 물리적 저항을 극복하고 빠르고 매끄럽게 반응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처음 받았을 때 보다 개선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진동판이 신호에 빠르게 반응 할수록 소리는 깨끗하게 들리고 뭉친 느낌이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종이를 처음 접을 때는 어렵지만 접었던 부위를 몇번 다시 접어보면 처음보다 힘이 덜 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서 읽어보신대로 UT531 은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번인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광고문구에 번인을 언급하는 것과 달리 제품사용설명서에 언급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느정도 검증을 한 내용이라는 뜻이지요. 또한 1주일이라는 번인 기간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TiinLab의 프롤로그에서 저는 해외 오디오 전시회에 나와 있었던 일명 퍼랭이 - 청음해본 최초의 샘플이 파란색 (정확히는 하늘색이죠?) 이라 카페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퍼랭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되었지요.^^ - UT531를 처음 들어보고 이녀석이 가진 뛰어난 음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 끝에 국내로 입고되어 구입한 UT531의 개봉 사진을 찍으면서도 머릿속에는 사실 어서 빨리 듣고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만큼 샘플로 들어본 UT531의 소리는 강렬했기 때문이지요. 시간이 흘러 모든 작업이 끝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어폰을 귀에 꽂아 보았습니다.
자!! 이제 들어볼까?
....
..
.
..? 어랍쇼?
....? 얼라리요?
;;;;;;;;;;;;;;;;;;;;;;;;;;;
이건 뭥미?
개봉하자 마자 저를 맞이한 UT531의 소리는 말 그대로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말 그대로 저렴한 소리였지요. 외관 따라 가는 소리라고 할까요? 아무리 예전의 기억이라지만 새 제품과 전시회를 통해 어느정도 번인이 끝났을 샘플 간 격차는 같은 이어폰이라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66,000원 이라는 국내 판매가격 조차 한심해 보이는 음질이었으니까요. 새 제품을 개봉하여 처음 듣는 소리는 딱 외관따라 6,600원 정도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감 많은 저음이 소리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중음역과 고음역 마스킹이 심했지요. 뿌연 막이 가득 낀 소리였습니다. 힘도 없고 풀어지는 저음과 그에 가려진 불쌍한 중음역 및 고음역이었지요.
그러나 이미 청음한 에이징 된 제품의 소리의 기억이 있었고 이와 더불어 제조사가 제품설명서에 공식적으로 언급한 에이징 효과가 있었기에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하루 정도 Calyx M에 물려놓았습니다. 하루가 지난 후 다시 들어본 UT531, 퍼랭이는... 말 그대로 전혀 다른 이어폰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보면 지금 듣는 것 또는 예전에 들었던 샘플과 동일한 수준까지는 아니었으나 어느정도 근접해가는 성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지요. 흥미로운 점은 처음에는 텁텁해서 잘 나오지도 않던 고음이 확 치고 나오면서 어느정도의 양감을 확보하였지만 거칠고 자극적인 피크들이 느껴졌지요. 이런 과정이 며칠 가더니...; 현재는 어느정도 안정화 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더 달라질지 모르지만 일단 제조사가 언급한 일주일 정도 열심히 달려줬으니 (Run-in) 어느정도 안정화 되었다고 보고 여러분과 이녀석의 사운드 세계로 들어가보도록 하지요.
프롤로그를 보신 분들일까요? 이 이어폰을 구매하신 분들이 하나 둘 제품을 수령하시고 소감 등을 남기는 듯 합니다. 공동구매가 시작된 카페의 사용자들의 사용기와 이에 혹해 다른 사이트에서 글들을 보시고 시험삼아 구입해서 써보실 생각으로 접근하신 분들도 계시겠죠. 왜냐하면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부분도 분명 있거든요.^^
아,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네요.^^ 이 글을 쓰면서 포털 검색을 하다보니 모 사이트에서 컴플라이 폼팁으로 이 녀석의 소리에 대한 소감을 언급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폼팁의 편리함과 차음성에 대해서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음향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냥 폼팁을 좋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발포 소재로 만들어진 폼팁은 기본적으로 원래 소리를 변화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흡음재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지요. 이 때 진동 성분에 가까운 저음보다는 고주파 형태로 날아가는 소리가 우선적으로 줄어듦으로써 중음역과 중고음역대를 상쇄시키는 성분이 강합니다. 반면 저음은 낮은 저음의 에너지가 중저음역대로 몰리면서 전체적으로 저음이 부풀어지며 저음이 퍼지는 성향으로 접근하게 되지요. 자극적인 고음역의 에너지가 강하고 저음역이 부족한 이어폰의 경우는 이러한 폼팁사용이 소리를 순화시키는 적절한 음향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UT531 처럼 저음역대가 강조되어 있는 이어폰의 경우는 폼팁과 매칭시킬 경우 저음만 부풀어진 매우 지저분한 소리로 바뀔 수 있습니다. 못믿으시겠다면 테스트를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순정팁과 폼팁을 바꿔가며 착용하고 음악을 들어보시면 차이를 쉽게 체감하실 수 있겠지요. 이 경우 폼팀과 매칭된 UT531은 매칭 측면에서 저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좋은 매칭이라고 보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구입하시려는 분들과 이미 구입하신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순정팁을 착용하고 다니다보면 착용 즉시는 차음이 잘 안되는듯 합니다. 그러나 이내 한두어곡 듣다보면 어느새 주변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되는 아주 뛰어난 차음효과가 얻어지는데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마치 노이즈 캔슬링이 된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뛰어난 차음성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그럼 이제 안정화된 UT531의 소리에 대해서 풀어보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UT531은 AUDEZE의 LCD 시리즈를 제외하고 이제껏 제가 들었던 어떠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도 절대로 재현되지 못한 저음의 세계를 들려줍니다. 이는 마치 서브우퍼가 달린 고가의 2.1채널 AV 스피커 시스템에서 나오는 저음 또는 평판형 헤드폰에서나 느낄 수 있는 있는 깊은 저음이 머리 주변 공간을 완전히 장악하는 듯 합니다. 저음이 깊고 깔끔한 2채널 Hi-Fi 톨보이형이나 궤짝형 대형 스피커가 들려주는 소리에 LCD 시리즈를 비유할 수 있다면 UT531이 들려주는 저음 세계는 말 그대로 공간을 완벽하게 지배하는 저음의 바다에 풍덩 빠진 것 같은... 뭐랄까 영화관에서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느낌의 저음을 선사하는 것이지요.
에이~ 무슨 66,000원 짜리 이어폰에서 그런 소리가 나?
라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라고 듣기 전부터 믿을 수 있었을까요? 이 이어폰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저음이 재생될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혹여나 지금 글을 보고 계신 분 중에 UT531을 소유하고 있다면 평소보다 조금은 높은 볼륨으로 다음 음원들을 UT531로 한번.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계신 저음 좋다고 하는 이어폰 또는 헤드폰으로 한번 들어보시고 비교를 해주십사 합니다.^^
(간단히 아래 댓글로 남겨주시면 더욱 좋구요.^^ 구입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지 않을까요?^^)
첫번째와 두번째 음원은 게임 매니아들이라면 아실법한 DJMax Portable 시리즈에 수록되어 있던 곡입니다. 먼저 첫번째 곡은 DRUM and BASS 장르로 첫번째 타이틀에서 인기 있었던 높은 난이도의 곡, SIN - The Last Scene 입니다.
< 추억에 빠지게 만드는 군. 꽤나 오래전에 참 즐겨 플레이 했었는데...@.@; >
둘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그런데 위 영상은 음악만 나와서 조금은 아쉬우셨을수도 있겠네요. 두번째 곡은 역시나 DJ Max 시리즈에서 히트를 쳤던 Heart of Witch 라는 곡입니다. MV 영상 자체는 조금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실력파 작곡가 ReX의 뛰어난 감각과 어마무지한 저음이 어우러져 듣는 내내 박진감 넘치고 긴박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연세가 있는 분들에게는 첫번째와 두번째 곡 모두 정신 사나울수도 있겠군요. 어쨌거나 또 한곡... 갑니다.
< 이 곡이 원래 이정도로 저음이 매력적인 곡이었나? 하는 느낌을 UT531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다. >
아직 끝이 아닙니다. 마지막 곡은 이미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곡, 예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음악입니다. 함께 하시지요.^^ Dark Knight OST의 Why so serious? 입니다. 9분이 넘는 플레잉 타임이라 길겠지만 처음 들으신다면 지루하지 않을만큼 풍부하면서 웅장한 스케일이 매력적인 곡이지요.^^ (만약 지루하신 분은 3분 20여초 부터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저음 테스트 때 단골로 등장하는 이 곡. 고음질로 들어보면 더 좋긴 한데... 일단 이정도라도... >
어떠신가요? 며칠간 UT531로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은 일반적인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비교하여 그 차이가 쉽게 느껴지시리라 생각합니다. 흠, 그래도 가지지 않고계신 분들이 더 많을테니 제 부족한 말로 이 저음을 다시 풀어써야겠군요.^^ 50Hz 이하의 저음을 낮은 저음. 40Hz 이하를 극저음으로 나눠서 생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스피커는 스피커의 진동판이 울려서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메우게 되는데, 그 때 진동되는 공기와 벽과 주변 공간에 반사되면서 2차적으로 만들어지는 저음이 귀와 동시에 신체에 영향을 주면서 이어폰과 헤드폰이 전달하지 못하는 웅장하고 거대한 저음을 만들어냅니다. Hi-Fi 스피커의 FR 재생 대역을 보면 보통 북쉘프 스피커는 40~60Hz 근방 대역이 FLAT 재생 영역의 하한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울림 등으로 끌어내린 톨보이 등의 대형 스피커는 극저음 일부 정도까지 내려가지요. 사실 이정도만 하더라도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되어 만들어지는 음악에서 문제 없이 다 표현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신시사이저 (Synthesizer) 등의 전자음으로 만들어진 소리는 20Hz 또는 그 이하까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진동에 가까운 극저음을 오롯이 표현하는 것은 2채널 스피커로써는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등장하는 서브우퍼로 부족한 극저음 영역대와 낮은 음역대의 양감을 부스팅 시킴으로 공간을 쥐어 흔드는, 말 그대로 공간을 지배하는 저음을 만들어냅니다. 쉽게 말해 IMAX 영화관의 저음과 유사한?? 뭐 그정도로 생각하실 수 있겠네요. UT531이 전달하는 저음은 영화관 같은 공간에서 몸과 귀를 통해 복합적으로 전달되는 저음 에너지는 아니지만 할 수는 없으나 같은 영역에서 귀로 전달되는 저음의 느낌은 높은 완성도로 재현해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극저음과 낮은저음 영역대를 이토록 여유롭게 재생할 수 있다니요...;; 그러나 이 저음의 깊이감과 박력, 웅장함을 별개로 저음 자체의 해상도는 AUDEZE 사의 평판자기형 헤드폰 LCD 계열과 비교시 음원에 따라 둔탁하고 여전히 살짝 퍼지는 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간혹 생깁니다. 따라서 Hi-Fi로의 접근보다는 재미를 추구한 좋은 AUDIO/VIDEO 스피커 시스템급 저역 재생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무게감과 진중함에 더해진 중저음은 에이징이 끝나기 전에는 과도하게 부스팅 되어 벙벙거리는 느낌이 상당했습니다만 에이징이 어느정도 진행되면서 안정화되어 적절한 수준의 양감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낮은 저음이나 극저음에서와 같이 중저음 영역도 해상력이나 이 영역에서의 음 분리도는 Hi-Fi 급에 어딘가 모르게 살짝 못미치는 탁한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UT531의 극저음, 낮은 저음, 중저음 영역에서 해상력과 디테일링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용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동등하거나 오히려 앞서는 느낌이니까요.
LCD-X 리뷰 때는 제목에서 정파 사운드라는 뉘앙스의 말을 사용했었지요. 이번 UT531은 제목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파 (邪派) 사운드 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음색이 균일하고 자연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지극히 오디오가 가진 즐거움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데요. 항상 사파의 소리를 추구하는 제품들은 사운드의 특정 부분의 쾌감을 강조하여 추구하기 때문에 음색적인 균형이 살짝 어딘가 어긋나 있게 마련입니다. UT531도 사파의 소리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바로 중음역 어딘가 (대략 800~1kHz 즈음이 될까?) 양감이 푹 꺼진 채로 다가온다는 것이지요. 즉, UT531에서는 보컬 영역이 상대적으로 다른 이어폰들 대비 물러나 있습니다. 보컬 곡이 앞으로 나와 있는 곡도 UT531은 보컬이 강조되지 않은 수준의 중립적인 느낌으로 들려주며 보컬이 뒤로 물러나 있도록 마스터링 과정에서 조정된 음원의 경우 보컬의 존재감이 너무 뒤로 물러나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강하게 던져줍니다. 보컬이 반주와 악기음에 묻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양감이 부족할지언정 상당히 또렷한 보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음이 엄청난 존재감으로 공간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컬과 중음역대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박효신과 같은 굵직한 남성 보컬의 디테일 표현에도 저음역대와 뭉치지 않고 비교적 자신의 목소리를 잘 내어주지요. Bach의 무반주 조곡을 리차드 용재오닐의 비올라 연주를 통해 들어보더라도 첼로의 낮은 음역대에서 통울림이 동반될 때 저음 부스팅이 순간순간 느껴질 뿐, 전반적인 중음역대에서의 표현력에서 요구되는 첼로 고유의 소리에 대해 최소한의 양감과 해상력, 악기 고유의 디테일링은 포함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어색하다는 느낌보다는 최소한의 밸런스감은 잃지 않았다는 수준입니다. 이를 보면 언뜻 보컬 및 중음역대가 롤오프된 UE의 Triple-FI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소리의 표현력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저렇다 하더라도 보컬이나 중음역대 표현력이 뛰어난 여타 고가의 다이나믹 또는 BA 이어폰 또는 헤드폰과 비교하자면 보컬 영역 자체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중고음역대는 어떨까요? 에이징이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이 영역대의 특정 구역에서 높은 피크치를 이루어서 자극적인 느낌이 동반되었습니다만 일주일 정도 꾸준히 듣거나 틀어놓으니 자극적인 느낌이 많이 상쇄되어 치찰음에 아주 민감하신 분이 아니시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준은 되리라 생각해봅니다. V형의 음색 중에서도 고음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제품, 저음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진 제품이 있다면 UT531은 분명 저음에 좀 더 강조점이 맞추어져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중고음역은 그 저음역의 무게감에 의해 지나치게 소리가 무거워지는 것을 막는 수준에서 적절하고 완만하게 부스팅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관현악곡에서 바이올린이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묵직함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재밌는 경험을 할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10kHz 이상의 고음역대는 어떨까요? 이 부분은 오히려 상당히 플랫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현악기에서 현이 긁히는 느낌과 관악기에서 연주자가 바람을 불어넣는 느낌, 라이브 음원에서의 무대에서 흐르는 공기의 흐름 등이 Sennheiser의 HD800 처럼 실제보다도 더 디테일한 느낌의 인위적인 수준으로 과장되어 다가오지도, 동(同)사의 모멘텀의 그것처럼 고음역에서의 롤오프도 없는 적당한 느낌으로 맞추어진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순간 살짝 거친듯 다가오지만 전반적으로는 매끄러운 편의 고음 질감 역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BA 드라이버를 채용한 제품에서 느껴지는 고음역에서의 빠른 롤오프 또는 거칠게 확장되는 고음역 재생을 느낄 수 없는 뛰어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10kHz 이상의 고음역의 느낌은 평판형 헤드폰 그 중에서도 LCD-X 의 그것과 인상이 일부 닮아 있네요.
저음역부터 고음역까지 이 제품을 들어보며 느껴진 바는 UT531의 소리 성향은 확실히 평판형 헤드폰의 소리의 그것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TFAT 기술에 대한 본사의 공식적인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정말 평판 구동방식인지 100%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소리로만 보자면 더더욱 이 제품이 평판형 제품이 아닐까 하는 믿음이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군요. (이 부분은 추후 사실 여부에 따라 보완 및 수정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평판형 헤드폰들, 특히 AUDEZE 제품들에 대한 리뷰 및 청음후기를 작성하면서 또 간간히 들어본 HiFiMan의 HE-6, HE-500, HE-560, Abyss AB-1266 등의 청음경험 (청음후기는 작성 하지 않았음) 바, AUDEZE나 초기 HiFiMan의 평판형 헤드폰들보다는 오히려 한쪽 방향에만 자석 구조를 채용한 HE-560이나 Abyss AB-1266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개방감 면에서의 이점이 있어 산뜻하게 소리가 펴져가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되는군요.^^ LCD 계열은 넓은 개방감보다 적절한 수준에서의 매우 오밀조밀하고 정밀하게 배치된 소리들에서 가상의 입체감이라는 점이 강점이었다면 개방감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UT531의 공간감은 머리 주변을 통째로 완전히 장악하는 저음의 존재감과 웅장함에 산뜻한 중고음역대가 넓은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맛이 빼어난 이어폰입니다.
힘들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라면 이쯤에서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 라는 생각을 하실 법 합니다. 분명 이 이어폰의 가격은 도입부에서도 66,000원에 불과하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 녀석의 소리를 이야기 하는 도중 비교대상으로 언급되었던 제품들이 좀 이상하죠?ㅎㅎ Triple-FI, HD800? LCD? HE-시리즈?
그렇습니다. 여기서부터 저는 이 녀석의 소리를 들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저를 사기꾼으로 몰아가실법한 망언을 좀 풀어내 보고자 합니다. 분명 이 말을 한다면 뒤에서 필히 저에 대한 의혹과 불신이 생길 것이라는 것 마저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들어본 바대로라면 꼭 다음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 제품을 처음 듣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허탈한 웃음만 나왔습니다. 이제껏 제 리뷰에는 많은 가성비 제품이라 여겨지는 입문급 제품들이 등장 하였습니다.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이라고 느껴지는 제품들이었지요. 걔중에 30만원 사이의 어설픈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들보다 낫다는 제품도 있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UT531 이녀석은 말입니다. 적어도 대중들이 즐겨찾는 음악장르에서는 가성비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시장의 가격 질서를 파괴 할수도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귀가 막귀라는 게 가장 큰 문제 이지만 현재 소유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이어폰과 헤드폰과의 비교에서 이 녀석은 아주 높은 위치에 서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비교청음을 간단히 남겨볼까요?^^
(아래 비교청음은 갤럭시노트3의 기준으로 진행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이쯤 되면 이 이어폰의 비교 대상은 동가격대와 할 수가 없으니 HA-FX800과 비교해보자. >
저는 HA-FX800에 대한 극찬을 했던 유저 이기도 합니다. 2채널 스피커가 앞에서 들려주는 듯한 착각이 일어날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넓게 다가오는 공간감과 풍성하고 웅장한 저음과 밝게 잘 튜닝되어 뛰어난 해상력과 음정보량을 가진 중고음역대까지... 가격대에서 매우 뛰어난 이어폰이라고 생각했던 녀석이지요. 위 사진에서 척 보더라도 HA-FX800의 소리가 우위일 것만 같은 외관에서의 차이가 존재합니다만. 실제 비교청음을 통해 느껴본 바, 중음역 및 고음역대의 디테일이나 사운드의 정보량 면에서 HA-FX800 해상력이 분명 좀 더 앞서기 때문에 착색된 소리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UT531 보다 좀 더 Hi-Fi에 가깝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장르에 따라 음악적 감동은 UT531이 월등한 곡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분명 다이나믹형 이어폰 중에서는 HA-FX800의 저음 역시 뛰어났지만 UT531 앞에서는 그저 가볍게 들리기만 합니다. 위에서 들었던 세 곡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마저 듭니다. 오디오에서 저음의 존재감이 이토록 대단한걸까요? 개인적으로 전반적인 기악 클래식 곡들이나 가녀린 여성보컬 음색을 중심으로 들으신다면 쪽이라면 HA-FX800이 당연히 좋은 매칭을 보여주지 않나 생각해봅니다만 (UT531로도 클래식을 들어도 확연히 나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니...) 신나는 댄스 중심의 K-POP 이나 Hiphop과 RnB 등의 대중 음악, 그리고 웅장한 영화의 OST 나 등 대중지향적인 장르에서 감성적인 만족도는 TiinLab의 UT531이 오히려 월등히 앞서지 않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런 장르에서는 HA-FX800은 UT531과의 비교가 의미가 없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만 뭐 전 막귀니까...;;;)
이 사진은 뭐지?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UT531 이어폰과 옆에 있는 이어팁은 가격이 엇비슷합니다. 엇? 벌써 눈치채신 건 아니겠지요? 저 이어팁은 바로...
< TiinLab의 UT531과 Sennheiser IE800. 이거 비교해도 되는거야? >
심연의 저음과 이어폰에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깊은 저음의 매력으로 유저분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이어폰, 그리고 제가 이어폰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기도 한 Sennheiser의 IE800 입니다. 낮은 저음역에서의 존재감과 실키한 고음에 넓은 공간감으로 저를 놀라게 했던 이어폰인데요.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낮아도 너무 낮은 급수의 이어폰이 IE800에 대적하고자 하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이야기 했던 바를 곰곰히 되짚어 보면 UT531이 가장 닮아 있는 이어폰이 바로 IE800 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군요. (정말 비교해도 되는 이어폰인가???;;;;)
우선 저음부터 상대적으로 비교해보자면 IE800은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저음이라면 UT531은 깊이감과 박력, 밀어주는 힘등의 부분에서 공간을 압도하고 지배하는 좀 더 강력한 수준이라고 할까요? 여튼 저음 재생에서는 IE800 대비 더 깊고 뚜렷하며 웅장합니다. 그리고 저음 해상도도 UT531이 앞섭니다. 마치 오디오 속 세계로 풍덩 빠져드는 느낌이랄까요? (@.@; 이거 정말 이래도 되는거야??)
중음역 부분에서는 보컬 쪽 표현력은 오히려 IE800이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특히나 여성 보컬 중 일부는 UT531로 들을 때 앙칼진 느낌이 나타나기도 하는군요. 그러나 보컬의 성량과 음색에 따라 이는 충분히 취향차에 의해 바뀔수도 있을 것입니다. 보컬 외에도 악기음 등을 전반적으로 놓고 볼 때 양감면에서 해상력 음 정보력에서 IE800이 좀 더 뚜렷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IE800도 중음역대에 대해서는 무난하거나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어폰이기에 이는 UT531이 상대적으로 중음역의 골이 깊어 중음역대의 손실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될수 있을 것 같군요. 그런 연유에서 IE800을 가지고 계신 분들 중 IE800보다 보컬이 빠져나가는 걸 원하지 않는 분들은 UT531을 선택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음역에서는 두 제품이 확연히 갈립니다. IE800이 어느정도 롤오프 (특히 2~5kHz 정도?) 를 만들어낸 반면, UT531의 경우는 대체로 중고음역대가 완만하게 강조되어 조금 다른 음색적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IE800이 피아노에서 재미가 없지만 UT531은 피아노 연주 특유의 맑고 또랑또랑한 느낌이 잘 살리고 있지요. 반면 특정 음원들에서는 강조된 중고음역대로 인해 UT531이 들려주는 소리는 분명피곤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중고음역을 기준으로 양감이라는 측면을 제외한다면 각 악기음의 디테일과 해상도, 음분리도 (소리의 정보량) 등으로 생각해볼 때 IE800이 좀 더 낫겠군요. 따라서 전반적으로 균형미가 나은 HA-FX800과 같이 IE800은 UT531보다 클래식에서 들려주는 이어폰으로 남을 수 있겠군요. 그러나 역시 HA-FX800과 마찬가지로 좀 더 대중적인 음악 장르에서는 오히려 UT531의 장르 매칭이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런 망발을 하고 있는 저를 얼마나 믿으실 수 있습니까? 개인의 성향에서 좀 더 폭탄같은 말을 해볼까요?^^; 음...제가 소유하고 있는 여러 이어폰과 헤드폰 등을 통틀어 UT531보다 전반적으로 확연히 낫다고 자평할 수 있는 제품은 AUDEZE LCD-X 에 불과합니다. 물론 오디오는 절대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의존하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단돈 66,000원 짜리 플라스틱 외관의 입문급 이어폰 주제에 위의 이어폰 및 헤드폰들과 비교해가면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라면 이걸 가성비라고 표현하는 게 옳은 걸까요? UT531의 청음경험과 구입은 기존 제가 구입한 여타 제품들의 오디오적 가치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제품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사실 이미 글에서 충분히 표현되기는 했습니다만...UT531도 단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누군가에게는 대단히 감동적일 것 같은 UT531의 저음은 누군가에게는 분명 부담스러울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로 UT531이 지닌 V형 음색 자체의 거부감을 가지시는 정통 Hi-Fi 파에 속하는 분들이라면 A/V 사운드에 가까운 UT531의 소리는 여전히 저렴한 제품으로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악기음 하나하나, 그리고 보컬의 디테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이라면 이 이어폰은 조금 가성비가 좋은 이어폰에 불과하겠지요.^^;
혹자는 제가 오디오 리뷰만 했다 하면 칭찬 일색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볼까요? 블로그를 통해서 칭찬 중심의 제품들을 소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실로 제가 들었던 제품만 따지고 들어가자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는 제품보다 훨씬 많으니까요.^^ 저는 우선 제가 직접 들어보고 소개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야 비로소 리뷰 여부를 결정하고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보다 훨씬 많은 비추천? 또는 그저 그런 이어폰과 헤드폰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글을 길게 적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제품 소개하는 것만도 벅차니까요.^^
결론적으로 TiinLab의 UT531은 그간 제가 추천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해드렸던 대부분의 이어폰과 헤드폰의 가격대비 가치가 무색해질만큼 얼토당토 하지 않는 가격과 오디오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사파 사운드이기에 음향적인 부분에서는 분명히 부족한 점이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오디오란 없다고 가정할 때 UT531의 단점은 그것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만한 감동적인 요소가 듬뿍 담겨 있기에 많은 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게될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이어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음악으로 또는 오디오를 업을 삼는 분이 아니라면, 음악보다 스피커나 이어폰 및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자체가 더 중요한 분이 아니라면 음악을 연주해주는 도구로써의 오디오는 결국 음악적 감동을 배가시키면 소기의 목적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에 더해 저는 감동을 추구하는 방법이 반드시 Hi-Fi 추구에만 있지 않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Maxlight & Music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년 동안 이것저것 직접 들어보고 나만의 오디오를 찾아가며 고민했던 경험에서 배운 저의 작은 결론이며 TiinLab UT531은 그 목적을 대단히 합리적인 가격에서 이끌어낸 최고의 제품 중 하나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자평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To be continued for the story of TiinLab TT231. zzZZ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좋은 이어폰을 사고 싶은데 돈이 별로 없어요. 혹시 저도 살만한 이어폰이 있을까요?
2.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궁극의(?) 저음을 들어보고 싶은데...
3. 댄스 음악, 팝음악 등 가볍고 신나는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4. 대편성 관현악곡 또는 클래식 곡들을 스마트폰에서도 멋드러지게 들어보고 싶은 분들?
5. 이어폰에서 궁극의 가성비 이어폰을 하나 마련하고 싶으신 분께...
6. 왜 사람들이 오디오에 미쳐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경험해보고 알 수 있을
7. RnB, 힙합 등의 강렬한 비트감 있는 곡을 선호하시는 분들
8. Deep Jazz 등의 몽환적이면서도 풍성한 저음을 즐기고 싶은 분들
9. Rock과 메탈에서 저음과 하이햇의 향연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분들
10. 그냥 이어폰 좋은 거 한번 써보자고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
11. 출력을 빵빵하게 하고 듣기 좋아하시는 분들
12. 아래 비추천 대상이 아닌 모든 분들
이런 분들은 다른 길로...
1. 악기음 하나하나를 분석해가면서 해상도와 칼같은 분리도에서 음악적 만족감을 느끼시는 분들
2. FLAT한 사운드를 듣고자 하시는 분들
3. 뛰어난 디자인의 이어폰을 원하시는 분들
4. 보컬의 디테일 또는 모니터링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들
5. 아주 작게 볼륨을 맞추고 감상하시는 분들
6. 이어폰 착용시 기압차에 의해 진동판이 떨리는 음이 참기 어려운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