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歲暮)에☀
사람이 사는 세상은 일반 동물들에 비해 늘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 세모(歲暮)가 되면 언제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고 한다. 그 다사다난은 단순하게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동물들 보다 인간 스스로가 짓고, 만들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째든 또 세모가 되다보니 매년 느끼는 거지만 아쉽고 허전한 느낌이다. 매년마다 특별한 일 없이 그날이 그날 같은 삶이라도 인생은 추억과 역사를 쌓아가고 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문화가 발전하고 성숙될수록 우리 인간들의 삶이 풍요롭고 편리해 가지만 외형적인 편안함과 행복에 비해서 내면적인 삶은 그다지 행복한 것 같지가 않다. 사람마다, 처해 있는 현실에 따라서 행복은 달리 느껴진다.
부자라고, 지식이 많다고, 명예가 드높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게 아니다. 나물먹고 물만 마셔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 화려한 곳에서 의례적인 관계로 비싼 안주로 고급양주를 마시는 것보다, 허름한 목로주점에서 벗과 함께, 결론이 필요 없는 인생을 논하면서 김치로 막걸리 한잔 들이키는 게 더 행복할 수가 있다. 행복은 객관적 개념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 개념이다.
매일 매일이 무탈하고 아픈 데가 없어도 행복이며, 다소 고난이 있어도 누구나 겪는 일이라 생각하고 잘 극복해 나간다면 그것도 행복일 것이다. 아니, 숨만 잘 쉬고 있어도 행복일 수가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한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웃으며 살자. 새해에도 작은 희망이라도 품으며 기대해 보자.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라. 즉 눈앞의 이익을 보면 그것이 올바른지, 정당한지를 생각하라)의 공자님 말씀을 새해에 새기면서... -現潭-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