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드신 것 같네요. 저도 우리애 잠자다가 콜록하는 기침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우리애(만53개월 남자애)는 지난해 9월부터 기침감기를 시작했는데(물론 그 전에도 목이 약해서 기침감기 시작하면 아주 오래갔습니다) 이병원 저병원 옮기면서 치료를 받았는데도 낫질 않았고, 세달전에 일산 백병원에서 천식으로 확진을 받았습니다. 집먼지 진더기 수치가 6으로 높게 나왔습니다(한의원에서도 알러지 반응 검사를 해봤는데 역시 진더기 하나만 반응이 있다고 하더군요). 축농증에 알러지 비염까지 같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알러지 비염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있는지라 우리애는 안그러길 간절히 바랬는데 하늘이 무너집니다. 우리 아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이하는 우리 카페에서 회원중의 한분이 하도 답답하다면서 우리애기가 쓰고 있는 처방을 개인적으로 물어보시길래 답변해 드린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아래 방법 중에서 쓸만한 것을 골라 처방해 보세요)
1. 일산 백병원(소아 알러지 전문의 남승연교수)에서 이주일에 한번씩 약을 타서 먹습니다. 처음 2주정도는 항히스타민제, 기관지확장제, 항염증제에 항생제까지 같이 처방하다가 항생제를 먼저 끊었고, 나중에는 항히스타민제, 기관제확장제, 항염증제 등 복용약은 다 끊었습니다. 급한 불을 끄고 난뒤 세레타이드를 흡입시키고 있는데요, 처음 2주동안은 하루 두번, 한번 할때마다 두펌프씩, 그 후로 약간씩 사용량을 줄여 왔습니다. 지금은 하루 한번, 한번에 한펌프씩만 하고 있습니다.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심하면 찌르텍 처방받아 잠시 같이 먹입니다. 요즘은 코감기가 들어 노란색 콧물을 입으로 들이켜 뱉어 내길래 항생제를 다시 일주일치 먹여야 됩니다.
병원약은 독인줄 알지만 일단 의사를 믿고 급할때만 복용시키로 했습니다(작년 가을에만 병원약 먹인 기간이 4개월이 넘습니다).
2. 한약은 캥거루어린이 한의원에서 2제를 먹였는데, 우리집사람은 캥거루에서 비염에 효과를 봤지만 우리애는 별 반응이 없어서 우리애만 다시 강남에 있는 영동한의원으로 옮겼습니다. 지금 2제째 먹고 있는데 영동한의원은 약값이 장난이 아니더군요(한제에 80만원, 상술이 지나치다는 느낌입니다만, 마음 약한 부모 마음 어쩌겠습니까?). 한약은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병원에서 만난 애기 엄마는 1년은 넘어야 한다더군요...
3. 가습기 겸 공기청정기로 습도 50~60% 항시 유지하고 있고요(공기청정기는 청풍무구도 있지만 이놈은 사용 안합니다. 필터식이라 오존 방출 없다고 하지만 못 믿겠더라고요...) 독일인가 어딘가 모르겠는데, 거기서 만들었고 인터넷 사이트 검색해서 가습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를 하나 샀는데 이건 마음에 들더라구요.. 솔직히 공기청정기가 얼마나 공기를 청정하겠습니까? 세균 적은 깨끗한 가습만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전 자이언스라는 공기청정기 이벤트에 응모해서 3주간 체험으로 사용해보고 60만원 주고 샀습니다. 이것도 가습기능이 있고 분무되는 공기가 일반가습기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4. 항알러지 이불은 백병원 의사가 추천하는 곳으로 했습니다. 알레파인터네셔널이라고 유럽에서 만들어서 수입 판매한다고 하던데, 이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반인지라 이것도 중요하겠다 싶어서 제법 돈을 들였습니다. 요와 이불, 베게를 하면 1인 기준으로 대략 60만원 정도(?) 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던 이불에 알레파 커버를 먼저 하고 다시 그위에 면으로(시장가서 맞췄습니다. 삶은 빨리 할 수 있도록 면으로...) 커버를 해서 면 커버만 일주일에 한번씩 트롬세탁기로 삶아 줍니다.
5. 그 다음 민간요법인데요.. 작두콩물을 물 대신 음용시키고 있고요, 수세미액(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구입했습니다. 6만원 정도면 한달 먹입니다) 하루 소주잔 반컵씩 3번 먹입니다. 은행 볶아서 가끔씩 먹이고요(이건 장복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기침이 심할땐 각탕기로 각탕을 시킵니다(39도 정도에서 20~30분 정도). 급할 때 각탕 시키니깐 목이 좀 뚫리면서 가래를 뱉어 내는 느낌이 들기도 합디다.
6. 요구르트 제조기 아시죠? 매일 먹입니다. 우유나 야쿠르트 등의 음료는 안먹이는 대신 요구르트를 집에서 만들어서 거기에 딸기나 파인애플, 사과 등을 번갈아 넣고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내서 아침 저녁으로 간식으로 먹입니다.
경동시장엘 간 적이 있었는데, 누가 그러더군요. 호두, 살구씨 등 기름을 짠것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이건 다음에 급한 불이 진정되면 한번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그 외에 제가 알고 있고 한번 시도 해보려고 하는 방법은 백년초(제주산) 고은 액기스가 있고요, 오미자를 물에 넣어서 끓이지 말고 그대로 하루 정도 우려 낸 물을 3~6개월 길게는 1년 먹고 나은 사람도 봤고요, 봄 되면 우리 어머니께서 민들레잎을 갈아서 먹여보자고 하시더군요. 천천히 해 볼 생각입니다. 무우즙도 의외로 효과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우리애기 첫기침때...).
제가 이것저것 사용해보고, 주위에서 들은 얘기를 종합해보면 천식은 스스로 자연치유되는 방법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약이 아직 없습니다(5~6세때 자연치유의 기회가 한번 오고, 사춘기 거치면서 또 한번의 기회가 온다고 합니다). 감기에 덜 걸리도록 몸을 도와주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매년 환절기 앞두고 여름과 겨울에 한약을 한제씩 먹이는 것도 좋겠구요, 여기 카페 호박즙도 예방약으로 좋을 듯 합니다. 우리애기도 한약 왠만큼 먹고 나면 호박즙을 한번 죽 먹여볼 생각입니다. 프로폴리스가 염증치료에 좋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다만, 복용후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깐 처음에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겁니다.
웅가님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웅가님에 비하면전 이때까지 뭐 하나 재대로 해준게 없는것 같아요. 그냥 감기려니 하고 병원에만 보냈으니..이제부터라도 하나씩 챙겨야 겠습니다. 이렇게 많은시간내셔서 경험담을 써주신것 감사해요. 아주 잘읽고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첫댓글 급할땐 하는수 없는데 항히스타민두 오래 쓰면 안되겠더라고요 무조건 약도 휴식년제가 있듯 쉬면서 돌아가면서 쓰세요
긴글 좋은 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백방으로 노력하다보면 어느것에 나았는지 아니면 복합상승효과를 보았는지 낫는수가 있어요. 그리고 to the sea 님 말씀처럼 약도 휴식년제가 있다는 말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 약도 가끔 쉬어줘야해요
웅가님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웅가님에 비하면전 이때까지 뭐 하나 재대로 해준게 없는것 같아요. 그냥 감기려니 하고 병원에만 보냈으니..이제부터라도 하나씩 챙겨야 겠습니다. 이렇게 많은시간내셔서 경험담을 써주신것 감사해요. 아주 잘읽고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혹시 수세미액은 어디서 구입해야 할까요??? 그리고 작두콩물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