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다닐로 갈리나리의 활약으로 닉스는 인터네셔날 스카우트에 힘을 쏟기 시작합니다. 많은 이들이 닉스 프런트가 오직 르브론 제임스 만을 노리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지난 여름 닉스 스카우트팀은 그동안 모은 데이터를 토대로 두 명의 유러피안과 접촉했죠. 한 명은 7-1 신장의 센터 모즈코프. 다른 한 명은 샤프슈터 트립코비치. 모즈코프는 7-1신장에도 민첩함과 부드러운 슛터치를 지니고 있고 트립코비치는 유럽 리그 최정상급의 슈터, 그야말로 디앤토니 농구에 딱 맞는 선수들을 닉스가 노렸습니다. 결국 모즈코프와는 계약에 성공, 하지만 아쉽게도 트립코비치를 잡는 데에는 실패합니다.
그리고 맞이한 이번 시즌, 모즈코프는 디앤토니의 의사에 따라 스타팅 5번으로 기용됐지만 파울 관리와 볼캐칭에 문제를 보이며 결국 로테이션에서 제외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윌슨 챈들러, 숀 윌리암스가 각각 부상과 징계로 출장하지 못 하면서 다시 모즈코프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1쿼터, 갈로와 필즈가 연속으로 백도어 컷에 성공하며 쉬운 득점을 올리고 갈로는 역시 1쿼터부터 폭발력을 보여주며 팀 득점을 리드합니다. 그러나 튜리아프가 초반부터 파울 2개를 범하며 모즈코프로 교체. 모즈코프 역시 곧바로 파울 2개를 범하면서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고 마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디앤토니는 모즈코프를 벤치로 불러들이지 않았고 모즈코프는 바로 팔로우업 덩크, 오펜리바 후 파울 겟, 게임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피스톤즈에선 벤 고든이 정확한 점퍼로 9득점, 1번 역할을 맡은 티맥은 신장을 살린 포스트업으로 7득점 3리바 2어시 . 1쿼터 후반 닉스는 굉장히 낯선 라인업인 '더글라스-빌 워커-갈로-앤서니 랜돌프-모즈코프'를 가동. 피스톤즈가 전반적으로 높은 점퍼 적중률을 보이며 31대30으로 리드한 채 1쿼터가 종료됩니다.
2쿼터, 모즈코프가 코너 점퍼를 넣고 더글라스와의 픽앤롤를 앨리웁 덩크로 마무리하며 페이스를 올립니다. 피스톤즈의 벤 고든은 계속해서 활발한 오프더볼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점퍼를 꽂아넣었고 2쿼터 중반 티맥-서머스의 장신 백코트진이 포스트업으로 펠튼을 공략하며 리드를 지켜갑니다. 그렉 먼로는 2쿼터까지 10득점 8리바로 인사이드를 장악. 그러나 모즈코프도 11득점 6리바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냈습니다.
2쿼터 막판, 찰리 비의 연속 3점슛으로 62대60 피스톤즈가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 마무리.
3쿼터 시작부터 튜리아프가 4파울로 벤치로 물러나고 전반 예상 외의 모습을 보인 모즈코프가 투입됩니다. 펠튼의 아쉬운 샷셀렉션과 그렉 먼로의 인사이드 장악으로 피스톤즈가 점수차를 벌리던 중, 닉스 디펜스가 살아나면서 8-0 Run. 그리고 전반 7득점에 그쳤던 아마레가 3쿼터에 폭발하면서 닉스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레는 3쿼터에만 16득점을 올렸고 모즈코프는 15득점 10리바로 3쿼터에 이미 더블더블. 계속해서 접전을 이루던 경기는 3쿼터 종료 직전 아마레의 팔로우업 덩크로 91대91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4쿼터 초반부터 닉스는 갈로의 3점슛, 모즈코프의 팔로우업 덩크, 아마레의 자유투로 좋은 출발을 끊습니다. 더글라스가 전반에 이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갈로가 장거리 3점슛을 꽂아넣으며 101대93으로 닉스가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 벤 고든이 계속해서 터프 3점슛을 넣는 가운데에도 닉스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점수차는 더 벌어집니다. 모즈코프, 아마레는 양쪽 퍼리미터에서 적극적으로 픽앤롤을 구사했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닉스의 팀오펜스가 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탄력을 받았습니다. 결국 124대106, 막판에 완벽한 공격력을 보여준 닉스가 4쿼터를 제압하며 완승. 아마레와 갈로는 각각 33득점, 29득점을 올렸고 예상 외의 대활약을 한 모즈코프는 2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MSG 관중들의 챈트를 받았습니다.
랜드리 필즈: 10득점 4리바 3어시 1블락. 3-9으로 필드골에서 부진했고 자신보다 큰 상대인 티맥, 그리고 극강의 점프슛 컨디션을 보인 벤 고든을 수비하여 쉽지 않은 경기를 치뤘습니다. 하지만 역시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고 펠튼의 보조 리딩 역할에도 점차 적응하면서 긍정적인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레이먼드 펠튼: 12득점 3리바 5어시 2스틸. 공격에서 다소 무리하면서 아쉬운 샷셀렉션, 하지만 후반 페이스를 되찾으면서 픽앤롤을 잘 마무리합니다. 수비에선 벤 고든을 전담마크 했는데 오늘 벤 고든의 점퍼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굉장히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막판 돌파를 성공하며 스스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고 수비에서도 흐름이 이어지며 벤 고든에게 에어볼을 유도, 벤 고든을 중심으로 한 피스톤즈의 추격을 뿌리쳤습니다.
로니 튜리아프: 4득점 1리바 3어시. 주전으로 나왔지만 파울트러블로 8분 출장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1쿼터 폭풍 2파울에 3쿼터에도 폭풍 파울로 이미 파울 4개. 다행히 모즈코프가 최고의 활약을 했기 때문에 튜리아프의 공백을 느낄 수 없었네요.
갈로: 29득점 5리바 1어시. 7-12의 야투(4-7 3점슛), 그리고 11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경기 내내 매우 생산적인 득점을 올렸습니다. 1쿼터에 이미 11점을 올렸고 4쿼터에는 점수차를 벌리는 3점슛 두 개를 박아 넣으며 닉스가 승기를 잡았습니다. 수비에서도 프린스를 전담 마크, 프린스가 16점을 올렸지만 야투는 6-17에 그쳤습니다. 수비할 때 자신의 긴 프레임을 이용할 줄 알고 파울관리도 굉장히 잘 합니다. 저는 갈로가 일반적인 평가보다는 훨씬 좋은 수비수라 생각합니다.
아마레: 33득점 6리바 4어시 1스틸 1블락. 전반에는 무리하지 않으며 어시스트에 집중하다가 3쿼터부터 폭발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전반 부진했던 점퍼도 후반들어 정확성을 되찾았고 윌콕스, 먼로 상대 매치업을 가리지 않고 공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늘도 멋진 덩크를 몇 개 꽂았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장면은 1쿼터부터 모즈코프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면서 긴장감을 풀게 하고 경기에 집중하게 하는 멘토 역할이었습니다. 인사이드 파트너인 모즈코프가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꾸준히 모즈코프를 챙겨주는 모습에서 팀 리더 아마레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즈코프: 23득점 14리바 1어시. 1쿼터 튜리아프의 파울 두 개로 등장. 시작부터 모즈코프도 파울 두 개를 범하며 역시 아직 적응이 안 된 듯 싶었지만 팔로우업 덩크로 자신감을 찾더니 이후 맹활약을 이어갔습니다. 픽앤롤, 퍼리미터 점퍼, 신장을 살린 리바운드, 7-1 신장치고는 대단한 민첩성 그리고 정확한 자유투까지. 그야말로 모즈코프의 빅쇼를 보여준 오늘 경기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볼캐치도 안정적이었고 자신감을 되찾은 이후 인사이드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며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해냈습니다. 루키에게 가장 큰 적인 자신감 결여가 오늘 경기로 회복되었기를. 그리고 오늘 경기가 모즈코프 커리어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토니 더글라스: 8득점 3리바 2어시 1스틸. 모즈코프와 적극적으로 픽앤롤를 시도하는 등 넓게 시야를 가져가면서 안정적인 리딩을 했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매우 좋았습니다. 점퍼가 터지지 않아도 오늘 같은 역활만 꾸준히 해준다면 닉스는 무리해서 백업 1번을 찾지 않아도 됩니다.
앤쏘니 랜돌프: 전반과 후반 막바지에 뛰며 8분 출장. 모즈코프가 예상 외의 활약을 했기 때문에 랜돌프의 출장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활약을 없었지만 이전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리바운드 5개를 잡아냅니다.
빌 워커: 5득점. 랜돌프와 마찬가지로 전반과 후반 막바지에만 출장. 투스탭에 이은 왼손 덩크를 성공하며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에선 벤 고든이 35득점을 올리며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보여줬습니다. 날카로운 오프더볼 무브먼트에 이은 높은 고도를 형성하는 점프슛이 정확하게 꽂히며 피스톤즈 공격의 중심을 이뤘습니다. 그렉 먼로는 15득점 17리바로 3쿼터 중반까지 피스톤즈가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피스톤즈 전체적으로 정확한 점퍼와 백코트 진의 신장을 살린 미스매치를 이용하며 팀오펜스를 잘 풀어갔습니다. 하지만 닉스 돌파에 대한 팀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후반 대폭발한 아마레를 먼로, 윌콕스 모두 전혀 막아내지 못하며 4쿼터에 너무 쉽게 흐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25승 22패.
윌슨 챈들러, 숀 윌리암스 두 명의 핵심 멤버가 빠진 와중에도 닉스는 모즈코프가 예상치 못한 대활약을 펼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오늘 경기 출장이 확실치 않았던 아마레는 오늘 출장을 감행하면서도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경기 막판 또다시 무릎을 부딪히며 모두를 긴장케 했습니다. 이틀 휴식 후 강팀인 댈러스와 홈경기를 갖는데 이틀동안 충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정말 기분 좋은 승리였습니다. 모즈고프가 앞으로도 꾸준히 6-6정도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백업 1번과 센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은 경기를 펼친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더글라스와 모즈고프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두 선수 모두 오늘처럼만 해줬으면 한다는 것은 너무 욕심이겠지만 뭐 꿈은 클수록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푸핫.
모즈고프의 가능성이 매우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그는 생각보다 빠르고 좋은 슛터치와 슛레인지 거리를 지니고 있더군요~ 몸싸움이 약하고 자신감이 약해서 그렇지 잘 키우면 좋은 자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정말 키가 큽니다^^ 요즘에 엄청난 무기죠~~
안정적인 드리블링과 넓은 시야를 가진 1번과 골밑에서 수비와 리바가 되는 5번이 줄곧 필요하다 생각했었는데.. 아쉽게도 오늘 경기는 못봤지만 글로만 봐도 펠튼과 더글라스의 1번 자원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는 모습이고, 튜리아프와 모즈코프는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점점 듬직해져가는 것이 보여집니다.. 더구나 모즈코프는 사이즈까지 되니 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