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종주산행을 마치고 예정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독천에 도착했다.
월출산 산행이든 영암 여행이든간에 독천에서 갈낙탕이나 낙지요리를 안 먹고 간다는건 헛 다녀가는것과 마찬가지라는 공식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지만 천리길이 넘는 먼 거리를 와서 맛있는 요리 그것도 지역의 특산 요리를 안 먹는다는건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일이다,
원래 출발전부터 우리의 계획에는 독천식당 갈낙탕 한그릇 뚝딱 하고 서울로 올라가자는 암묵적인 낙지에 대한 약속이 있었기에 자연스러운 예정된 코스를 가듯이 발걸음을 향했다.
비록 선발대가 먼저가고 후발대는 1시간여쯤 늦게 가서 요리를 너무 허겁지겁 먹는 어수선함이 옥의 티라면 티겠지만...ㅎ
독천땅의 낙지요리를 먹으러 다닌지도 꽤 됐구나...
독천식당과 3군데 정도 있었을때 부터 다녔는데 지금은 아예 낙지거리가 형성되어 이동네는 지역의 특화 요리 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더군다나 요즘은 강호동의 1박 2일이 다녀간 뒤로 더욱 유명해져서 난리도 아니다.
각 식당들은 나름대로의 특징들을 내세우고 있다.
갈낙탕과 연포탕의 원조인 독천식당은 아직도 푸짐한 갈비의 양이 그대로이고...
강호동이 다녀간 청하식당은 젓갈만 7가지를 주는 다양함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고...
학산정은 공무원들이 자주 가고..ㅎㅎ
이번에 우리가 방문한 독천낙지골은 특별한건 없는듯하지만...
알고보면 내가 참 싫어라 하는 지금은 프리로 활동을 하는 SBS 아나운서 출신의 정은아가 출연한 맛대맛인지 뭐시깽인지에도 나왔다며자랑질을 하는 식당이다..ㅋㅋ
다른건 몰라도 낙지의 양이 풍부하다는 차별화를 내세운다고 하는데 그건 맞는것 같다..ㅎ
그리고 지역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
또 서설이 좀 길었다.
난 왜 정은아가 싫을까?
류시원인가 남자애두 별루구..ㅋ
아무튼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177-19 가 주소이고 뗄레뽕 남바는 061-472-4115
공식 상호가 "독천낙지골"이다.
또한 독천지역에서 아주 가까운 삼호읍에 거주하는 윤군이 요즘 장가 가볼라고 이집 주인장에게 알랑방구 뀌며공들이고 있는 식당이란다..ㅋ
그럼 우린 볼모야?
아무래두 낚인거 같어...ㅡㅡ;;
가격표..
비싸다고?
즐때 아니다.
강남에 가봐라..
싸구려 수입산 냉동 낙지 한마리 대충 넣어주고 2만냥 정도 받는다.
여긴 낙지볶음에도 산낙지로 조리하는데 작은거에도 3~4 마리 정도 통째로 들어간다.
아무튼 여긴 낙지의 양으로 승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ㅋ
이미 1차전을 장렬히 치뤄낸 전사들은 뜨근한 구들장에다가 엉덩이도 지졌겠다 등뒤에 있는 베름빡에 브스듬히 기대어서는 트림을 꺽꺽 해대고 있다..
그들의 접시는 이미 한순배 돌았음을 알리고 있듯이 깨끗이 비워져 있고....
역시 인간은 부지런혀야돼...
특히 내입으로 먹을땐 3.1운동 치울땐 1.4 후퇴라고 천기를 누설하는 멍청한 짓꺼리를 했음을 후회한들 뭔 소용 있으랴...ㅋ
그래도 후발대는 당당히 주문을 한다.
낙지초무침 한접시~~~!!!
반찬중에 가장 눈길을 끈것은 "세하젓" 바다 새우중에 가장 작은걸로 만드는 젓갈이라는데 맛이 아주 특별하다.
영암은 민물 새우젓갈인 토하젓이 아주 유명하니 그건 당연히 나오고 조개젓도 있다.
다만 아쉬운건 청하식당 같은 다양한 젓갈은 없다는 점인데...
그래도 돌게장의 돌게가 아주 실한게 한마리 떡 하니 자리 잡고...
역시 남도에 오면 입이 즐거워 지는게 흐뭇혀...ㅎ
저건 누구 주딩이냐...ㅋㅋㅋ
낙지 초무침이 나왔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낙지가 무려 6마리...
대단하구만..
이게 중짜리인데 낙지의 양으로 보아서는 엄청나다.
나중에 볶음도 먹는데 초무침이 더 낫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낙지는 원없이 먹을수 있게 해준다는게 엄청난 장점이 아닐까...ㅎㅎ
갈낙탕은 3% 부족...
낙지는 통째로 들어가서 좋지만 갈비가 약하다.
일단 갈비가 작고 내용이 전반적으로 적다.
국물은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서 좋은데 역시 이것도 후추가루를 좀 첨가해서 마이너스다.
그래서...
갈낙탕엔 건데기를 건져 먹고...
밥 말아 먹어야 제맛을 느낄수 있다..ㅎ
요건 연포탕..
국물이 약한듯 하지만 사실은 이런 연포탕이 잘 만드는 연포탕이다.
살짝 모자란듯 하면서 맑고 개운한 맛..
다른건 몰라도 낙지가 연하고 부드럽게 아주 잘 조리해 주시기에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을 정도다.
잘 보면 야채같은 양념보다는 낙지가 70% 가량 된다.
엄청난거다..
야채는그냥 데코레이션 용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니까...ㅎ
다만 낙지 볶음 보다는 낙지 초무침이 좀 더 맛다는 생각이고...
갈낙탕 보다는 연포탕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낙지의 품질이나 양에서는 아마도 이동네에서는 단연 선두권이 아닐까 보여지고..ㅎ
나름대로 이동네의 식당들마다 캐릭터가 다르니 만큼 자신의 기호에 맞는 식당을 선택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꺼다.
어차피 여기든 저기든 다 비슷비슷하니 말이다.
윤군처럼 자겁용으로 단골 만들지 않는 이상은...ㅋㅋ
마지막으로...
만주에서 개타고 오도바이 장사할때 생각이 나서 한장 올려 본다...ㅋㅋ
올해 1월 중순 겨울에 일본 홋카이도 갔을때 오타루에서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보석가게 옆에 있는 잡화가게에서 구입한 사할린에서 수입했다는 토끼털 모자...ㅎㅎ
올겨울에 요걸로 재미 좀 볼것 같다.
잘 나가다가 요 사진 한방으로 눈 베렸다구?
할수없지 뭐..ㅋㅋㅋ
가만있자..
다음번엔 무주쪽으로 갈 듯 한데 그쪽엔 뭐가 있드라...
장고 들어간다...ㅋ
도리뱅뱅이 부터 시작해 볼까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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