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이면 생각나는게 바로 라이딩이다. 그러나 겨울철이다보니 기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온이 영하10도 이하로 내려가면 가급적 생략한다. 왜냐하면 영하의 찬공기를 오래동안 쐬다보면 얼굴이 획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동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바이크 손대장이 오늘 기온이 영하3도라고 하면서 12시까지 응봉역에 도착하여 홍제천으로 라이딩하자고 하였다. 단단히 무장하고 응봉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30분경이었다.
응봉역에서 중랑천 자전거길로 접어들면 다섯 갈래길이 나온다. 응봉역 왼편으로는 의정부 축선과 청계천 방향이고, 오른편으로는 잠실과 탄천,성산대교 방향이다. 응봉역은 어느 곳이든 라이딩할 수 있기때문에 '자전거 길 주요 목'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크 손대장은 응봉역 가까이 살기 때문에 언제든 선택해서 라이딩할 수 있다. 그래서 바이크 손대장은 압구정 아파트를 전세를 주고 아예 응봉동에 터를 잡고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다.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1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하늘은 푸르고 청명하였으나 바람이 차갑게 불어왔다. 처음부터 바람을 앉고 달리는 라이딩이라 힘이들었지만 기분만은 상쾌하였다. 겨울 한강의 풍경은 가을이 남기고 간 자리가 텅비어있어 허전하고 쓸쓸하기만 하였다. 나목들은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있지만 서서히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자전거족들이 간간이 눈에 띌 뿐 운동하는 사람들이 극히 적었다. 반포대교에서 참참하고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나루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마포나루의 옛 이름은 삼개나루였다.
마포의 와우산, 노고산, 용산의 구릉이 한강으로 뻗어내린 곳에 세 곳의 포구가 있었다. 이를 용호, 마호, 서호로 불렀고 함께 이르던 말이 삼개포구였다. 그런데 한자 표기를 위해 3개의 삼을 삼(麻)으로 쓰면서 마포가 된 것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1959년 당시에 마포나루에 정박중인 황포돛배들이 드럼통에 새우젖을 싣고와서 트럭으로 실어나르는 광경을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마포나루는 한강개발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마포나루에 토정 이지함의 표지석이 있다. 토정 이지함은 조선 중기의 학자로 토정비결을 지었다. 마포 강변에 흙으로 언덕을 쌓고 아래에 굴을 파서 거처를하고 위에는 정사를 지어 토정이라고 했는데 평생을 청빈하게 살았다고 한다. 마포대교 북단의 용강동 마포 유수지 부근이 토정 선생의 집터인데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하였다. 토정 선생은 자기가 살던 집터가 나중에 주차장으로 변하게 될 것을 알았을까? 선생의 묘소는 충남 보령시 주교면에 있다.
성산대교 직전의 한강 함상 공원은 조선시대 수로교통의 중심지이자 수도 한양을 방어하던 양화진 부근이다. 작년 11월 하순에 개장하였다. 900톤급 호위함 서울함 952호와 150톤급 고속정 참수리, 잠수함 등 총 3척이 전시되어있다. 한강의 역사와 안보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아볼 것으로 기대된다. 성산대교를 지나면 홍제천에 이르게 된다. 홍제천은 북한산과 북악산 줄기에서 발원하여 불광천을 합류하고 한강에 흘러드는 하천이다.
홍제천은 일명 홍제원천, 모래네, 사천 등 다양하게 불린다. 그리고 홍제천 상류(세검정)는 세검천이라고도 불린다. 홍제천 자전거길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말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홍제천 폭포마당에 이르게 되면 안산자락과 홍제천이 만나 인공폭포와 음악분수대, 그리고 물레방아가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자연과 인간이 만든 예술작품이다. 인공폭포는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뽐내지만 겨울에는 하얀 얼음으로 변하여 한폭 의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준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마치 술래잡기라도 하듯이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겨울의 인공폭포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고 스마트 폰 배경화면으로 바로 설정하였다. 왔던길로 돌아나와 한강 함상공원에서 휴식하고 마포나루에서 한강공원 마포 나들목으로 빠저나와 역사가 깊은 태순집에서 양념 돼지갈비 숯불구이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꿀맛같은 식사였다. 바이크 손대장은 소주 한병을 거뜬히 마신다. 그러나 나는 내 몸이 술을 거부하기 때문에 좀처럼 마실 수가 없다.
그래서 바이크 손대장은 술 친구가 옆에 있어주기를 바란다. 혼자 마시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에 대한 불만이다. 봄이 빨리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때는 술 친구들이 많아서 탈이다. 바이크 손대장의 2018년 첫 라이딩은 2월 23일(금) 손의채 식당에서 출정식을 하고, 3월1일((목) 수원 팔달산 3.1독립기념탑을 둘러보기로 할 계획이다. 라이딩을 늦게 시작하여 빨리 마무리 지었다. 오후가 깊어갈수록 기온이 점점 내려가기 때문이다. 오늘 라이딩은 대략 백리길, 40km 이다.
인생 70세를 넘은 나이에 자칫잘못하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일 수가 있다. 바이크 손대장은 초등학교 동창들 중 한명이 수락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였다. 이러한 점이 바이크 손이 대장으로서 또한 의사로서 가장 염려하는 사항이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라이딩은 언제나 즐겁다. 기분좋은 하루를 보내서 기쁘다. 라이딩을 함께한 바이크 손대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강 마포나루에서
삼개포구 돌 표지석
토정 이지함 표지석
한강 함상공원에서 호위함 952호의 위용
홍제천 폭포마당 건너편 안산자락의 인공폭포의 겨울 풍경
안산자락길을 오르는 초입의 물레방아
물레방아를 배경으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노는 모습
1975년에 개업한 태순집
바이크 손대장
스머프 차
돼지갈비 숯불구이와 밑반찬
첫댓글 나의 어린시절의 마포나루는 새우젓을 비롯한 생선 젓갈 냄새가 진동하던 추억의 강변이었네 그리고 서강 과 모래내 ...성근이의 자상한 역사 해설로 옛날을 반추하게하는군 태순집 갈비는 서서갈비 조박집 최대포집과함께 서울 4대 맛집이라네 나의 생활지역인 마포를 둘러보는 시간이 되었네 고맙네 겨울의 경치기 압권이네
복장도 세트로 구입했나? 늦으막하게 제대로된 골수 라이딩친구가 생겨서 서로 즐겁겠다. 성근이가 엄청바쁜 한해가 될것같으데 건강하게 지내라! 겨울라이딩은 무리가 아닐까? 조심 또 조심!
영성아 고맙다. 무리하지않게 운동하고 있어, 바이크 손이 컨트롤하고 있어. 걱정않해도 돼. 영성이 얼굴 본지도 꽤 오래되어 보고 싶구나. 금년 3월1일 함께 라이딩하자. 영성이는 언제봐도 신사라 멋쟁이야.
야~! 인공폭포의 빙폭 기막히다. 멋진 한강의 함정이 언제 있었더라, 생경하네. 대장 바이크 손과 스머프차의 지속적인 동계강화 라이딩 훈련이 돌아오는 봄철부터의 바이콜 라이딩에서 그 효과가 힘차게 나타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 브라보 투~!
가능한데로 노력하고 나도 움직일 수 있는 코스면 좋으련만, 손대장이 스케줄 다 잡아놨을테니 상황 봐 나가도록 할께.성근이가 칭찬해주니 더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