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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정토를 가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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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며...
現前智 추천 0 조회 75 06.02.02 07:17 댓글 18
게시글 본문내용

큰아이가 군에 입대한지 어느새 3개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의 마음이 다 그렇겠지...

나만 그렇지 않겠지...

생각은 하면서도

 

군대란곳이 어떤곳인가 전혀 모른채

나의 자식을 그곳에 보내놓고서야

군대란곳을 알았다...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곳이

군대라는곳이라는 것을

 

그러나 나만이 아이를 군에 보내는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남자를 자식으로 가진 부모는

다 보내는것임을...

 

훈련이 끝나고 자대배치가 되면서

큰아이의 전화를 받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목소리를 들으며 아이가 보고싶었다...

나만의 욕심일까?

 

훈련이 끝나고 자대배치가 끝나면

70일이 지나서는 부모가 면회를 갈수 있다는

아이의 말에... 아이를 보러 가려 마음먹었다.

아이를 만나서 얼굴을 만져보고... 손을 만져보고... 안아도 보고...

 

아이아빠와 상의한후 일요일 새벽에 먼길을 떠나기로 했다.

동생이 보고싶다하니... 작은아이를 태우고

할머니는 너무 먼거리라 힘들어 못가시니 꼭 사진을 찍어오라 당부하시고...

 

먼거리를 오랜시간을 달려서 도착한곳...

경기도 포천시... 막막한 느낌

물어서 물어서 찾아간곳 사북면 심곡리 2756 부대

 

면회를 신청하고 면회실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일찍 면회를 와서 자식과 부모가 만나는 장면을 보며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가에 물이 맺힌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저 멀리 구부러진 길 사이로 환하게 웃음지으며

다가오는 내 아들...

얼굴은 웃는데... 눈가엔 벌써 눈물이 맺힌다.

 

아이를 보면 울지 않을것 같았는데..

환하게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것 같았는데...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눈물을 감추기 위해

아이를 끌어 안으며 안부를 물어보는

목소리마저 물기에 젖어다... 이런 이런... 이러면 안되는데...

 

좋아하는 음식을 앞에 놓고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놓고

음식을 먹으며 지내온 이야기를 하고

군복입은 모습 사진도 찍으며... 보내다보니

어느새 헤어질 시간...

 

이제 그만 들어가야지...아빠 엄마도 또 먼시간을 가야하니

헤어져야지...

아이를 먼저 보내야 우리 마음이 편할것 같아

소대원들을 위하여 준비해간 빵과 음료수를 들려보내며

먼저 가라 했더니....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며

걸음을 멈추고 또 멈추고...

갑자기 가던 걸음을 멈추더니 짐을 내려놓고

차렷자세로... 경례를 붙인다... "맹호"...라고...

 

잘 지내고 잘 있을테니 걱정마세요... 대신에...

그말 대신에... 거수경례를 하며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 아들...

돌아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힘들까 싶은 마음에 마음이 아파온다...

가족과 잠시 잠깐 만나서... 또 헤어져야하는 그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돌아오며 작은아이 엄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을까?

형아가 의젓해졌잖아요... 늠름하잖아요... 걱정마세요...

도리어 엄마를 위로해준다... ㅎㅎㅎ

그래 많이 의젓해졌고... 생각이 깊어졌음을 아이를 보면서 느낀다...

 

그래도 돌아오는 차안에서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나를 짓누른다.

좀더 같이 있다 올것을... 좀더 이야기하다 올것을...

그리고 한번 더 안아보고...올것을...

 

한번더 안아보고 왔어도

아쉬움이 남겠지... 그렇겠지...

그렇게 나를 위안하며 아이가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가득하다...

 

큰아이의 면회를 다녀와서

 

2006년 1월 1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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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1.17 07:57

    첫댓글 애틋한 모정이네요 ^^

  • 작성자 06.01.18 18:29

    엄마 마음은 다 그런가봐요... 저만 그런건 아니고...

  • 06.01.17 08:50

    눈물난다....

  • 작성자 06.01.18 18:30

    예전의 군과 달라 전화도 자주 오는데... 가서 얼굴보고 오니 마음이 또 다르네요...ㅎㅎ

  • 06.01.17 10:47

    때론 그리움도 담담하게...情도 좀 숨겨둘 수 있는...그런 엄마의 마음이 보살의 마음이 아닐까요? 나중에 휴가 넘 자주 나오면 엄마가 그러죠. "벌써왔니? 또 왔니?" 남자가 남자다워지는 건 군대에서죠.

  • 작성자 06.01.18 18:31

    그렇지요... 그리움도 담담하게 情도 숨겨둘수도 있어야 하는데 아직 수행이 덜되었나보네요...^^*

  • 06.01.17 12:03

    시집만 보내는 딸 있어 좋다.근디 꼭 군대 다녀온 넘에게 시집 보내야겠다.그리운것,귀한것을 알겠기에.....죄송해요,웃자고 한 거예요.엄마마음 느낄 수 있는 좋은글 이었어요.

  • 작성자 06.01.18 18:32

    딸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자주 생각을 해본답니다. 친구같은 딸... 다음에 며느리 보면 그렇게 해야지 하는데 잘 될런지...ㅎㅎ

  • 06.01.17 17:44

    부모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네요....

  • 06.01.18 10:45

    만나면 헤어짐이 있는 그야말로 회자정리인데 뭐하러 갔는교... 그냥 잘 지내고 있는데...그래도 만나고 오니 좋죠...

  • 작성자 06.01.18 18:32

    그럼요 만나고 오니 좋긴한데... 헤어질때 괴롭더만요...ㅎㅎ

  • 06.01.18 12:28

    처음에는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아들의 군생활 건투을 바랍니다.

  • 작성자 06.01.18 18:34

    적응을 잘하여 잘 지내고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런데도 두고오는 마음은 힘들더군요...ㅎㅎ

  • 06.01.18 13:18

    혈육의 정이라는게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 언제나 인연에 담담할 수 있을까요. ()

  • 작성자 06.01.18 18:35

    그러게요... 그러자고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하는데 말이지요...ㅎㅎ

  • 06.01.20 09:11

    큰아드님이 군에 가셨군요? 현전지님 자랑 스럽겠습니다.아드님이 국방에 의무를 하러 갔는데........ 부모마음은 다 그런거예요? 아드님 건강 하시길 빌겠습니다.

  • 작성자 06.01.20 18:35

    감사합니다...꾸벅 ^^*

  • 06.01.22 13:49

    벌써 3개월이 되었나요? 몇일 있으면 제대한다 하겠네요...세월 참 빠르네 그치 언니 ㅎㅎ...울지 말고 웃으라구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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