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떡도 우연히 읽었다. 저자는 합방후 괴산에서 태어나 청주고보와 경성제대를 졸업하고 휘문고와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았지만 해방후 좌익으로 해직되었다. 한국전쟁후 몇달간 총장을 역임했지만 50년에 사망했다. 남주는 깡촌에서 얼마 안되는 양반출신에 보통학교도 졸업했지만 동네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학교를 다니고도 농사를 하고 있으며 할머니와 살면서 결혼도 하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서울에 취직을 부탁하지만 결과는 실망이어서 평소 꿈꾸던 서울나들이를 다녀왔다.
거리가 360리어서 사흘을 걸어야 한다. 대략 120키로니 하루 40키로씩 시간당 6키로로 걸었다면 7시간정도씩이면 가능한 충청도나 강원도, 황해도 지역이 그의 고향인듯하다. 어쨌든 보름간 서울을 다녀온후 소문이 퍼져서 그를 우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에게 시집을 보내려다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혼담도 재개되어 장가도 들게 되었다. 그리고 새댁의 동네평가가 높아 그는 우쭐해진다. 다만 할머니가 손자가 결혼하자 안심을 했는지 돌아가셔서 80리밖의 할아버지묘에 비용때문에 합장하지 못하고 인근 공동묘지에 상민들과 같이 모시게 되어 슬퍼했다.
결국 조선말 양반의 권위보다 재산이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전환기를 묘사한 작품인데 생전에 발표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일부 결말을 수정해서 다소 의미있는 소설을 만들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듯하다. 결말이 다소 싱거운 편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신분보다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고 그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공동묘지도 사용할 수없게 되가는 추세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양반들이 가족묘나 문중선산을 가져서 활용하듯이 지금도 능력이 있으면 예외적인 장례도 가능하니 능력을 늘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