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목욕탕 / 두더지 잡기 》
공동 10위
랑과 나의 사막(5)
'나는 이게 더 마음에 들어. 그러니까 이걸 고고가 가져.'
'마음에 드는 걸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마음에 드는 걸 선물해야 해. 그래야 너한테 준 걸 내가 보고 싶어서 자꾸 너를 보러 오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랑은 내게 내민 조개껍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나는 랑이 준 조개껍질을 받아 다시 랑의 손바닥에 올려주었다.
'그럼 랑이 이걸 가져야지. 나도 이게 마음에 들거든.’
레슨 인 케미스트리(5)
숙녀분들,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공동 9위
아버지의 해방일지(6)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 · · 이런 젠장."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6)
연수는 남자를 죽일 수 없어서 남자 대신 스스로를 죽인 거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결국 칼끝을 자기 자신에게 겨누는 법이니까
유령의 마음으로(6)
수진이 떠났을 때는 아무와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한여름에도 이불을 덮고 누워 있었다. 마음속에서 자꾸만 펄펄 눈이 내렸다. 모든 것이 얼어붙고 덮일 때까지 계속해서. 어떤 기후는 그치기까지 몇 개의 계절이 걸리기도 한다
작별인사(6)
“자기가 누구인지 잘못 알고 있다가 그 착각이 깨지는 것, 그게 성장이라고 하던데?”
트로피컬 나이트(6)
"널 등쳐먹어서 미안해. 넌 대부분 한심하고 가끔 사랑스럽지만 잘 살 거야."
파친코(6)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공동 8위
달러구트 꿈 백화점(7)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칵테일, 러브, 좀비(7)
그 과도로 사과 말고 다른 것을 깎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동 7위
프로젝트 헤일메리(8)
나는 자살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 존, 폴, 조지, 링고는 집에 돌아가지만, 길고도 험난한 나의 여정은 여기에서 끝난다. 이번 임무에 자원했을 때 나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그러나 기억상실증에 걸린 내 두뇌에게는 이 정보가 새롭기만 하다. 나는 여기에서 죽는다. 혼자서 죽게 된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8)
삶이란 신(神)이 인간에게 내린 절망의 텍스트다. 나는 오늘 이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나는 텍스트 그 자체를 거부하였다. 나는 텍스트 다음에 있었고 모든 인간은 텍스트 이전에 있었다.
6위
노랜드(9)
해가 지날수록 너는 더 빛바래질 것이다. 너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잊고, 네 목소리를 잊고, 네 얼굴을 잊고, 그렇게 끝내 네 이름을 잊게 될까 봐 두려웠다. 내가 아니면 너를 누가 기억해주지? 태어났지만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하고 죽으면 그건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왜 어떤 사람은 태어난 것조차 잊혀질까. 그게 왜 너여야 했을까.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너를 살릴 수 있었던 수억 개의 가능성이 매일 밤마다 소리 없이 파묻혔다.
공동 5위
나인(11)
"금옥아,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까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지구 끝의 온실(11)
어쨌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마음도 감정도 물질적인 것이고, 시간의 물줄기를 맞다보면 그 표면이 점차 깎여나가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어떤 핵심이 남잖아요. 그렇게 남은 건 정말로 당신이 가졌던 마음이라고요. 시간조차 지우지 못한 거예요.
공동 4위
모순(12)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홍학의 자리(12)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
3위
천 개의 파랑(15)
그렇다면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겠네요.
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 당신이 말했던 그리움을 이기는 방법과 같지 않을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2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16)
미지의 한 조각에 불과한 물고기를 잡아나가고, 새로운 이름을 붙일 때마다 도취의 감정이 몰려왔다. 혀에 닿는 달콤한 꿈. 전능에 대한 환상. 그 사랑스러운 질서의 감각. 이름이란 얼마나 좋은 위안인가.
1위
밝은 밤(25)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 가장 언급이 많았던 작가님들 : 천선란 44번/최은영 30번/양귀자 22번
✍🏻 가장 흥미로웠던 점 : 나인을 고르고 구절을 답변한 우동이들이 모두 같은 구절을 적어줬습니다.
✍🏻 이외 책들 + 우동이들이 남긴 구절들 (노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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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reezing-sternum-6e9.notion.site/bc98ce7c5b1641eb9f42a4beaa4c7c2e?v=f9c9fe66c2fc43d599ce85bb453f1415
✍🏻 우동탕 독서 달글 놀러 가기
https://m.cafe.daum.net/weareshower/ZEnv/1287
✍🏻 1탄 보러 가기
https://m.cafe.daum.net/weareshower/ZEmx/13675?svc=cafeapp
첫댓글 오 나 이글 처음 봤어
끌올 고마워!!
보고 읽을거 담아야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