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아시겠으면 눈을 두 번 깜빡여보세요.
깜빡깜빡
-...
-이분은 아시겠어요?
아시겠으면 눈을 두 번 깜빡여보세요.
-...
-...
-가족분들 판단이 맞았네요.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어요.
-우리 세경이 정상생활 가능한 거죠?
-시간이 걸릴 뿐이죠.
-...
25회,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
-여러분들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죄를 지은 놈은 벌을 받아야죠.
-그런데 그 죄지은 놈 때문에
우리가 우리 일을 멈출 순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부터는 내가 이 한울센터를,
노크소리
-서울서부법원 집행관실에서 나왔습니다.
-송호민씨가 서울은행에서 한울아동센터를 담보로
27억 7000만원을 대출 받았으나
-현재까지 상환이 되지 않아 유체동산 압류를 시작하겠습니다.
-...
-
-형사님.
-너 여기 cctv 보관 기간이 한 달이라고 그랬지?
-네.
-니네 원장 출입기록 복사 좀 해줘.
-원장실은 후문쪽에 있어서 거의 그쪽으로 출입하시거든요.
-그런데.
-거기 cctv는 고장났어요.
-너네 같이 큰 센터가 뭐가 그렇게 부실하냐?
-시설 쪽으로는 오랫동안 예산이 없었어요.
-그럼 있는 거나 좀 복사해줘.
-원장님 출입기록은 왜 확인하시려는 거예요?
-원장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에서 특정 사이트에 접속한 흔적이 나왔거든.
-너네 원장이 그 시간에 사무실에 있었는지
출입기록 보고 확인하려고.
-...
-너네 원장, 평소에 아동학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
-직업이시니까요.
-그럼 하나아빠 같은 사람, 많이 증오하겠네?
-누구나 그러지 않나요?
-죽일 수도 있을까?
-너네 원장이 하나아빠를 죽일 수도 있겠냐고.
-왜 그런 질문을 하세요?
-너네 원장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증거가 나왔거든.
-설마요.
-창고에서 죽은 하나엄마, 번개탄 자살로 위장한 소라아빠.
둘 다 너네 원장이 살해한 거 같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렇게 쫓고 있던 범인이 너희 원장이라면 뭔가 허무한 느낌은 있지.
-넌 어떻게 생각하냐? 너 원장에 대해서 잘 알잖아.
-아닌 거 같아요.
-왜?
-원장님은 게으르시거든요.
-그렇지. 게으른 사람이 할 짓은 아니지.
-왜 잡고 싶으세요?
-뭘.
-형사님이 지금껏 쫓고 있던 범인이요.
-저라면 별로 잡고 싶지 않을 거 같아서요.
-모두 아이를 구했잖아요.
-살인이야. 목숨을 뺏는 것만큼 나쁜 건 없어.
-그래도 아이들을 구했잖아요.
-다른 방법도 있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순 없는 거야.
-형사님은 매사 명확해서 좋으시겠어요.
고민도 없을 테고.
-넌 매사 그렇게 애매해서 고민이 많냐?
-누구를 잡고 싶은 거예요?
-무슨 소리야?
-범인이 원장님이라는 게 허무하다면서요.
-난 그냥 진짜를 잡고 싶은 것뿐이야.
-원장님이 가짜라고 생각하세요?
-100% 확인 전까진 누구든 진짜가 될 수 없어.
그래서 용의자라고 부르는 거고.
-진짜.. 꼭 잡으세요.
-꼭 잡을게.
-고맙다.
-...
-
-원장 집에서 고성환씨 혈액이 묻은 운동화랑
착한사람얼굴 가면이 발견됐습니다.
-그게 무슨..
-원장 컴퓨터에서는 비밀사이트 계정을 삭제한 흔적이 발견됐고요.
-원장님이 붉은 울음이라는 거예요?
-제가 궁금한 건 우경씨의 생각입니다.
-붉은 울음은 우경씨를 잘 안다고 했고
우경씨는 붉은 울음이 자신의 머릿속을 잘 읽어내는 것 같다고 했죠?
-송호민 원장에 대한 느낌은 어때요?
-내 느낌에 의미가 있을까요?
-네.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은 딱히 나쁘지도 않고
-관심도 안 가는 그런 분이에요.
-날 안다거나 내 머릿속을 읽는다거나
-상상이 안 돼요.
-붉은 울음이랑은 다른 느낌이라는 거죠?
-하지만 사람은 알 수 없잖아요.
-문제는 나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
-원장이 들어가는 건 찍혔는데 나가는 건 안 찍혔어.
-출입구가 2개인데 한쪽에만 cctv가 있으니
정확한 출입상태는 알아보기 힘들지.
-어쨌든 밤늦게 센터에 자주 있었던 건 사실이라는 거지?
-근데 그 시간에 비밀사이트에 접속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어.
기록이 불완전하니까.
-의도된 건지 우연인지
송호민의 알리바이를 완벽하게 증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건 뭐 확인하면 확인할수록 애매해지네.
-
-속옷이랑 양말 넉넉하게 넣었어요.
-아버지는 뭐라셔? 변호사 얘기는 하셔?
-나 정말 심각해.
경찰들이 내가 안 한 것까지 나보고 했다고 하고 정말 미치겠다.
-법원에서 압류 들어왔어요.
-그것 때문에 큰원장님 정신이 하나도 없으세요.
-그래..
-내가 죽일 놈이다. 내가 진짜 왜 그랬지.
-그래도 변호사는 구해줘야지. 변호사 비용 얼마나 한다고.
-말씀드려볼게요.
-그래.
-은호야, 미안하다.
너 누명썼을 때 모른채 한 거,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알아요.
-이해해주는 거지?
-...
-근데 이왕이면 비싼 변호사로 좀 알아봐.
돈값 무시 못하니까.
-...
-
-예, 잘 좀 부탁합니다.
-일부 금액 변제하고 부동산 담보 잡아놨으니까
압류는 곧 해제될 거예요.
노크소리
-그래, 호민이 만났냐?
-네.
-그 돈 다 어디다 뒀다니?
-따로 돈을 챙겨놓으신 거 같진 않아요.
-인터넷 카지노랑 비트코인에 손을 대셨나봐요.
손실금 회수하려다가 계속 악순환,
-도박은 끊었다며!
-니 입으로 말했잖아!
-인터넷으로 다시 시작하신 건 몰랐어요.
-정말 몰랐어요, 큰원장님.
-날 망치려고 작정을 했지! 진작에 내쳤어야 했어!
-은혜도 모르고 내 뒤통수를 쳐?
-원장님!
-그만하세요!
-원장님, 그만하세요.
-은호씨, 괜찮아요?
-...
-
-무슨 일..
-이거요.
-여기보다 일이 수월할 거예요. 보수도 괜찮다고 들었어요.
-숙소는 직원들 기숙사,
-제가 불쌍해 보이세요?
-한 번 정해진 사람 관계 벗어나기 힘든 거 알아요.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물리적 거리를 두는 거예요.
-형사님이랑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강형사님이요?
-큰원장님한테서 떨어지라고 하셨거든요.
다들 걱정이 많으세요.
-사실 이렇게 살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여기 연락해볼게요.
-여기 원장님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고마워요, 선생님.
-...
첫댓글 ㄷㄷㄷㄷㄷㄷㄷㄷ 왜져 왜죠???? 은호총각
은호가 범인 같은데...... 밝혀지면 그냥 잡힐 생각이고ㅠㅠ 주위에 학대받는 애들 거의 구해서 이제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저 형사는 너무 기다 아니다로 봐 원장이 컴맹이고 컴퓨터 막 쓰는 거 알면 최측근도 의심해야지 이제 은호도 그냥 믿네ㅠㅠ
존잼ㅠㅠㅠ
우경이네 얘기가 젤궁금해ㅠㅠㅠㅠ
전부 의심스라운데도 전부아닌거같아..
고마워여시 흥미진진이다!!
...우경이네 궁금해
쟨거같애.......ㅠㅠ
아 뭐지...
난 첨에 정신과의사라고 생각했는데 비중 넘없는거보니 아닌갑네
은호야 왜그래 진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