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ong] 돈봉투 민주당 (수정본) - BB (Bugs Boy)
벌레소년-BugsBoy 2023. 6. 4.
벌레소년 스포티파이 - https://open.spotify.com/artist/04k6N... 돈봉투 민주당 구버전 주소 :
• [구버전] 돈봉투 민주당 - B...
* About 수정본
1. 구버전의 보컬과 음악의 뉘앙스가 맘에 안 들었음. 잠을 못 잔 상태로 시간에 쫓겨 만들다 보니, 제대로 된 음향 밸런스를 맞추지 못했음. 무엇보다 보컬의 톤, 위치 등이 모두 뒤틀려서 들을 때마다 불만이 올라옴. 다른 악기들의 위치도 모두 맘에 안 들었고, 특히 킥, 스네어, 베이스의 위치가 너무 뒤로 밀렸음.
2. 킥
구버전의 킥이 너무 약했음. 킥을 올리면 레벨의 포화가 일어나고, 줄이면 힙합 장르가 죽음. 최대한 라우드니스를 유지하면서 레벨 미터를 낮추는 테크닉이 필요함. 클리퍼로 상단을 모두 깎아버림. 그래도 무난함. 약간의 부서짐은 오히려 최신 음악의 느낌을 만들어 냄. 킥이 스네어와 함께 나오면 레벨이 포화 되므로, 킥 트랙에 사이드체인 컴프레서를 걸어 스네어가 나올 때 킥을 눌러줌. 여기에 킥의 초저음을 좀 더 부각하기 위해 스테레오 버스 채널로 원 소스를 따로 보내서 EQ의 하이패스 필터로 고역, 중역대는 죄다 깎아버리고, 저역만 남겨둔 채 91Hz를 올려줌. 모노로 킥 소스가 나오면서 동시에 스테레오 양 끝으로 초저역의 울림이 생기게 만듦. 이렇게 킥 사운드 완성.
3. 스네어
구버전에서는 스네요 소리가 너무 뒤로 빠져있음. 트랩 비트의 문제는 너무 날카로운 디지탈 사운드가 동시에 터지면서 레벨 포화를 만드는 게 난제임. 스네어를 모노로만 쏘니까 너무 얇고 날카로운 느낌이라 킥처럼 스테레오 버스로 원 소스를 하나 더 보내서 양쪽 끝에서도 나오게끔 설정함. 이런 패러럴(병렬) 버스와 원 소스를 섞는 방식은 소리를 더 넓고 크게 만들어 줌.
4. 보컬
구버전의 보컬은 위치가 뒤로 빠지고 위로 치우쳤음, 중역대가 약해서 원래 내가 의도했던 좀 더 단단하고 축축한 느낌이 나지 않았음. 이 부분을 보완하려면 고역대보단 중역대를 강조하고 적절히 레벨을 잡아가야 했음. 이전 작업에 썼던 플러그인을 모두 해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함. 일단 적절한 톤과 위치를 잡기 위해서 SSL 채널 플러그인 (대형 SSL 콘솔을 복각한 것으로 해당 콘솔의 소리를 ‘얼추’ 재현해 줌)을 새로 걸어서 컴프와 EQ를 먹임. EQ는 8, 5, 1 KHz를 동시에 올려줘서 이 콘솔이 갖는 특유의 착색을 시킴. 이후 PuigTec EQP1A로 1 KHz를 추가로 더 올리고 100Hz를 깎는다. 이렇게 하니까 보컬의 위치와 톤을 잡게 됨. 이제 레벨을 잡을 차례. CLA76 컴프레서를 강하게 걸어서 게인리덕션이 -7까지 오게 함. (거의 마구 누르는? 그럼에도 크게 눌린 티가 안 난다. 오~) 그 뒤 세츄레이터와 클리퍼, 리미터를 걸어서 레벨을 평평하게 만듦. 보컬도 패러럴 버스 채널을 하나 더 만들어서 고역대의 묘한 느낌을 추가함. (CHORUS 버전에서 잘 들으면 들림.)
5. 믹스 다운
나에겐 믹스 다운할 방법이 2가지가 있다. 서밍 믹서를 통한 아날로그 방식, 디지털 믹서를 통한 디지털 방식. 문제는 이 둘의 레벨이 다르다. 디지털 믹서는 음악 시퀀서 프로그램(DAW라고 지칭)과 동일하지만, 아날로그 서밍믹서를 거치면 소리가 작아진다. -_-….이거 뭐지 싶지만, 다른 표현으로 ‘헤드룸’이 늘어난거다. 헤드룸은 소리를 받아낼 수 있는 나머지 공간을 의미하는데, 헤드룸이 클수록 더 큰 소리를 받아낼 수 있다. 즉, 음악 프로그램 안에서는 포화 상태인 음악이 이 서밍믹서를 거치면 더 큰 소리를 받아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오호…결국 요즘의 음악세계에 걸맞는 레벨까지 끌어올리려면 서밍믹서는 거의 필수라고 봐야 한다. 물론 더럽게 비싸다.. 디지탈 믹서는 음악 프로그램, 즉 DAW 안에서의 레벨과 정확히 일치한다. 디지털답게 오차도, 에누리도 없이 그대로 포화 되고 그대로 표현한다. 하지만 디지털의 우월함은 음질의 열화나 착색이 없이 그대로 믹스 다운이 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이 두 믹스 다운의 차이는 좌우의 크기와 분리도에 있다. 아날로그가 좀 더 좌우가 넓어지고 분리도가 좋아지지만, DAW의 믹싱 밸런스는 이 믹서를 거치면 모두 붕괴되는 단점이 있다. 좌우가 넓어진 만큼 레벨에도 영향을 미쳐서 1.9db 정도 낮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얼핏 들으면 입체적으로도 느껴질 수 있지만, 디지털에서 작업한 믹싱을 그대로 아날로그 서밍믹서를 거쳐서 들어보면 완전히 다른 곡이 되어버린다. 결국 서밍 믹서로 작업할 거면 처음부터 해당 믹서를 거쳐서 작업해야 맘이 편하다..여튼 이번 곡도 서밍믹서로 믹스 다운을 받았다.
6. 마스터링
마스터링 단계에서는 톤 자체는 믹싱 때 다 완료했으므로 레벨만 올리면 되었다. 소프트 클리퍼를 먼저 걸어서 적절하게 상단의 레벨을 커팅하고, 리미터를 걸어서 약간의 레벨업을 해준다. 그 뒤 하드 클리퍼를 걸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커팅한다. 그 뒤 다시 리미터를 걸어서 소리를 더욱 레벨업을 해준다. 이 소리를 다시 디지털로 보내 FINALIZER 96k의 멀티 컴프로 저역을 좀 잡아주고 중역을 높여주었다. 그 뒤 디지털로 DV-RA1000HD로 보내서 레코딩 한다. DV-RA1000HD의 AD(Analog to Digital의 줄임말. 녹음의 개념에 가깝다.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는 컨버팅의 기능이 좋을 수록 감당해내는 레벨의 크기가 크고 안깨진다.)가 꽤 괜찮아서 클리핑이 생겨도 음악이 안 깨진다. (이를 AD Clipping이라고 하는데, 녹음 단계에서 음악이 깨지기 전까지 소리를 높여 받는 행위를 말한다. 일반 음향상식으론 말이 안되는 짓인데, 최근 음반계에가 죄다 소리를 크게 만드는 쪽으로 기울다보니 이런 행위까지 시도되고 있다.) 인풋 레벨을 더 끌어올려도 무난하게 레벨이 올라간다. LUFS -6(평균)까지 올려놓고 마무리한다.
7. 비교
* 보컬
이제 구버전과 비교해 보자. 먼저 가장 눈에 띄는 파트는 보컬이다. 보컬의 위치가 더 가까이 와있고, 좀 더 중앙 쪽으로 이동했다. 또한 중역대가 강조되어 좀 더 단단한 느낌이 살아났다. 구버전의 보컬은 위쪽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중앙이 비어있다. 후렴 파트에서 그 간극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데, 구버전은 메인보컬이 뒤로 한참 빠져서 코러스가 더 잘 들리는 반면, 신버전에서는 메인보컬이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3절의 보컬을 들어보면 확실히 중앙 쪽에 보컬이 있어야 악기가 빠져있는 파트에서 좀 더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베이스
구버전의 베이스는 존재감이 없고, 리버브를 심하게 걸어서 좀 퍼지는 느낌이 크다. 신버전에서는 존재감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위해 긴 리버브를 없애고, 짧은 리버브만 걸어두었으며, 레벨을 좀 더 앞으로 당기고 위치도 좀 더 아래쪽에 오도록 했다. 신버전의 베이스는 보컬이 비어있는 공간마다 귀에 잘 들이기 위해 자신을 어필한다.
* 킥&스네어
구버전의 킥과 스네어는 레벨 자체가 작았다. 그 때문에 내가 의도했던 Dirty South 트랩 비트가 제대로 살지 못했고, 힙합적 요소가 많이 약해졌다. 뭔가 귓전을 때리는 스네어의 날카로움과 저음의 울림이 필요했고, 신버전에서 그것을 보완했다. 킥은 구버전이 좀 더 퍼져있고 선명하지 못한 느낌이라면, 신버전에서는 좀 더 가운데에 확실히 자리를 잡고 선명한 킥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스네어는 훨씬 커졌고, 가운데에서 또렷이 타격감을 주어 명확한 감상의 차이를 준다.
* 전체
구버전의 경우 보컬이 너무 위에 배치되고, 베이스와 스네어가 너무 작아서 중심이 비어있는 곡이 되어버렸다. 계속 내가 불만을 가졌던 부분도 보컬이나 베이스, 스네어 같이 중앙을 채워줘야 하는 소리들이 모두 자리를 이탈해서 전체 음악의 밸런스가 그렇게 좋게 들리지 않았던 점이다. 신버전에서는 이 모든 걸 개선해서 중앙에 사운드가 차지하면서 보다 더 힙합적인 느낌이 살아났다.
ㅁ
첫댓글 https://youtu.be/DvvBdX9qFD4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