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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김씨 인터넷 종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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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명단
金泰均 추천 0 조회 906 15.06.29 16:2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과거가 아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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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에 피는 꽃은 모두 조화(弔花)다. 이렇게 한탄했던 봄이 다시 내 앞에 당도했다. 단지 눈 벌건 조문객 행렬의 하나로 시간을 보낸 건 아닌지 추궁해본다. 어설픈 곡비(哭婢)만 자청한 건 아니었는지 당시보다 더 예리한 칼을 들이대 본다. 동조소비에 함몰됐는지, 윤리적 감정소비냐는 빈정거림으로부터 자유로운지 명백한 정의를 내지 못했다. 비극에 대한 개인의 진술서를 [슬퍼할 권리]라고 호도했다. 뭔가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욕망인지 참여정신인지 공감인지 자문을 거듭했을 뿐 자답은 하지 못했다. 하잘 것 없는 개인이면서 저들의 중심을 향해, 저들의 이마를 정조준해 돌멩이를 던지고 싶었다. 힘껏 던졌다. 파열음도, 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아직은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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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뒤섞여 발원지를 가를 수 없게 되었다. 나의 참혹은 선천적 기질에 의한 것이면서 동시에 세월호에서 비롯된 좌절이 가중된 결과다. 무기력을 달고 산다. 허방을 디디는 듯 울분에 잠겨 허우적거리기만 한다. 삐딱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탓이라고 자책하면서도 그렇게 만든 자들에 대한 적개심을 줄이지 못한다. 타락해도 그만이라 체념하다가 외면해도 타락할 순 없다고 나를 다잡는다. 끊임없이 불을 때면 구들이 가라앉는 것처럼 분노라는 불길이 나를 무너트리고 있다. 증오라는 독이 전신을 마비시키는 중이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눈에 힘을 주다가 담배를 꺼낸다. 용서는 게으른 신이나 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눈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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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동조하지 않는 지인들과 멀어지는 중이다. 잃고 싶지 않아서 세월호 이야기를 비극이라고만 말한다. 수긍하는 듯한 틈이 보이면 어떻게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한 마디 얹어놓는다. 나는 수익성 형편없는 보험판매원이다. 지불만 할 뿐 원금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이 먼저 알고 내게 탈퇴하라 권한다. 탈퇴할 생각 없다. 미욱해서, 내가 더 부자임을 누가 입증해주길 기대하기도 한다. 꽃은 또 피기 시작하는데 꽃이라 부를 수 없다. 봄은 왔는데 이 땅에 봄이 오겠느냐고 반문한다. 나는 침몰도 부양도 아닌 상태다. 그 영혼들이 영원히 중음을 떠돌 것만 같은 것처럼.


- 전영관 시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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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명단

<단원고 2학년 1반>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조은화 한고운
<단원고 2학년 2반>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다윤 허유림
<단원고 2학년 3반>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김시연 김영은 김주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신승희 유예은 유혜원 이지민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현
<단원고 2학년 4반>
강승묵 강신욱 강혁 권오천 김건우 김대희 김동혁 김범수 김용진 김웅기 김윤수 김정현 김호연 박수현 박정훈 빈하용 슬라바 안준혁 안형준 임경빈 임요한 장진용 정차웅 정휘범 진우혁 최성호 한정우 홍순영
<단원고 2학년 5반>
김건우 김건우 김도현 김민석 김민성 김성현 김완준 김인호 김진광 김한별 문중식 박성호 박준민 박진리 박홍래 서동진 오준영 이석준 이진환 이창현 이홍승 인태범 정이삭 조성원 천인호 최남혁 최민석
<단원고 2학년 6반>
구태민 권순범 김동영 김동협 김민규 김승태 김승혁 김승환 남현철 박새도 박영인 서재능 선우진 신호성 이건계 이다운 이세현 이영만 이장환 이태민 전현탁 정원석 최덕하 홍종영 황민우
<단원고 2학년 7반>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단원고 2학년 8반>
고우재 김대현 김동현 김선우 김영창 김재영 김제훈 김창헌 박선균 박수찬 박시찬 백승현 안주현 이승민 이승현 이재욱 이호진 임건우 임현진 장준형 전현우 제세호 조봉석 조찬민 지상준 최수빈 최정수 최진혁 홍승준
<단원고 2학년 9반>
고하영 권민경 김민정 김아라 김초예 김해화 김혜선 박예지 배향매 오경미 이보미 이수진 이한솔 임세희 정다빈 정다혜 조은정 진윤희 최진아 편다인
<단원고 2학년 10반>
강한솔 구보현 권지혜 김다영 김민정 김송희 김슬기 김유민 김주희 박정슬 이가영 이경민 이경주 이다혜 이단비 이소진 이은별 이해주 장수정 장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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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07.01 13:33

    첫댓글 金家네, 子息들 77명 犧牲. 許家네, 3명추가.

  • 15.07.01 08:07

    가슴 아픈 일입니다!

  • 15.07.06 22:41

    팽목항에서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22 23:08

  • 16.03.22 23:10

    어찌구조의때를놓첫는지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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