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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폭포 보러 가는 길 - 명지산
1. 임산폭포
瀑布 소리 듣다 귀를 막어도 보다
돌을 베개 삼어 모래에 누워도 보고
한 손에 해를 가리고 푸른 虛空 바라본다
바위 바위 우로 바위로 업고 안고
또는 넓다 좁다 이리저리 도는 골을
시름도 疲勞도 모르고 물을 밟어 오른다
―― 가람 이병기(嘉藍 李秉岐, 1891~1968), 「溪谷」 6연 중 제4연과 제5연
▶ 산행일시 : 2023년 9월 23일(토), 맑음
▶ 산행인원 : 3명(악수, 메아리, 하운)
▶ 산행코스 : 백둔리 종점,죽터,813.1m봉,연인산 주릉,아재비고개,등말레등,명지3봉,명지2봉,명지1봉,792.3m봉,
임산폭포,논남기
▶ 산행거리 : 도상 12.8km
▶ 산행시간 : 8시간 27분(08 : 53 ~ 17 : 20)
▶ 갈 때 : 상봉역에서 전철 타고(06 : 53), 가평역에 가서 15번 군내버스 타고(08 : 10) 백둔리 종점으로 감
▶ 올 때 : 논남기에서 15-5번 군내버스 타고(18 : 00) 가평터미널에서 와서, 저녁 먹고 택시 타고 가평역에 와서
전철 타고(20 : 40) 상봉역에 옴
▶ 구간별 시간
06 : 53 – 상봉역
07 : 46 – 가평역(08 : 10 백둔리 군내버스 출발)
08 : 53 – 백둔리 종점, 산행시작
09 : 16 – 임도 벗어나 연인산 지능선에 붙음
10 : 30 – 813.1m봉
10 : 55 – 연인산 주릉
11 : 22 – 애재비고개
12 : 30 – 명지3봉(1,211m), 점심( ~ 13 : 08)
13 : 34 – 명지2봉(1,250.1m)
14 : 19 – 명지1봉(1,252.3m), 휴식( ~ 14 : 27)
14 : 50 - ┫자 갈림길, 왼쪽으로 감
16 : 00 – 792m.3봉, Y자 갈림길, 왼쪽으로 감
16 : 36 – 임산폭포
16 : 50 – 한국무속보존학회 기도원, 임도
17 : 20 – 임산교, 논남기, 산행종료, 가평역 가는 버스 출발(18 : 00)
18 : 54 – 가평터미널, 저녁
20 : 40 – 가평역
21 : 38 – 상봉역
2.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일동 1/25,000)
▶ 애재비고개
가을이 갑자기 와버렸다. 가평역을 나서니 아침 공기가 차다. 가평역에서 백둔리 가는 15번 군내버스는 히터를 틀었
다. 훈훈하다. 이아침 군내버스는 목동터미널까지 그 많은 정류장(23개나 된다)을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어 직통으
로 간다. 목동터미널에서는 백둔리 종점 가는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데, 15번 버스가 계속 간단다. 앉은 채로 환승한
다. 백둔리 노선(정류장이 21개다) 또한 연인산 입구에서만 몇 사람 내려 주고 곧장 간다.
가평역에서 오랜만에 바람부리 님을 만난다. 반갑다. 항상 씩씩하다. 인천에 사는 일행들과 함께 연인산과 명지산을
간다고 한다. 바람부리 님도 바쁘게 사신다. 내일은 설악산을 간다고 한다. 백둔리 종점까지 온 등산객은 우리 셋뿐
이다. 백둔계곡이 조용하다. 백둔계곡도 한 여름 바쁘다가 모처럼 휴식한다. 길섶과 펜션 뜰에서 색동옷 입은 코스
모스가 떼 지어 온몸으로 우리를 반긴다. 애재비고개까지 3.1km 그 절반은 임도다.
오늘 산행은 시절이 시절인 만큼 수행해야 할 미션이 여러 가지다. 첫째, 버섯이다. 요즘 산꾼들 오프라인에서나
단톡방마다 너도나도 능이와 노루궁뎅이 자랑질이니 나 역시 은근히 마음이 동한다. 나라고 못할까 보냐 하고 한껏
벼렸다. 둘째, 마가목이다. 양주 맛 나는 마가목주를 마셔본 지가 꽤 오래되었다. 작년에는 명지산에 마가목이 해거
리이를 하여 허탕 쳤다. 셋째, 덕순이다. 아직 명지산에서 덕순이를 보았다는 업계 보고를 듣거나 보지 못했지만
과연 그런지 자세히 살펴볼 일이다.
넷째, 야생화다. 고산인 명지산에 기화이초가 적지 않을 것. 다섯째, 조망이다. 공할한 가을 하늘아래 멋진 조망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 아침에 가평은 북한강 따라 안개가 자욱하였기에 약간은 불안하다. 여섯째, 임산폭포
다. 작년 여름에 메아리 님과 임산계곡을 들머리로 하여 임산폭포를 보러갔으나 찾지 못하였다. 오늘은 한 걸음도
오차가 없을 정교한 지도(칼바위 님이 설치해 준 오룩스맵이다)를 장착하였고 도상 답사도 하였다.
그간 백둔계곡을 연인산과 명지산 들머리로 몇 번 들락날락하여 주변 지형이 낯익다. 사과 과수원 지나면 공터에
초소가 있다. 도립공원인 연인산 지킴이일까. 출근하였다. 마치 운전하다 교통경찰을 만난 것처럼 괜히 뜨끔하다.
우리 먼저 수고하신다고 수인사 건넨다. 좋은 산행하시라 격려해주신다. 오프로드카는 다니지 못하게 막아놓은
철조망(?) 옆이 등로다. 등로 주변 도랑에는 물봉선이, 밭두렁 양지쪽에는 나도송이풀이 한창이다.
이대로 임도 따라 곧바로 아재비고개로 가기가 따분하다. 지도 자세히 읽어 왼쪽 연인산 지능선을 잡는다. 길 없는
우리의 길이다. 산행거리도 늘리고 버섯도 살피는 등 일거다득을 노린다. 가파른 사면을 긴 한 피치 기어오르면
넙데데한 능선이 이어진다. 잡목 숲 뚫는다. 꼭 얼굴에 달라붙는 거미줄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버섯이나 덕순이
가 있음직한 풀숲은 없고, 그저 잡석 잡목과 덩굴 숲 헤쳐나아가기에 급급하다.
고도를 높이고 사면을 누벼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다. 참나무 숲을 고개가 뻐근하도록 사열해도 노루궁뎅이는 보
이지 않는다. 813.1m봉을 넘고 메아리 님은 대담한 산행을 시도한다. 오른쪽 사면을 치고 애재비고개로 가고, 나와
하운 님은 지능선 붙들고 연인산 주릉을 올라 그 길로 애재비고개로 가기로 한다. 지도에는 분위기가 썩 좋아 보이
는데 실제로는 푸른 사막이다. 고비사막을 지나고 정글인 미역줄나무 덩굴 숲을 뚫기도 한다.
주릉이 가까워질 무렵 그나마 하운 님이 체면치레한다. 노루궁뎅이가 참나무 높다란 가지에만 붙어 있지 않았다.
쓰러진 고목 밑에도 붙어 있었다. 주릉에 오르고 등로는 잘났다. 한달음 거리로 생각했던 애재비고개가 꽤 멀다.
봉봉을 넘는다. 859.1m봉 넘고 길게 내려 애재비고개다. 고개 이름이 궁핍했던 우리의 옛날 삶을 떠올리게 한다.
옛날에 아버지가 애를 데리고 이 고개를 넘는데 아버지가 너무 허기진 나머지 애가 노루로 보여 잡아먹을 뻔했다고
한다.
3. 나도송이풀(Phtheirospermum japonicum (Thunb.) Kanitz)
현삼과 반기생 한해살이풀이다.
산야의 양지쪽 풀밭에서 자란다.
일본명은 고시오가마(コシオガマ, 小塩竈)이다. ‘고(小)’는 ‘작은’, ‘시오가마(塩竈)’는 현삼과 송이풀속 식물의 총칭(總稱)이다.
4. 투구꽃(Aconitum jaluense Kom.)
5. 흰진범(Aconitum longecassidatum Nakai)
맹독성 식물이며,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7. 왼쪽 멀리는 용문산, 그 앞은 칼봉산
8. 앞 오른쪽은 연인산, 그 왼쪽 능선을 올랐다
9. 왼쪽 중간이 칼봉산, 멀리 중간 왼쪽은 소구니산과 마유산(유명산)
10. 멀리 가운데는 천마산, 그 앞은 축령산과 서리산
11. 앞은 운악산, 멀리 가운데는 북한산과 도봉산
12. 멀리 왼쪽은 주금산, 앞 오른쪽은 운악산, 그 뒤 멀리는 북한산
13. 앞 오른쪽은 한북정맥 청계산, 멀리 가운데는 왕방산과 국사봉, 오른쪽 멀리는 소요산
14. 중간 가운데는 금주산(?), 그 뒤는 국사봉
15. 중간 가로 능선은 한북정맥, 그 뒤는 금주산
16. 앞 오른쪽은 귀목봉
17. 멀리 가운데는 봉미산, 그 오른쪽은 용문산, 중간 오른쪽은 칼봉산
▶ 명지산(明智山, 1,252.3m)
넓고 펑퍼짐한 애재비고개가 봄날이면 수많은 야생화가 경염하는 천상화원이다. 그런 지난 봄날을 회상하며 휴식한
다. 이 가을에는 투구꽃과 쑥부쟁이가 약간 쓸쓸하게 느껴진다. 명지3봉 가는 길 1.5km. 줄곧 오르막이다. 심하게
가파른 다섯 곳은 데크계단을 놓았다. 왼쪽 사면은 엄청 가파르고 오른쪽 사면은 암릉 저편이니 거기를 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메아리 님은 감히 거기를 들러 (더)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을 실증했다. 덕순이는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 저녁 뒤풀이가 미리 즐겁다.
등로 따라 흰진범 작은 흰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보며 간다. 그러나 데크계단에 올라서면 비로소 하늘이 열리고
조망이 트인다. 나는 운악산 너머 울퉁불퉁한 연릉을 불곡산 상봉과 임꺽정봉, 도락산인 줄로만 알았다. 메아리 님
은 대번에 북한산과 도봉산이라고 했다. 메아리 님이 맞았다. 멀리 하늘금으로 봉미산과 용문산, 마유산, 중미산,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 등이 두렷하게 보인다. 근래 보기 드문 조망이다.
등로 살짝 벗어나 잡목 헤치고 절벽 위에 다가가서는 고대산, 금학산, 광덕산, 회목봉, 복주산 등을 바라본다. 어느
새 명지3봉 바로 아래 갈림길 공터다. 자리 펴고 점심밥 먹는다. 가을은 밥맛과 술맛이 한층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데크계단 오르면 명지3봉 전망대다. 명지산 최고의 경점이다. 그간 수차례 여기를 왔지만 오늘처럼 조망이 훤히 트
인 날이 있었던가 얼른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북한산을 보기로는 처음이 아닐까 한다.
명지2봉 가는 길 0.8km. 너덜 닮은 바윗길이다. 능선은 잡목 우거진 사나운 암릉이라 등로 따라 좌우로 사면을
번갈아 지난다. 도중에 살금살금 암봉에 들러 명지산 주봉의 푸짐한 모습을 바라보기도 한다. 명지2봉. 최근에 데크
전망대를 만들었다. 화악산과 응봉 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데크전망대 가득한 햇볕이 따스하다. 명지1봉 1.2km.
그 절반은 내리막이고, 절반은 오르막이다. 바위지대 등로는 좌우의 산 첩첩을 감상하는 경점이다.
등로 옆 마가목을 본다.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누군가 따가지 않았다. 험한 암벽지대에 있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
운 마가목이다. 이 마가목만 그럴까? 모이는 마가목 족족 열매가 없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 해거리를 한다.
한 산의 그 많은 마가목들은 왜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해거리를 할까? 왜 교대로 하지 않을까? 나무들의 해거리는
한 해에 열매가 많이 열리면 나무가 약해져서 그다음 해에는 열매가 거의 열리지 않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도 않은가 보다.
나무는 왜 해거리를 할까? 황경택의 『숲의 인문학을 위한 나무 문답』(황소걸음, 2023.8)에 의하면, 나무가 해거리를
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한다. 몇 가지 추측 가운데 포유동물과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도토리와 들쥐의
관계로 설명해보자. 어느 해 도토리가 아주 많이 열리면 들쥐가 그 도토리를 다 먹지 못한다. 워낙 도토리가 많으니
남기고, 남은 도토리는 싹이 돋아서 나무가 될 수 있다. 이듬해에 들쥐는 지난해 잘 먹었기에 번식을 많이 해서 숫자
가 늘어난다. 참나무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도토리를 맺으면 들쥐가 모두 먹어 치운다. 이때 도토리가 적으면 들쥐는
굶어 죽는다. 들쥐는 이듬해에 번식을 덜하고, 도토리가 다시 많이 열린다. 들쥐가 다 먹지 못하고 남기면 나무가 되
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천적의 숫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유추한다.”
이제 굳이 마가목을 올려다볼 필요가 없다. 미션 하나가 수행하기 어려워졌다. 마가목 옆 절벽 틈에 핀 분취와 과남
풀을 들여다보고 간다. 명지계곡 가는 갈림길 지나고 데크계단 오르고 절벽 밑을 돌아 오르면 명지1봉이다. 오늘은
봉봉이 조망 좋은 날이다. 오래 휴식한다. 아까는 알아보지 못했던(?) 대룡산과 연엽산, 구절산, 금병산, 삼악산,
검봉을 본다. 반갑다.
18. 앞 오른쪽은 연인산, 그 뒤 왼쪽은 칼봉산과 매봉, 깃대봉, 멀리 왼쪽은 용문산
19. 멀리 왼쪽은 천마산, 그 앞은 축령산과 서리산, 그 오른쪽은 철마산과 주금산
20. 앞 왼쪽은 귀목봉, 멀리 가운데는 지장산, 그 오른쪽은 고대산과 금학산
21. 노루궁뎅이버섯
22. 멀리 가운데는 용문산, 중간 가운데는 칼봉산
23. 명지산 주봉
24. 화악산과 응봉
25. 앞 왼쪽은 연인산, 멀리 왼쪽은 천마산, 그 앞은 축령산과 서리산, 그 오른쪽은 철마산과 주금산
26. 오른쪽은 귀목봉, 중간 왼쪽은 한북정맥 청계산
27. 분취(Saussurea seoulensis Nakai)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영어명은 Seoul saussurea이다. saussurea는 취나물속 식물을 말한다.
28. 과남풀(Gentiana triflora Pall. var. japonica (Kusn.) H.Hara)
29. 투구꽃
30. 앞은 명지2봉에서 명지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뒤는 운악산, 멀리 왼쪽은 북한산과 도봉산
31. 과남풀
▶ 임산폭포(林産瀑布)
명지1봉에서 하산 하는 길은 여러 갈래다. 익근리는 사향봉 쪽으로 가는 길이 가장 멀고, 사향봉 가기 전에 오른쪽
명지계곡으로 가는 길이 가장 가깝다. 방금 전에 명지1봉 오르기 직전에도 명지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우리
는 인적이 드문 논남기로 내린다. 사향봉 쪽으로 0.4km 정도 내리면 ┫자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의 흐릿한 사면
도는 길이 임산계곡 임산폭포로 가는 길이다. 사실 여기서부터 임산폭포까지 2.5km를 오늘의 능이와 노루궁뎅이
미션을 수행할 최적지로 꼽았다.
넙데데한 능선이라 좌우 사면을 누비며 내리기도 좋다. 그러나 아무리 지배(地背)를 철(徹)하도록 두 눈에 힘을
주어도 능이는 보이지 않는다. 가도 가도 그렇다. 노루궁뎅이는 자주 눈에 띈다. 따기에 알맞은 높이다. 능이 찾다
애먼 큰갓버섯을 꺾는다. 큰갓버섯은 삼겹살 불판에 구워서 참기름 소금에 찍어 먹으면, 그 맛(향과 식감)이 능이
송이 못지않게 좋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갓버섯을 무시하니 나로서는 퍽 고마울 따름이다.
Y자 갈림길인 792.3m봉에서 왼쪽으로 방향 튼다. 계곡 쪽에 가까운 능선을 잡는다. 물소리가 산골짜기를 울린다.
임산폭포가 내는 소리다. ‘힘 내세요’ 산행표지기가 그리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그러나 막바지에서 그 표지기와
길을 놓쳤다. 즉각 뒤돌아 지도에 꼭 눈 박고 간다. 왼쪽 가파른 사면을 살금살금 트래버스 하다 뚝 떨어진다. 물보
라가 날린다. 다가간다. 임산폭포 안내판이 없지만 한 눈에 임산폭포인 줄을 알겠다.
장관이다. 임산계곡 주계곡을 마다 하고 응달진 북쪽 지계곡에 선녀가 하강했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앉아 보고
서서 보고, 맞은편 잡석 사면을 기어올라서도 본다. 임산폭포가 2단 폭포라는데 내가 보기에는 엄연히 3단 폭포다.
2단 폭포 위 왼쪽에 그보다 작은 폭포가 보인다. 디지털가평문화대전의 임산폭포에 대한 설명이다.
“임산폭포(林産瀑布)는 폭포가 위치한 마을의 이름인 ‘임산(林産)’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임산폭포는 명지산의 서쪽
능선에서 발원하여 명지산과 귀목봉 사이에서 북동쪽으로 흘러 내려오는 임산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임산폭포는
높이가 약 25m로 두 번에 걸쳐 떨어지는데, 먼저 10m가량의 높이에서 물이 떨어진 뒤 다시 15m가량의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내린다. 깊은 산속에서 큰 바람과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폭포 물소리는 매우 웅장하다.
임산폭포는 임산계곡을 따라 오르다 귀목봉과 명지산의 갈림길에서 명지산 쪽으로 오르다 환경감시초소를 지나
펜션 옆의 철조망을 통과한 뒤 500m 정도 산림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임산계곡 주변은 경기도
에서 지정한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취사와 야영이 금지되어 있고,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임산폭포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임산폭포에서 논남기 버스정류장까지 2km 남짓이다. 지계곡 돌길 0.45km 지나 임도와 만나고, 주계곡 임도 따라
내린다. 이로써 오늘 능이와 마가목을 제외한 4개 미션은 흡족하게 완수하였다. 오늘 아침 백둔리 가는 버스 안에서
바람부리 님에게 부탁하였다. 내일 설악산에서 능이나 송이를 보시거든 단톡방에 그 사진 좀 올려 나도 보게 해달라
고 했다. 바람부리 님이 사진 대신 다음 글을 올렸다. 한쪽 설악산의 풍경이 생생하기에 전재한다.
“2023년 9월 24일 09시경 일행과 함께 오색과 흘림골의 중간인 용소폭포 탐방소 도착. 진입하려다 일방향 통행
출구만 허용. 그래도 진입하려다 CCTV 촬영이라는 문구에 쫄아서 포기하고 다시 오색으로 가서 진입. 목적지는
타조바위. 용소폭포 삼거리까지 갔지만 다시 후퇴. 지난해 없던 초소(?)에 직원이 흘림골에서 하산만 하는 일방향
통제 중. 하산하다 깔끄막 능선 올라가봤지만 허탕. 등산로 복귀. 다시 하산하다 가는고래골 진입. 일행은 좌능선
나는 우능선 타고 오르는데 80은 넘은 노인을 만남.
동네 주민이라고 한다. 매년 와서 능이를 따는데 올해는 늦게 왔는지 언놈들이 다 따가고 허탕 중이라고 내가 먼저
올라가니 포기하고 내려가신다. 펑퍼짐한 안부까지 올라가 보지만 발자국만 난무하고 능이 구경도 못함. 계곡에
내려와 알탕하고 놀기. 오후 4시경 둔전골 이동. 입구에 험악한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무시하고 진입. 저수지에 올랐
더니 소방차가 와 있고 무슨 사건인지 정리 중. 되돌아 내려와 진전사지 3층 석탑 공터에 주차. 진전사 사유지 험악
한 현수막 또 있음. 옆구리를 탐색해보니 송이가 불쑥 올라올 것 같은 분위기. 더덕 2수 캐서 강릉으로 이동. 자연석
공원 정자에 텐트 치고 1박 후 다음날 03시 기상하여 귀가.”
33. 귀목봉, 그 뒤 왼쪽은 청계산
34. 화악산과 응봉
35. 멀리 왼쪽부터 대룡산, 연엽산, 구절산, 그 앞은 금병산, 그 앞은 삼악산과 검봉
36. 명지산 정상에서, 정상 표지석을 새로이 설치했다
37. 왼쪽 멀리는 주금산, 오른쪽 멀리는 북한산과 도봉산
38. 흰진범, 작은 흰 새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 정답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39. 노루궁뎅이버섯
40. 큰갓버섯
41. 임산폭포(선녀폭포)
2단 폭포가 아니라 3단 폭포다. 맨 위의 제1단 폭포는 사진으로는 조금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크다.
43. 궁궁이(Angelica polymorpha Maxim.)
44. 흰물봉선(Impatiens textorii Miq. var. koreana (Nakai) Nakai)
첫댓글 임산폭포 처음 듣네요. 이젠 폭포 소리가 시원하기보단 서늘할 것 같군요. 추석연휴 잘 지내시길!
임산폭포가 명지산 제1폭포입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찾기 어려워 덜 알려졌습니다.
알탕은 시즌아웃입니다. 서늘해서 못하겠더라요.
벽하 님도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자료까지 탐색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명지산에서의 조망이 아주 좋았습니다...근래에는 조망산행이 계속해서 좋은데 그중 최고인듯합니다^^
무엇보다 임산폭포를 친견할 수 있어서 저로서는 아주 만족한 산행이었습니다.^^
폭포를 찾으셨네요 ㅋㅋ 제가 갔을때 보다도 물이 많네요. 그 오룩스 지도 보시면 조무락골에 이끼폭포라고 있을 겁니다. 시간되시면 거기도 가보세요.
이끼폭포 기억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내해주시면 더욱 좋을 텐데.^^
나도송이풀의 자태가 우아하네요.
나도송이풀 일본명 コシオガマ(小塩竈)의 シオガマ(塩竈)는 염부, 소금가마란 뜻인데, 왜 소금가마인지 자못 궁금하긴 하네요.
폭포
♣정지용
산골에서 자란 물도
돌베람빡 낭떠러지에서 겁이 났다.
눈뎅이 옆에서 졸다가
꽃나무 알로 우정 돌아
가재가 기는 골짜기
조그만 하늘이 갑갑했다.
갑자기 호숩어질랴니
마음 조일 밖에.
흰 발톱 갈갈이
앙징스레도 할퀸다.
어쨋든 너무 재재거린다.
나려질리자 쭐삣 물도 단번에 감수했다.
심심산천에 고사리밥
모조리 졸리운 날
송홧가루
노랗게 날리네.
산수 따러온 신혼 한 쌍
앵두같이 상기했다.
돌부리 뾰족뾰족 무척 고부라진 길이
아기자기 좋아라 왔지!
하인리히 하이네ㅅ적부터
동그란 오오 나의 태양도
겨우 끼리끼리의 발꿈치를
조롱조롱 한나절 따러 왔다.
산간에 폭포수는 암만 해도 무서워서
기염 기염 기며 내린다.
폭포를 노래한 시로 이보다 더 멋진 시는 아직 못봤습니다. ㅎㅎㅎ
저도 고시오가마의 유래가 궁금한데 깊이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정지용의 시는 그리운 향수가 묻어납니다.^^
나도송이풀 만주송이풀 북방계식물인듯
능이는 포기입니다 ㅠ
명지폭도 멋진데 사유지라 못드갑니다 ㅠ
여태 가서 보던 명지폭포를 이제는 못 들어가나보군요.
능이는 저도 포기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