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발의 맹물을
마실 수는 있으나
한 그릇의 맨밥은
다 씹어 삼킬 수 없다
억지가 아니라면.
맹물은
그 자체로 씹지 않기에 그러하고
맨밥은
그 자체로 반찬이 필요하기에 그러하다
오늘 또 한 명의
노래하는 오래된 가수의 발인이 있다
그 죽음 소식에
나는 맹물을 마셨다
씹지 않고 마셨다
다 같은 그냥의 그것인데
어이해 필요 요건이 있어야
마침내 완성이 되는
그 길고 긴
목숨으로의 행로에
생은 도달하는 것인가
그런 생은 어이해
그냥이 그냥대로가 되질 못하고
그냥의 복종과
그냥의 지시로
이 준엄한 한 시절을
강제하는가
나는 지금
최소한의 나에게
물인가
밥인가
첫댓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고 했으니그냥 물은 물이요, 밥은 밥이요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겠지요.
잘 읽었습니다.가끔 내가 세상을 떠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ㅎㅎ결론은 잠시 슬프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겠지요.오래전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나 역시 그랬듯이.
그러게요ㆍ물일까요ㆍ밥일까요ㆍ둘 다 필요하긴 한대요ㆍ
저도 잘 읽었습니다. 가수 송대관님 맞으시죠? 일흔아홉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그 비보를 듣고 저도 씁쓸했습니다. 언젠가 모두 따라갈 길이지만 함께 했던 분들이 떠남은 늘 속상합니다. 그분의 노래가 있어서 저도 행복했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시로 가시는 길을 밝혀 주셔서 그 가수님도 좋으실겁니다.
순간 순간 주어진 데로살아가는 것이 편할 듯 합니다
첫댓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고 했으니
그냥
물은 물이요, 밥은 밥이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가끔
내가 세상을 떠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ㅎㅎ
결론은
잠시 슬프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겠지요.
오래전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나 역시 그랬듯이.
그러게요ㆍ물일까요ㆍ밥일까요ㆍ둘 다 필요하긴 한대요ㆍ
저도 잘 읽었습니다. 가수 송대관님 맞으시죠? 일흔아홉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그 비보를 듣고 저도 씁쓸했습니다. 언젠가 모두 따라갈 길이지만 함께 했던 분들이 떠남은 늘 속상합니다. 그분의 노래가 있어서 저도 행복했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시로 가시는 길을 밝혀 주셔서 그 가수님도 좋으실겁니다.
순간 순간 주어진 데로
살아가는 것이 편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