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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년 동안 매주 일요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이어진 채팅방의 전 기록 답을 맞히고 해설까지...강요 대신 즐거움으로 설계한 신앙 교육 466쪽 95편, 출애굽기부터 로마서까지…가정 예배 교재·교회 소그룹 자료로도 활용 |
[미술여행]제주 남원에 사는 여든셋의 한 할아버지가 4년에 걸쳐 세 손주에게 매주 일요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성경퀴즈를 보내고 해설을 써 보낸 만 4년의 기록을 466쪽 한 권으로 묶은 책이 출간되었다.
사진: 신간 '할아버지가 들려줄게' 앞 표지
다음 세대의 신앙이 흔들린다는 걱정은 어디서나 들리지만, 무엇을 어떻게 물려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제주 남원에 사는 여든셋의 한 할아버지가 4년에 걸쳐 그 답을 손수 써냈다. 홍현석의 "할아버지가 들려줄게"가 작가의집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서울에 있는 세 손주에게 매주 일요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성경퀴즈를 보내고 해설을 써 보낸 만 4년의 기록이다.
홍 할아버지는 제주에 내려와 손주들과 자주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열어 매주 일요일 아침 성경퀴즈를 내어 소통하는 것이었다. "퀴즈를 시작할 당시 큰손주 예지는 대학생, 선우는 고등학생, 막내 슬비는 중학생이었다. 문제는 어렵지 않은 문답형이나 OX였지만 조건이 하나 있었다. 답을 맞히고 해설까지 읽으면 1점, 10점이 쌓이면 1점당 만 원씩 10만 원을 송금하겠다는 것. 세 아이 모두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코로나로 예배당 문이 닫히던 시기에도, 손주가 입시를 치르던 해에도 일요일 아침 메시지는 끊기지 않았다.
이 책의 무게는 해설에 있다. 저자는 손주들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날마다 성경을 펼쳤고, 제주남원교회 김재옥 목사의 설교와 데이비드 포슨의 "Unlocking the Bible" 강해를 바탕으로 한 편 한 편을 직접 써 내려갔다. 십계명 돌판이 왜 두 개인지, 사사기에 다섯 가지 패턴이 왜 반복되는지, 느헤미야의 마지막 한 바퀴가 우리 인생과 무엇이 같은지를 손주의 눈높이로 풀어낸다. 다니엘서 편의 문장은 특히 오래 남는다. "다니엘서 3장에 풀무불이라는 말이 10번이나 나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이 풀무불이다."
95편이 다루는 범위도 넓다. 출애굽기의 만나와 십계명 돌판에서 시작해 레위기·민수기·신명기·사사기·다니엘·시편·욥기·느헤미야를 지나 4복음서와 사도행전, 로마서에 이른다. 성경통독을 여러 번 시도했다가 번번이 멈춘 독자라면 95편을 95주 동안 따라 읽는 것만으로 성경의 큰 그림을 얻을 수 있는 구성이다. 퀴즈 한 문항이 성경 한 장을 펼치게 하고, 해설 한 편이 그 장의 자리를 전체 속에서 짚어 주는 구조여서 가정 예배 교재로도 교회 소그룹 자료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저자는 손주들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이 방식을 두고 누군가는 세속적이라 할지 모르나, 추천사를 쓴 김재옥 목사의 표현대로 여기에는 율법적 강요가 아니라 사랑으로 말씀을 가까이하게 하려는 지혜가 담겨 있다. 실제 반응이 그것을 증명한다. 손주들은 스스로 알람을 맞추고 성경책을 들고 일요일 아침을 기다렸다고 고백한다. 바쁘고 힘든 고등학생 시절에도 그 시간만은 지켰다는 막내 손주의 글이 책에 함께 실렸다.
김 목사는 추천의 글에서 "가정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첫 번째 신앙 교육의 현장이며, 조부모의 기도와 말씀은 자녀 세대와 손주 세대에게 깊은 영적 유산으로 남게 됩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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