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정사 참선프로그램은 진제스님이 직접 지도한다.
장군죽비로 참선대중들을 지도하며 준엄하게 경책한다.
“생활선<禪> 닦으며 부처님 닮아가는 수행 - 정진도량”
활력 넘치는 해운대에 자리잡은 ‘참선도량’
원로의원 진제스님 ‘禪포교’ 원력으로 창건
매년 여름이 되면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든다는 부산 해운대 해변. 현재 해운대 인근은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높디높은 마천루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새로운 활력으로 가득한 해운대에 자리 잡은 사찰이 해운정사다. 개발의 굉음과 속도가 지배하고 있는 도심 속에서 차분하고 고요한 마음공부를 가르치는 대표적인 ‘참선도량’이다.
해운정사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진제스님이 주석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 향곡스님으로부터 법을 인가 받은 진제스님이 ‘선(禪) 포교’의 원력을 세우고 건립한 사찰이 해운정사다.
“1600여 년 전 불교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후 현재까지도 산중불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불교는 마음의 갈등을 풀고 지혜를 증득하는 멋진 수행법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가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세인들과 최상승의 수행법을 정진하며 세세생생 부처님 가르침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공간이 해운정사입니다.”
철저한 수행 정진의 과실을 일반사람들에게도 맛보게 하기 위한 방편이 해운정사 건립이라는 설명이다. 이것이 바로 진제스님의 ‘선 포교’ 원력이다.
진제스님에게 간화선은 단지 스님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재가자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구현하는 곳이 해운정사다. “마음을 바로 보면 부처가 됩니다. 바른 수행법을 꾸준히 익히면 부처님의 지혜를 갖추는 수승한 진리의 지도자가 됩니다. 바른 수행과 바른 지도가 이뤄져 정안(正眼)이 열리면 재가불자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 포교는 이를 지향합니다.”
108평 원통보전…1000여명 대중 함께 정진
“세세생생 부처님 가르침 누리도록 할 터”

참선포교에 대한 진제스님의 원력은 해운정사 곳곳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전각불사에도 포교 원력이 반영됐다. 보기 좋고 구색을 맞추기 위한 불사는 철저하게 배제됐다.
큰법당인 ‘원통보전’은 108평 규모로 조성됐다. 108이라는 숫자의 의미 외에도 더 많은 대중들이 함께 화두를 참구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더 크게 발휘된 결과다. 원통보전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하는 대불전, 상선원인 금모선원과 하선원인 시민선원 등도 오직 참선포교를 실현하기 위한 원력불사의 열매다. 그 결과 현재 해운정사에는 1000명의 대중이 동시에 정진할 수 있게 됐다.
해운정사 조실이자 원로의원인 진제스님이 참선포교를 통해 강조하는 것은 ‘생활선’이다. 사찰에 와서야 화두를 잡고 일상생활에서는 잊어버리면 수승한 경지에 결코 오를 수 없다. 생활 속에서 참나 찾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지혜를 얻고 복덕을 얻을 수 있다. 선을 생활화기 위해 해운정사는 매주 주말마다 참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토요일 밤부터 시작해 일요일 새벽예불로서 마무리되는 철야용맹정진을 통해 불자들 내면 깊이 선이 뿌리내리도록 돕고 있다. 생활선의 하이라이트는 매년 음력 9월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진행하는 주야용맹정진이다. 잠도 자지 않고 3일 내내 화두를 참구하면서 세속의 때를 벗고 부처님을 닮겠다는 원을 실천하는 자리다. 매년 동참인원이 늘어 지난해에는 1000명이 운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재가불자뿐 아니라 스님과 타종교인들도 동참해 승속과 종교를 뛰어넘는 장엄을 연출한다. 올해도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3박4일 용맹정진 회향일에는 재가오계수계식도 함께 봉행돼 불자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포교방편은 모두 세계일화(世界一花), 세상의 다툼과 갈등을 끊어내고 모두 하나가 되고자 하는 진제스님의 뜻이 녹아있다. “지혜와 복을 모두 갖춰야 일체중생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참선을 통해 마음을 닦고 이웃을 돌보는 자비 보시행을 통해 부처님을 닮아 가면 세상은 다툼이 없습니다. 모든 이웃이 갈등 없이 서로의 부모가 되고 형제가 되기 위해 부처님 가르침을 유포하자는 원을 시민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사진> 진제스님의 포교원력으로 창건된 참선도량, 해운정사.
해운정사 참선 프로그램은 진제스님이 직접 지도한다. 종단 원로라는 위치에 적지 않은 연세도 ‘선 포교’ 원력 실천의지를 꺾지 못했다. 장군죽비를 들고 참선하는 대중들 사이를 왕래하며 의지가 약한 ‘납자’들을 준엄하게 경책하는 일도 스님의 몫이다. 스님의 경책을 받기 위해 일부터 조는 척을 한다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시대의 선지식에게 자신의 경지를 점검받고 싶다는 불자들의 갈증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것으로도 부족한 이들을 위해 스님은 매일 시간을 정해 친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 품 안에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이웃과 함께 베풀고 지내는 데 여생을 바칠 것입니다. 참선을 지도하고 부처님 법으로 바르게 인도하는 사업에 앞으로도 매진할 것입니다.”
진제스님은 불자들에게 감로 법어를 내렸다. ‘한 주먹 버들가지 잡아 얻지 못해서/ 봄바람에 옥난간 벽에다 걸어둠이로다(一把柳條收不得 和風搭在玉欄于).’ “이를 바로 보면 부처님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노스님의 당부는 그저 정진 또 정진뿐이었다.
부산=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부산 해운정사
1971년 창건…진제스님 원력 주말 재가불자 참선용맹정진 “남녀노소 불문…종교 무관”
조계종 원로의원 진제스님의 포교 원력의 결실이 바로 해운정사다.
1967년 부산 묘관음사에서 향곡스님으로부터 법을 인가받은 진제스님은 자신이 증득한 부처님 법을 중생 모두와 나누고 깨달음의 희열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선(禪)’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원력을 세웠다.
묘관음사에서 법석과 선원을 열고 불자들을 지도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진제스님은 1971년 부산 해운대 인근에 부지를 매입하고 해운정사를 건립했다.
진제스님의 원력과 그 원력을 봉대하려는 신도들의 신심이 만나 대작불사는 차근차근 진행돼왔다. 이에 따라 1989년 면적 108평(약 595㎡)에 이르는 큰법당인 원통보전이 조성되는 등 오로지 간화선 홍포를 위한 불사가 잇따라 전개됐다.
참선포교를 위한 사격을 갖춘 해운정사는 매년 음력 9월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철야용맹정진 대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승속과 종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3박4일간 잠자지 않고 화두를 참구하며, 회향일에는 재가오계수계식이 진행된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2시45분까지 재가불자들을 위한 참선용맹정진 프로그램이 있다.
[불교신문 2660호/ 10월6일자]
첫댓글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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