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웃으면서 시작하시겠어요?
한국집에서 구운 빵이 워낙 많지만 비주얼도 그렇고 그래서 정말 맛나게 먹은 빵만 올릴께요.
한국 친정집에서 저희 친정아버지가 제일 맛있다고 칭찬해 주신 빵이에요.
"쁘띠 바게트"
기냥 조그맣게 구워서 "쁘띠"라고 살짝 불어를 붙여 봤어요. 근데 불어 맞나여?
제가 고등학교 때 제 2외국어를 불어를 했는데 머리에 남은 건
"봉쥬르" "멸치볶음" 이런 거 밖에 없음 ㅡㅡ;;
아! 또 하나 있다.
"몽쉘통통"ㅋㅋㅋ
"나의 아저씨라나 뭐라나~"가물 가물~ㅡ,.ㅡ;;
스폰지를 이용해서 만들었어요. 거품 내는 스폰지 아니구요.
이스트를 이용한 스트레이트가 아닌 장시간 소량의 이스트로 발효종을 만들어요.
그것을 스폰지라고 하지요. 스타터라고도 하고 르방 혹은 르뱅이라고도 하지요.
발효종을 만드는 건 적게는 8시간 정도에서 길게는 12시간 정도 걸려요.
더 걸릴 수도 있고 덜 걸릴 수도 있고...
시간은 길게 걸리지만 한번 맛을 보면 폭 빠지게 되지요. 하하
저희 아부지처럼...히히
버터도 오일도 넣지 않고 오로지 밀가루가 가진 깊은 풍미를 끌어낸 바게트....
기나긴 시간을 걸려서 만든 르방을 이용한 빵의 경우.
아주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식감은 쫄깃하구요.
입에 넣고 씹고 있으면 밀의 구수함을 가장 잘 느끼실 수 있어요.
천연발효종을 이용해서 만들면 더 멋진데.....그건 조만간..^^;
속살 또한 스트레이트로 만든 빵에 비해서 뻐끔뻐끔 구멍 슝슝의 속살을 만나실 수 있구요.
살짝 단면이 다른 걸 느끼실 수 있나요?
모르시겠다구요?
그럼 일딴 만들어 보세요~ㅋ
<발효종>
강력분 60g
통밀 60g(우리통밀 사용)
소금 2g
이스트 1g
물 110~120g
먼저 발효종을 만들께요.
볼에 강력분 통밀과 이스트와 소금이 서로 닿지 않게 담아 주세요.
여기에 물을 넣으면서 저어 주세요.
오른쪽 사진 정도의 질기가 되면 랩을 덮고 구멍을 3개쯤 뚫어서 주방 한켠에 쳐박아(?) 두세요. ㅋ
8~12시간 쯤 지나면 구멍이 뻐끔뻐끔 나고 시큼한 발효된 냄새가 납니다.
그러면 발효종 완성!
<본반죽>
강력분 400g
이스트 2g
소금 5g
설탕 15g
물 200~210g
발효종 전부
본반죽의 재료와 발효종을 같이 섞어서 마구마구 반죽을 해 주세요.
반죽이 매끈하고 늘려도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1차발효를 해 주세요.
2~2.5배정도 부풀 때까지...
손꾸락으로 쿡 찔러서 다시 튀어 올라오거나 꺼지지 않으면 잘 된 거예요
거미줄도 한번 테스트 해주공...ㅋ
주먹으로 마구 내리쳐서 가스를 빼 주세요.
작은 거 몇 덩어리하고 큰 거 한 덩어리로 나?어요.
둥글리기를 하고 랩이나 젖은 면보를 덮어서 20분 이상 쉬게 해 주세요(벤치타임)
벤치타임이 끝나면 다시 한번 둥글리기를 하면서 가스를 빼 주시고 오븐 팬에 올려 주세요.
2차발효를 합니다.
80프로 정도 부풀면 오케이!!!
반죽을 살살 흔들어서 찰랑거리면 오케이!!!!
잘 드는 칼로 쿠프를 넣어서 220도의 오븐에서 15~20분 정도 구워 주세요.
넣기 전에 마구마구 오븐에 스팀을 주고 넣어 주시면 더 바삭한 껍따구를 만나실 수 있어욤.
탈 것 같으면 호일을 덮어 주시구요.
오븐과 상담하소~서
엄청난 양을 구우려고 하니 집 오븐이 터지려고..ㅋㅋ
빵들이 서로 붙어 버렸어요. 히히
그래도 참 이쁘게 잘 구워졌죠?
스팀을 팍팍 줬더니 껍다구에 저런 기포가...
좀 더 구워줬으면 더 멋진 크러스트가 나올 텐데..^^;
바게트가 가장 빵 중에서 어려운 거 같아요.
이런 류의 빵들을 바게트라고 부르긴 하지만 정확히 이야기 하면 바게트가 아니라죠.
엄연히 말하면 기냥 빵.
약 40센치의 길쭉하고 쿠프가 멋지게 들어간 게 바게트죠.
하지만 기냥 바게트라 우겨봅니다.
지금 열심히 바게트 굽는 걸 공부중(?)인데 언젠가 멋진 바게트를 선보일 날을 기대해 주시어요~히히
어쨌든 맛만 좋으면 되는거 아닌가요?ㅋ
맛은 끝내줘요.
구수하고 깊은 맛.
아주 담백하고 깔끔하지만 입에 남는 여운 같은 게 있어요.
자꾸자꾸 먹고 싶은.
아주 쫄깃합니다. 토스트를 하면 바삭하게 즐기실 수 있구요.
샌드위치용으로도 손색이 없지요.
크림치즈 덕지덕지 발라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저희 아버지는 크림치즈 발라 드렸더니 그냥 드신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하신 말씀
"이게 구시한게 젤 맛나다"
한번 구워 보시겠어요?
구수하고 깊은 맛의 쁘띠 바게트!
오늘도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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