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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정말 많이 찾아뵙는 것 같아요.
이번 소설의 소재는 '부녀'입니다.
최근에 올렸던 '안녕,오빠'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소설 제목이 많이 낯익으실 거에요.^^
물론 주인공들과 내용은 완전히 다릅니다. 젊은아빠와 어린 딸의 이야기이죠.
이번 '안녕,아빠'에서 안녕이라는 의미는 역시 소설의 끝부분에서 나옵니다.
오늘이 칠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한달 마무리 잘 지으시고 더위 조심하세요.
전 더 노력해서, 더 좋은소설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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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각.째각.
얼마나 지났을까요.
이 넓디 넓은 병원 안의 티비가 있는 대기자실에서, 과자 한봉지를 달랑 내밀며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던 아빠가 벌써 몇시간 째 코빼기도 내밀고 있지 않네요.
과자는 다 먹은지 오래고, 티비에서는 저같은 일곱살배기 꼬마아이가 볼 만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 않았어요.
게다가 저는 지금 아주 귀찮은 상황에 처해져 있답니다.
"응? 꼬마아가씨. 이름이 뭐야아?"
지금으로 부터 오분 전, 유달리 얼굴에 주름살이 자글자글한 징그럽게 생긴 아저씨가
저에게 다가와서 계속 말을 시키고 있네요. 모르는 사람이 개인적인 질문을 물어오면
일체 대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기 때문에 저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지만요.
"그럼 아저씨가 아이스크림 사 줄까? 가자. 응?"
슬슬 성질이 나려던 참에, 저를 귀찮게 하는 징글징글한 얼굴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발견하고,
저는 생긋하고, 웃었답니다.
동시에, 징그러운 아저씨는 우리아빠의 손에 멱살을 잡혀버렸구요.
"..야, 이 새끼야. 왜 우리 애한테 추근덕 대고 지랄이야?"
이 늘름한 분이 바로 우리아빠랍니다.
"크...크억, 죄...죄..죄송합니다."
"...원 변태새끼를 다봤네."
"죄송...죄송....커억!"
아빠는 겨우겨우 말을 잇는 징그러운 아저씨를 성의없이 던져버리고, 저에게 다가왔어요.
저는 일부러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구요. 아빠는 한 손에 저를 안아들었고,
저는 아빠의 두 볼을 손가락으로 주악주악 늘리며 투정을 부렸어요.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엄청 기다렸잖아. 뭐 했는데 그렇게 오래걸려?
아빠 때문에 징그러운 괴한한테 아이스크림 가게로 납치당할 뻔했잖아."
"이 말 많은 꼬맹이.. 입만 열었다 하면 따지는 게 딱 지 엄마라니까."
제 말이 불만스러운 듯 눈썹을 꿈틀거리며 아빠가 말했어요.
아빠는 저를 엄마에 빗대어 말하는 걸 좋아해요.
아, 지금껏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엄마는 방년 열아홉살, 동갑의 나이였던 아빠와
사고를 쳐버렸고, 그렇게 임신된 저를 용케 낳아서 무책임하게 아빠에게 떠밀고 자기는 제갈길을 갔다더군요.
그렇게 뻔뻔스러운 여자가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건지. 저는 도통 이해할 수 없어요.
아빠가 보여준 사진 속의 엄마라는 사람은, 확실히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기는 했어요.
하얀피부와, 깊게 쌍커풀이 진 눈, 갸름한 달걀형의 얼굴형은 저와 판박이였죠.
하지만 우리아빠도 그와 뒤지지 않는 수려한 겉모습을 지니고 있답니다.
비록 스물 여섯의 나이인 아직도, 건들건들한 양아치 행각과, 거칠기 짝이 없는 성격,
무식하고 단순한 뇌세포를 함유한 머리가 단점이기는 하지만요.
어떤 여자들은 또 그게 매력이라며 죽자살자, 아빠를 쫓아다니더군요.
정말 골빈 여자들이 아닐 수가 없어요. 지금 아빠는 꽤 커다란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죄다 여자들이라니까요. 노골적으로 대쉬하는 여자들도 여럿있구요.
그런데도, 아빠는 제 기억상으로 절대, 한번도 여자를 만난 적이 없어요.
저는 틀림없이 아직도 아빠가 엄마를 잊지 못해서 그러는 걸거라고 확신하고 있답니다.
어쨌든,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은 선남선녀 커플이라는 소리를 심심찮게 들었을리라고 봐요.
"야, 송사리."
지금까지 말없이 제 손을 잡고 걷고만 있던 아빠가 퉁명스럽게 저를 불렀어요.
'송사리'는 제 이름이랍니다. 이름 한번 참 독특하죠? 아빠가 직접 지었다는데 도무지 무슨 뜻으로
이름을 지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왜, 바보아빠."
"........"
똑같이 퉁명스럽게 답하는 저를 보며, 아빠는 부지런히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었죠.
아빠의 발걸음이 멈춘 곳 바로 앞에, 유명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버티고 있었어요.
제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아빠는 홀쭉한 뱃가죽을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배고파 뒤지겠다. 뭣 좀 먹자."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제 손을 붙잡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네요.
저는 아까 과자를 잔뜩 먹어서 식욕도 없는데 말이죠.
하지만 식신(食神)으로 불릴만큼 엄청난 먹성을 자랑하던 아빠가 요즘들어 깨작깨작 밥을
퍼먹던 모습이 눈앞에 아련했어요. 그래서 저는 순순히 수긍하고 얌전히 아빠에게 이끌려 갔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온 아빠는, 자리를 안내하려던 종업원 언니에게 됐다는 제스처를 해보이고,
누군가를 찾기라도 하는 것 처럼 연신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어요.
이내 무언가를 포착한 듯 다시 발걸음을 옮겼어요.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이상하게도 제 손을 잡은 아빠의 손이 느껴질만큼 떨려왔어요.
시선을 올려 바라본 아빠의 얼굴은 경직된 채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죠.
아빠의 손에 한층 더 힘이 들어갔다고 느껴지던 순간, 아빠가 멈춰섰어요.
테이블 앞이였죠. 그곳에는 이미 누군가가 자리하고 있었구요.
초면이였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얼굴이였죠. 언젠가, 사진으로만 봐왔던.
"....오랜...만이네."
어색하게 입을 떼는 그 여자는, 나의 엄마였어요. 확신할 수 있었어요,
사진속 보다 살짝 더 나이들어 보이기는 했지만 분명히 엄마였어요.
저는 입을 다물지 못했고, 아빠는 아까 엄마의 말에 "어 그래."라는 짤막한
답을 날린 뒤 저를 자리에 앉혔어요.
엄마.엄마. 그 명칭조차도 어색한 나의 엄마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저를 훑어보기 시작했어요.
꼭 신기한 생물이라도 쳐다보는 것 같이요. 기분이 나빳죠.
그러고 보니 이제야 알 것 같았어요.
아빠는 정말 배가 고파서 나를 이 곳으로 데려온게 아니였죠.
바로 여기서 엄마와 만나기로 했었던 거에요.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엄마는 그렇게 한참동안 제 모습 구석구석 곳곳을 훑고 나더니
종업원 언니에게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 아빠에게로 시선을 돌렸어요.
안 그런척 하고 있지만, 실제로 아빠는 엄마의 시선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어요.
저에게는 뻔히 다 보였죠. 아빠는 따사로운 엄마의 시선을 피해 저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사리는 무조건 어린이 정식."
"웃겨. 어린이라고 무조건 어린이 정식만 먹어야 되? 나 런치세트 먹을래."
"..그냥 주는대로 받아 먹어. 따발총 공주님."
아빠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걸 보고, 이번에는 제 똥고집이 아빠에게 통하지 않으리라는 걸 깨닫고,
저는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저는 식사하기 전에 꼭 손을 깨끗히 씻어야 식사를 하거든요.
아빠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어디가는지 묻지도 않았어요.
엄마도 대충 짐작했는지 마찬가지로 아무 말 안 하더군요.
아니, 엄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에게 관심일랑 없는 것 같아요.
갓 태어났을 때 빼고 약 육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한 친딸을 보고도 말 한마디 건네지 않다니요.
흥, 저도 그렇게 엄마가 달갑지는 않아요. 엄마같은 느낌도 안들고 낯설기만 한 여자일 뿐이죠.
제가 지금 궁금한건 아빠가 왜 갑자기 저를 데리고 엄마를 만나러 이곳에 왔는가에요.
저는 화장실에서 부지런히 손을 씻고 제 핑크색 미니백에서 토끼캐릭터가 그려져있는 손수건을
꺼내 물기에 젖은 손을 닦으며 화장실을 나왔어요.
엄마,아빠는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어요. 뭐.. 표정들로 봐서는 '꽃'자를 빼야할 것 같네요.
두 분은 제가 오자마자 정색을 해대며 하던 말을 뚝 끊었죠.
무슨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숙덕대고 있었는지, 뭐 제가 알 바는 아니였죠.
주문했던 음식들은 꽤 빨리 테이블을 메꿨고, 가족이랄 것도 없는 우리가족은 먹는데에만 전념했답니다.
.............
.......................
식사가 끝난 후,
"그럼, 나중에 또 봐. 사리도 다시 만나자."
아빠와 저에게 건성스러운 의무적인 인사만 한 엄마는 번지르르한 자동차에
부리나케 몸을 싣고 사라졌어요. 도대체가 우리는 왜 만난 걸까요?
"사리. 가자."
아빠는 무섭게 질주하는 엄마의 자동차가 차차 사라져갈 때 쯤,제 손을 덥썩 잡고 방향을 틀어 걸었어요.
"왜 만난거야?"
저는 짧게 물었어요. 아빠는 "그냥,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서" 라는 애매모호한 답만 해주고,
"그런데 너, 엄마한테 왜 그렇게 까칠하게 구냐? 묻는 말에도 대답 안하고."
라고 화제를 바꾸네요.
..말 돌리기 수법. 흥, 절대 말 안 해주겠다는 아빠의 심보죠.
저는 그 심보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어요.
"난 엄마 마음에 안들어.앙칼지게 생겨가지고 엄마라는 느낌도 안 들고."
"..그럼, 만약에 아빠말고 엄마랑 살아야 된다면 어떻게 할거야?"
"뭐야? 왜? 왜 엄마랑 살아야 되는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임마."
의문 모를 질문에,저는 잠시동안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진심을 내뱉었어요.
"혼자 살거야."
"..뭐시라?"
아빠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지네요. 하지만,
"아빠랑 살 수 없을 바에야 혼자 사는게 나아. 난 평생 아빠랑만 살거야."
살짝 애교를 섞은 덧붙인 말로 다시 풀어지는 아빠의 표정이 보여요.
"하여튼 은근히 이쁜 말도 잘한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아빠가 으샤, 하고 저를 안아드네요.
저도 아빠의 목덜미를 꽈악 끌어안았구요.
오랜만에 부녀간의 정이 확인되는 순간이에요.
"...우읍...하아....우..우읍."
그런데, 아까부터 좋지 않은 안색이였던 아빠가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헛구역질을 하더니
저를 내려놓았어요. 저는 당황해서 아빠의 바짓자락을 붙잡았죠.
"아빠?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 우읍. 아까 먹은 거 체했나봐."
계속 헛구역질을 하는 아빠가 걱정됬어요. 그러던 중 길 건너편에 약국이 눈에 띄었죠.
"또 체했어?! 가만 있어봐! 내가 얼렁 가서 약 사올게!!"
얼른 횡단보도 쪽으로 뛰어가려던 저를 잡는 아빠.
"아니아니, 됐어. 괜찮으니까.. 아빠 화장실 좀 갔다올게. 여기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어."
아빠는 바로 앞에 있던 건물 쪽으로 서둘러 들어갔어요.
멀뚱히 서 있을 제가 아니였죠. 저는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 약국에서 속이 편해지는 약을 샀어요.
마침 지갑에 돈이 있어서 다행이였어요. 한손에 약봉지를 들고 돌아와 보니
아빠도 딱 때맞춰 건물에서 나오고 있었어요. 새파란 빛이 서린 얼굴로요.
저는 약봉지를 내밀었어요. 아빠는 가만히 그것을 받아들었죠.
그리고 제 머리를 토닥토닥 쓰다듬어주네요. 저는 빨리 약을 먹으라고 했고
아빠는 성가셔하면서도 기어코 쓰디쓴 약을 입속에 털어놨어요.
요즘 아빠가 잘 체하시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틈만 나면 화장실로 돌진.
성격이 급해서 그렇다니까요. 밥도 급하게 먹으니까 체할 수 밖에요.
어쨌든 물도 없이 그 약을 꿀떡꿀떡 삼킨 아빠는 "이제 다 나았다."라며 빙긋 웃어주었답니다.
창백한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
그날 밤. 저는 잠결에 화장실에서 요란한 소리를 들었어요.
날카로운 신음소리와 변기에 물이 내려가는 소리.
그 소리들에 집중할 만큼 잠이 깬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저는 다시 정신을 놓아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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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비록 제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은 방학을 시작했지만, 저는 부지런히 늘 같은 시간에 눈을 떠요.
기지개를 한껏 펴며 거실로 나갔는데, 어라. 우리 잠꾸러기 아빠가 벌써 일어나 있네요.
아빠는 아침부터 소파에 앉아 티비를 시청하고 있는 중이였어요.
제가 소파로 살금살금 다가서자, 여전히 시선은 티비쪽을 향한 아빠가 말했어요.
"일어났냐, 바른생활어린이."
바른생활어린이. 제가 가장 싫어하는 별명이죠.
다른사람이면 몰라도 아빠가 그렇게 부를때면 저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비꼬아 말하는 것 같거든요.
저는 툴툴거리며 화장실로 목적지를 바꿨고,
"아빠한테 모닝키스도 안 해줘?"
이른아침이라 굵직굵직한 아빠의 목소리가 제 몸을 다시 소파로 향하게 해요.
느릿느릿 아빠에게 다가간 저는 아빠의 입술에 쪽,소리가 나게 뽀뽀해 줬어요.
"너 아직도 애기냄새 난다."
콧구멍을 씰룩대며 저한테 들이대는 아빠를 무시하고서 이제는 정말 화장실로 향했어요.
얼마전 부터, 아빠의 입술에서 씁쓰름한 맛이 나는 것 같은 건 제 착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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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는데~ 아, 어디가는데~~!!"
"뭘 그렇게 알려고 하는데~ 그냥 따라오시죠. 송사리양."
아빠가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점심밥을 먹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고,
저는 영문도 모른 채 아빠의 손에 잡혀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어요.
발버둥을 춰봐도 별 난리부르스를 쳐봐도 도무지 아빠를 당해낼 수는 없었죠.
결국 아빠의 자가용 뒷좌석에 엉덩이를 들이밀 수 밖에 없었답니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면서 아빠가 뒤돌아 말했어요.
"안전벨트 매."
제 똥고집이 먹힐 수 있는 기회였죠.
"싫어. 말 안해주면 안 맬거야. 아빠가 억지로 매주면 다시 풀면 되고."
"아빠도 너 안전벨트 안 매면 말 안해줄거야."
만만치 않은 공격.
하지만 저의 승리랍니다. 저는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말했죠.
"마음대로 해. 난 급할 거 없으니깐용~"
"....잔머리꾼."
역시 단순무식한 우리아빠. 알아서 안전벨트를 매 보이는 저를 바라보다가,
몸을 다시 앞으로 틀어버리네요. 그리고 탐탁지 않은 말투로 입을 열어요.
"니네 엄마 집으로 간다."
"엥?! 또 엄마? 이번엔 왜 또~!"
"너 엄마한테 맡기러 가는거야."
..........
저는 그대로 굳어버렸어요.
룸미러에 비치는 아빠의 눈빛이 절대 농담 따위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거든요.
"왜... 날 왜 엄마한테 맡겨?"
한참동안 얼음이 된 듯 굳어있다가, 저는 겨우겨우 입을 열었어요.
아빠는 부지런히 핸들을 돌리며 말했죠.
"아빠 출장가야되. 엄청 멀리, 오래."
"무슨 아빠가 출장이야. 카센터 사장님도 출장 갔다와야 되?"
"..아씨, 아빠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어!! 자꾸 쫑알대면 콱 연속뽀뽀 해버린다."
"꺄악!! 싫어!!"
이상했어요. 드문 일이지만 만약 아빠가 저를 두고 집을 비워야 되는 사정이 생기면,
꼭 저를 경기도에 있는 친할머니댁에 맡겨놨었는데, 이번에는 엄마라니요?
왜 하필 낯 선 엄마야?
저는 차라리 친할머니 댁에 가겠다고 했지만 아빠는 입을 굳게 다문지 오래였어요.
..........................
.....
그리고, 계속 달리기를 바랬던 자동차가 멈춰섰어요.
고풍스러운 단독주택 앞 이였죠. 기어코 자동차에서 안 내리겠다는 저를 안아다 끌어낸 아빠는
망설임 없이 그 집의 벨을 눌렀고, 우리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거대한 대문은
방문자도 확인하지 않고 양쪽으로 벌려지며 길을 만들어줬어요.
문 앞에는 바로, 화이트원피스를 입은 엄마가 서 있었어요. 왠 남자도 엄마의 옆에 서 있더군요.
키는 우리 아빠보다는 아니지만 엄청나게 컷고, 얼굴도 잘생겼어요.
그냥, 흔하게 생긴 핸섬가이라고 해야 할까요.
"송사리. 인사."
제가 멀뚱멀뚱, 그 두 사람을 쳐다보고만 있자 아빠가 제 머리를 지긋이 누르며 인사를 시켰어요.
저는 마지못해 인사를 했죠.
"안녕하세요."
엄마는 미소로 말을 대신했고, 손가락을 까딱거려 아빠를 불러내는 듯 싶었어요.
참, 보는 제가 기분이 언짢았어요. 아빠는 고분고분 엄마에게 다가갔지만요.
두 분은 어제처럼 숙덕숙덕 이야기를 시작했죠.
저도 그 대화에 귀를 기울이려고 했지만,
엄마의 옆을 지키고 있던 아저씨가 살며시 저에게 다가와 친한척을 했어요.
"그래, 송사리라고 했지? 이야. 엄청 예쁜 꼬마 숙녀님이네?"
"네. 고맙습니다."
그런 칭찬이라면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저는 건성건성 그 아저씨의 말에
대답하며 아빠,엄마의 대화 속에 다시 귀를 기울였죠. 지금은 아빠가 말하고 있었어요.
"그건 그렇고, 애 짐은 도착했어?"
"응. 그런데 그것 뿐이야?"
"일단 간단한 것만 챙겼어. 다른 건 좀 나중에 니가 가져와줘."
"....꼭, 이래야 해? 어짜피 나중에 다.."
"난 말 못해. 어쨌든.. 고마워. 잘 부탁한다."
"......가끔, 찾아갈게."
"..됐어. 구질구질하게 그러는 거 딱 질색이야. 나 차 좀 주차시키고 올게."
대충 이런식의 대화인 것 같은데, 제가 좀 잘못 들은 걸까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말들이 많네요.
어른들이란 참 미스테리한 존재들이라니까요?
어쨌든, 아까 그 말을 끝으로 아빠는 자동차를 주차시키러 대문 밖으로 나갔고,
저는 그때서야 쉴새없이 저에게 말을 걸고 있는 이 아저씨에게 시선을 줬어요.
그리고 괜히 경계하며 물었죠.
"그런데 아저씨. 우리 엄마랑은 무슨 사이에요?"
"어...아..응. 아저씨는.. 엄마 약혼자야. 이제 곧 결혼 할 사이지."
아저씨는 쑥쓰러운듯 멋쩍은 표정으로 뒤통수를 긁었어요.
애초부터 아빠,엄마의 재결합은 생각지도 않았지만 이건 좀 어이없네요.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요.
아빠는 언제나 엄마를 생각했는데, 정작 엄마는 다른 남자와 결혼이라니요?
"왜..그러니? 어디 안 좋아? 안색이 안 좋은데."
"건드리지 마세요."
걱정하는 투로 제 어깨를 만지려는 아저씨의 손을 내쳤어요.
아저씨는 흠칫하며 저에게서 한발자국 물러섰고, 저는 놀란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엄마에게 달려가 엄마가 입고 있는 원피스자락을 마구 쥐어뜯었어요.
"사..사리야?!"
엄마의 당황한 손짓이 저를 붙잡아도 저는 멈출 수가 없었어요.
"우리 아빠한테.. 우리 아빠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왜 다른 남자랑 결혼해요?!
우리 아빠가 얼마나 엄마생각을 많이 했는데!! 아직까지 엄마 좋아해서 지금까지
다른 여자랑 데이트 조차 해 본적 없는데!! 우리아빠가 나 혼자 키우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왜 갑자기 엄마행세 하면서 다른남자랑 결혼까지 해요?
그럴 바에는 그냥 우리둘 내버려두면서 결혼하지 그랬어요!! 왜 지금 찾아와서!!"
"송사리!!"
정신없이 엄마한테 매달리고 있는데, 익숙한 손길이 저를 안아들더니 엄마로부터 떼어놓네요.
아빠였어요.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오다가 저를 발견했나봐요.
아빠를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흐으윽..엄마가!! 엄마가 아빠두고 딴 남자랑 결혼한대잖아!!"
저는 잔뜩 흥분해서 언성을 높였지만 아빠는 차분하게 제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어요.
"바보, 울기는 왜 울어. 그건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애초부터 아빠랑 엄마는 결혼 한 사이가 아니였으니까."
"..왜 상관할 바가 아니야!! 아빠가 얼마나.. 얼마나 엄마를 좋아했!!"
"그만해!!!!"
발악에 가까운 아빠의 목소리에, 울부짖던 저도, 구겨진 원피스를 만지작 대고 있던 엄마도,
난처한 표정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아저씨도, 모두 멈춰버렸어요.
.......
"아빠가... 소리..질렀어...."
멍하니 중얼대는 저를, 이번에는 엄마가 꽉 껴안아주네요.
"왜... 애한테 소리는 왜 질러?!"
아빠도 아차, 하고 표정을 누그려뜨렸지만, 흥분은 가라앉지 않은 듯 했어요.
저는 갑자기 서러워져 엄마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어요.
"흐어엉!! 아빠 미워!! 미워!!! 바보!! 바보 아빠!! 흐어어엉.."
제 머리를 따뜻하게 쓰다듬어 주는 엄마의 손길에 괜한 어리광이 피우고 싶어져
저는 아빠에게 질책의 소리를 내뱉었죠. 진심은 아니였어요. 홧김에 흥분해서 한 말이였어요.
하지만 아빠는 단번에 저에게 등을 돌려버렸어요.
"..건강하고, 예쁘게, 똑똑하게, 공부 열심히, ...알겠지?"
떨리는 목소리, 눈물이 묻어나오는 그 한마디만 남긴 채로요.
제가 차마 아빠를 잡기도 전, 아빠는 작은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져갔어요.
그 말뜻이 뭔지도, 제대로 듣지도 않았던 저는 꼭 아빠한테 사과해야 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아빠가 나를 찾으러 오면 제일 먼저 뽀뽀해 드려야지.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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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삼주일 반이 지나고, 한 달이 다 되가도록.
저를 찾으러 온 아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어요.
그 거의 한 달동안. 저는 무식하게 크기만 한 이 집에 적응하기도 힘들었죠.
미끌미끌하고 느끼한 기름언행으로 저를 괴롭히는 엄마의 약혼자 아저씨와,
정말 못 먹어줄 엄마의 음식, 쓸데없이 넓은 제 방도 말이죠.
아빠가 만들어준 밥이 그리웠어요. 또 적당하게 큰 우리 집과, 제 방도요.
무엇보다 아빠가 사무치게 그리웠어요. 아니, 보고싶었어요.
아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 봐도 핸드폰은 맨날 꺼져있다고만 하고,
친할머니께 전화를 걸어봤는데 친할머니도 모르신대요.
원래 사람 깜짝 놀래키는게 아빠의 주특기라, 이번에도 한껏 삐친 척 하고 있다가
확 나와서 놀래켜주려는가 보다. 하고 저는 철없는 착각을 하고 있었죠.
제가 진실을 알게 된 것은, 장맛비가 무섭게 쏟아지던 날.
먹구름이 뒤덮은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던 밤이였어요.
저는 제 방안에서 창 밖으로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구경하다가, 무서워져서
거실로 나왔어요. 거실은 불이 다 꺼져있어서 어두컴컴했고,
엄마는 방에 계신 듯 했어요. 살짝 열린 엄마의 방 문 틈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죠.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려던 제 손을 멈춘 건, 약혼자 아저씨의 목소리였어요.
"그래서.. 애 아빠는 위암말기라 살 가망이 아예 없어서 자기는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조용히 죽고,
딸은 당신한테로 맡기기로 했다. 이거로군."
...지금, 누구 얘기를..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걸까요?
애써 외면해보면서, 문 틈 사이에 귓가를 대고 대화 소리에 집중했어요.
이번에는 엄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네요.
"사리한테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모르겠어. 그 사람 죽으면.. 어짜피 나중에 알게 될 사실이지만.
워낙 나이답지 않게 생각이 깊은 애라.. 거짓말은 오래 못갈것 같고.."
.....
"제일 좋은 방법은, 우리가 그 사람 못지않게 사리를 잘 보살펴주는거야.
그래도 아직 어리잖아. 어리니까 시간이 가다보면 잊는 것도 빠를거야. 우리, 힘내자구."
"...당신 딸도 아닌데.. 잘 해줄수 있겠어?"
"그런 말 하면 섭섭하잖아. 내 딸 못지않게 키우겠어.그 사람은 금방 잊을만큼."
-끼이이...
"...사..사리야!"
두 사람이 동시에, 저를 부르네요.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겨우 방문을 열어제낀 저를요.
"우리 아빠.. 어딨어요?"
경련이 일고 있는 제 목소리에, 두 사람의 표정이 새파랗게 질려가요.
"사..리야."
엄마가 변명을 해 보려는 듯 저에게 다가왔지만, 지금 제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저는 엄마를 붙잡고 아빠를 찾았어요. 우리 아빠를요. 불쌍한 우리 아빠를요.
"우리 아빠 어딨냐구요!!! 우리 아빠한테 데려다 줘요. 데려다 달란 말이야!!!"
........................................
.........................................................
때는 늦은 밤이였지만, 저에게는 시간개념 따윈 없었어요.
약혼자 아저씨가 모는 자동차에 타고 가면서 빨리,빨리 아빠한테 안길 생각만 하고 있어요.
엄마가 저를 꼬옥 안아주고 있긴 하지만 계속 눈물이 흘러요.
어째서 바보같이 몰랐을까요. 저 같이 미련한 아이가 또 있을까요?
식사를 하고나서 얼마 안 지나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던 아빠의 모습을,
점점 서서히 말라가던 아빠의 모습을,
어느새인가 아빠의 손아귀에서 떠날 생각을 않고 있던 약병을,
봐왔으면서 왜 모르고 있었을까요.
저는 정말 바보에요. 바보, 이 세상에 더도 없을 바보.
한없이 자책하고 있는데, 엄마가 저를 더 꼬옥 안아주면서 말했어요.
".. 사실.. 엄마랑 아빠는 아주 가끔씩 연락하던 사이였어.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큰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
그래서 아빠는 나한테 연락을 했어. 아픈 몸으로는.. 널 보살피지 못하겠으니까..
나보고 대신 맡아달라고 말이야. 자기는 병원에 있다가 완전히 나으면 널 데려가겠다고 말이야."
"...거짓말. 아까 그랬잖아.. 우리 아빠가 죽는다 어쩐다.. 그렇게 말했잖아요."
"그건...."
제가 조용히 흐느끼며 말하자,엄마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어요.
틀림없이 아빠는 거의 죽을생각으로 엄마한테 저를 맡겼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안해요.
우리 아빠보다 강한 남자는 없거든요. 나을 거에요. 거짓말 같이 나을거에요.
-끼이익.
그 때, 자동차가 멈추고 약혼자 아저씨가 다 왔다고 말했어요.
저는 바로 자동차에서 내려서 엄마의 손을 붙들고 쌩비를 다 맞아가며 병원 안 쪽으로 뛰어들어갔죠.
병원에 들어서자 마자 아빠가 있는 곳을 캐물으려던 저를 단숨에 들어올린 건,
"아저씨가 바람같이 데려다 줄게."
약혼자 아저씨였어요. 제 승낙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저씨는 굉장한 속도로 엘레베이터도 아닌
계단을 타고 올라갔어요. 엄마는 뒤에서 쩔쩔매며 따라왔구요.
이건 좀 오버다. 싶었지만 이 아저씨가 조금 좋은사람이라고는 생각했어요.
계단을 올라 5층까지 다달은 아저씨는 그 길로 곧장 가서 입원실이 늘비한 복도 쪽을 서성대다가,
<1503호실>이라고 쓰여진 팻말이 붙여져 있는 병실 문의 앞에 저를 내려다놓았어요.
아저씨의 이마는 흠뻑 젖은 상태였지만, 얼굴은 여전히 기름진 미소를 짓고 있네요.
"여기야.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게. 어서 들어가봐."
아직 채 가다듬지도 못한 숨을 들이쉬며 아저씨가 말했어요.
저는 눈빛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아직도 축축한 눈가를 손등으로 비비고서 문을 열었어요.
........
문을 열자마자, 이상한 기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침대 위에, 굉장히 마른 남자가 누워있었어요.
그 남자는 저를 보자마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어요.
"너....너...."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로 말을 더듬어요.
급속도로 눈시울이 젖어와요.
눈 앞에 있는 남자는 우리 아빠가 아니였어요.
흙빛깔의 얼굴색에, 짙은 어둠이 깔려있는 눈가,죽어있는 눈동자, 바싹 말라있는 가느다란 팔 다리,
푸석푸석한 머리카락, 잔뜩 부르튼 보라빛 입술, 앙상하게 튀어나온 광대뼈.
....
"우리 아빠가... 아니야."
마음 속에서 웅웅대던 말이 저도 모르게 입술을 타고 내려오네요.
얼른 손바닥으로 입가를 틀어막았을 때는, 이미 아빠가 뒤돌아 누워있었어요.
아빠의 어깨너머로 힘없는 목소리가 스물스물 흘러나와요.
"..맞아. 나 뉘아빠 아니니까 빨리 니네 아빠 찾으러 가. 꼬맹아.."
저는 제가 크게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죠.
"..아니야, 우리..아빠 맞어. 우리 아빠야."
"비슷한 사람이 한 둘이냐. 빨리 나가라고.. 이 시끄러운 것아."
퉁명스럽게 말하는 아빠의 뒷모습은 젖어있었어요,
눈물로, 눈물로 흠뻑 젖어있었어요. 그걸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흐윽..흐으...흐허어엉... 아빠아..."
엉엉 울면서 안겨든 아빠의 등짝은 믿을 수 없이 말라있었어요.
정겨웠던 아빠의 향기도, 독한 약냄새에 묻혀버렸어요.
지금의 아빠에게 아빠를 찾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아빠였어요.
아빠도 다시 몸을 틀어 떨리는 손으로 저를 안아주었어요.
제 머리를 쓸어넘겨주는 아빠의 손길은 그대로였어요.
저는 더 꽉 아빠를 안았고, 다른 두사람의 인기척이 병실 안에 들어섰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약속이랑 틀리잖아."
낮은 압박이 들어간 아빠의 말에, 저는 고개를 들었어요.
예상대로 눈 앞에 엄마와 약혼자 아저씨가 서 있었어요.
엄마가 고개를 내저으며 지친 얼굴로 말했어요.
"어쩔 수 없었어. 어떻게 해서 들켜버렸거든.사리가.. 계속 널 봐야겠다고 떼를 쓰길래.."
"....후우. 잠깐 딸이랑 얘기 좀 하게 자리 좀 비켜줄래."
아빠가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순순히 문까지 닫아주고 자리를 비켜주었어요.
이제 병실에는, 우리 부녀만 남아 있어요.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데도, 선뜻 입밖으로 나오지 않네요.
아빠도 묵묵히 저를 눈빛으로 쓰다듬고 있을 뿐. 별다른 말은 하고 있지 않구요.
그러다가 저는,
"바보아빠."
라고 한마디를 떼었답니다.
"...그 얄미운 말버릇은 못 고쳤나보네."
아빠의 힘없는 주먹이 제 머리에 살짝 내려앉았을때, 다시끔 눈물이 벅차올랐어요.
"진짜, 바보아빠. 무슨 드라마 찍어?! 그렇게 하면 멋있어 보일 줄 알았어?!
내가 옳다구나 하고 좋아할 줄 알았어?!"
"....."
아빠는 묵묵히 고래고래 지르는 제 소리를 받아주었어요.
마냥 눈웃음을 지으면서 저를 바라보네요. 아빠는 제 손목을 끌어당겨 저를 꼬옥 안아줬어요.
"..그래도 역시 좋네. 니가 내 앞에 있으니까 이제 살아있는 느낌이야."
그렇게 말하는 아빠를, 저는 다시 힘주어 안았어요.
그리고, 그 때 그런식으로 아빠와 헤어지고 난 후 늘 하고 싶었던 말을 했죠.
"미안해..죄송해요.. 그 때 한말.. 진심 아니였어.."
"..내가 우리 딸 진심도 모르겠냐. 됐어."
아빠는 아주 가볍게 제 사과를 받아들였어요.
저는 역시 아빠가 좋아요. 이런 아빠가 좋아요.
하지만, 제가 안고있는 아빠의 몸은 뼈만 느껴질 정도로 말라있었어요.
예전엔 푹신푹신했던 아빠의 가슴이, 오늘따라 아프게 느껴져요.
저는 아빠의 바싹 마른 팔, 다리를 만지며 말했어요.
"..그런데..왜 이렇게 마른거야.. 먹보 아빠가 이렇게 마르면 안되잖아.."
또,또 눈물이 흐르네요. 아빠는 내가 우는 걸 가장 싫어하는 데.. 울면 안되는데..
아빠의 마른 손가락이 제 눈물을 거둬줘요.
"왜 또 울어..다이어트 좀 했다. 됐지, 울지마. 뚝."
아빠는 턱도 없는 거짓말을 했어요. 저는 더 서러워졌죠.
"..흐웁...불쌍해...우리아빠....너무 불쌍해..."
"사리야, 송사리. 아빠 봐바."
아빠의 말에 고개를 들어 본 아빠의 얼굴은, 활짝 웃고 있었어요.
그 상태로, 아빠는 말을 이어갔어요.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야. 말은 많지만 이렇게 이쁜 딸이 있잖아.
날 위해서 얼마든지 엉엉 울어줄 이쁜 딸이 있잖아. 아빠는 너만 있으면 되.
니가 내 전부야, 송사리."
..
저는 말없이 아빠의 목덜미를 안으며 다짐했어요.
아빠 앞에서는 절대로 울지 말아야지.
아빠 곁을 절대로 떠나지 말아야지.
...............
그 후로, 저는 아예 아빠가 입원 해 있는 병원에 눌러살기로 했어요.
엄마도 쉽게 허락해줬고, 문제는 꼬맹이가 이런 구질한 곳에 있는데 아니라며
투덜대는 아빠였지만, 진심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죠.
................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빠는 점점 더 약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 보였어요.
밥은 아예 먹지도 못했고, 조금 먹는다 쳐도 다 토해버리고, 하루에도 몇백번 씩 고통을 호소하고,
제가 가장 경멸하는 주사를 몇번이나 맞고,
그럴 때 마다 아빠는 쫓아내듯이 병실에서 저를 내보냈지만, 문 틈 사이로 본 아빠의 모습은,
..... .......눈물이 터질만큼, 고통스러워보였어요.
어느 날, 저는 아빠한테 말했어요.
"...아빠, 안 아픈척 안해도 되. 강한 척 안해도 되.. 엄청 많이 아픈거 알고 있으니까..
내 앞에서는 아파해도 되. 내가 보듬어 줄게. 아빠 아플 때 마다.. 사리 손은 약손 해줄게."
그러면서, 아빠의 배에 손을 올려 쓰다듬어줬어요.
"사리 손은 약 손..사리 손은 약 손.. 사리 손이 닿는다면 어디든지 다 낫는다네.."
'아빠 손은 약 손..아빠 손은 약 손.. 아빠 손이 닿는다면 어디든지 다 낫는다네..;
예전에는 제가 배 아플때 마다.. 아빠가 이렇게 약손 해줬었는데..
정말 거짓말 같이 배가 안 아팠었어요.
이번에는 제가 해주네요. 아빠는 제가 배를 쓰다듬어주던 내내 고개를 돌리고 있었어요.
아빠는 울고있었지만, 저는 끝내 모른 척을 해주었죠.
....................
.................................
아빠에게 머물러 있은 지도, 거의 이주일이 넘었어요.
저는 아픈 아빠에게 익숙해져 있었어요.
이제는 아빠의 정식 간병인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아빠가 아파할때면 간호사언니를 부르러 가구요.
아빠가 토할 기미가 보이면 바로 검정색 비닐봉지를 내밀구요.
아빠가 시원하게 토 할수있게 등도 두들겨주구요.
아빠가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아파하면 사리 손은 약손도 해주구요.
.. 제가 이렇게 정성들여 간호해 주니까,아빠는 나을 수 있을거에요.
꼭,꼭 반드시. 아빠도 그랬어요. 이제 금방이라도 나을 수 있을 것 같다구.
아빠가 완전히 낫고 퇴원하면 할 일이 무진장 많아요.
갈 수 있는 곳은 다 놀러가고, 정말 온 몸이 무너질 때 까지 놀기로 했답니다.
.........
저는 빈 물병에 물 좀 채워오라는 아빠의 말에 따라, 병실 밖으로 나와 정수기로 향했어요.
고사리손으로 낑낑대면서 물을 채우고 있는데, 정수기 바로 옆에 위치한 간호사실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흘러나왔어요.
저는 무의식적으로 그 곳에 귀를 기울였어요.
간호사 언니의 목소리와 의사 아저씨의 말소리였어요. 둘 다 아빠 병실에 자주 와서 알 수 있었죠.
"송기찬 환자. 이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우리 아빠의 이름이 들어간 간호사 언니의 말에, 저는 더욱 더 귀를 쫑긋 세웠어요.
얼마나 버틸 수 있냐니.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별 거 아니겠죠?
"...이제.. 한달도 안남았을거야. 저렇게 버티는 것도 기적이지. 딸 때문이라도
이를 악물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이어지는 의사 아저씨의 말로, 제 기대와 희망은 한번에 무너지고 말았어요.
...왜 저는 항상 이런식으로 진실을 알아낼까요.
생각할 것도 없이, 저는 바로 문을 벌컥, 열었어요. 이제는 익숙하네요.
당황함이 그대로 내비치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방금 말한 환자.. 우리 아빠 아니죠? 다른 송기찬이죠?"
간절함이 담긴 제 말에,
의사 아저씨는 모른척 고개를 돌리셨고, 간호사언니는 눈물까지 고인 눈으로 저를 바라봤어요.
그것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죠. 방금 두 사람이 말 한 환자가, 바로 우리 아빠라는 것을요.
저는 들고있던 물병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의사아저씨에게 달려들었죠.
"우리 아빠 나을 수 있어요!! 나을 수 있다구요!! 다 나으면 나랑 놀이공원에도 가고
드라이브도 하기로 했어. 나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면 아빠 손 잡고 가야된단 말이에요!!
우리 아빠 나아야 되요. 의사 아저씨. 우리 아빠 낫게 해주세요. 네?!"
제 발악에도 의사아저씨는 괴로운 표정으로 저를 외면하네요.
저는 있는 억지, 없는 억지를 다 부려가며 의사아저씨를 다그쳤어요.
간호사언니도 저를 막지 못했어요. 하지만,
"사리야!!"
조금은 낯익은 목소리가 저를 잡았어요.
이내 제 몸은 의사아저씨에게 떨어져 나갔어요.
저를 한 손에 안아낸 사람은 언제 왔는지도 모를 약혼자 아저씨였어요.
어쨌든 저는 제정신이 아니였죠. 약혼자 아저씨에게 붙잡힌 채 계속 발악을 해댔어요.
"이거 놔요!! 우리 아빠 낫게 해달란 말이야!!!"
약혼자 아저씨는 별 수 없다는 듯 의사 아저씨와 간호사 언니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한 후,
간호사실을 빠져 나왔어요. 그리고 저를 내려 놓았죠.
저는 애꿎은 아저씨의 가슴을 마구 때렸어요.
"아저씨가 뭔데 참견이에요!! 아저씨가 뭔데 나를 끌고 나와요!!"
제 주먹질을 다 받아주던 약혼자 아저씨는 진정하라며 제 어깨를 잡았어요.
동시에, 그 반동으로 저도 멈췄어요.
근심어린 한숨과 함께, 아저씨가 입을 열었어요.
"사리야.. 이제 어쩔 수 없어. 의사 아저씨도 어떻게 못해.."
"....왜요.. 왜요!! 왜 못해요?!"
"..사리아빠는... 정말 좋은사람이라서, 저 위에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데리고 가고 싶어하시거든.
신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잖아."
아저씨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어요. 아저씨의 눈가는 젖어있었죠.
제 눈물은 멈췄어요. 저는 얼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렸죠.
"....하나님이.. 아빠를 데려가신다구요?"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여보였어요. 저는 얼굴에 범벅이 된 눈물을 닦으며, 멍하니 아저씨에게 안겼어요.
약혼자 아저씨는 그대로 저를 안아들고 아빠의 병실까지 데려다 줬어요.
아빠의 병실에 들어서자 마자, 저는 둥그래진 눈으로 우리를 일시하고 있는 아빠에게 달려가 안겼어요.
아저씨와 아빠는 서로 목례를 하며 간단한 인사를 했고, 아저씨는 들고있었던 주스세트를
보호자용 의자에 조심스럽게 올려놓고는 살그머니 밖으로 나가셨어요.
..병문안이라도 왔었나. 멍한 제 머릿속에는 그 생각이 들었어요.
.......
그렇게,
오랫동안 아빠에게 안겨서 울었어요. 아빠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저를 쓰다듬어줬어요.
눈물도 말라갈 때 쯤, 저는 제 머리를 쓰다듬고 있던 아빠의 손을 꼬옥 붙잡았어요.
아빠의 눈썹이 의아하게 꿈틀거려요.
"...뭐하냐?"
"하나님이 아빠를 탐내고 있대. 그러니까 못 데려가게 붙잡고 있는거야."
저는 그렇게 말하며 아빠의 손을 더 꼬옥 잡았어요.
".....참 내"
어이가 없다는 듯 아빠가 혀를 끌끌 차네요.
"아빠는 도대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거야? 아빠는 내 건데."
제가 툴툴대며 말하자, 아빠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제 머리언저리를 토닥댔어요.
"그래, 아빠는 평생 니 것만 할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셔. 아무한테도 안 가."
아빠는 저를 안심시키려는 듯 저를 안아주었지만, 역시 불안했어요.
그래서 늦은 밤. 잠든 아빠의 얼굴을 보면서 깍지를 낀 두손으로 기도를 드렸어요.
하나님. 이렇게 기도드려요.
우리 아빠 데려가지 마세요.
우리 아빠요. 겉모습은 번지르르 하지만 속은 완전 단순무식에다가요. 다혈질이에요.
세상에 여자는 엄마랑 저밖에 모르는 바보에요.
쓸데없이 착하기만 한 아빠에요.
저는 아빠의 전부고, 아빠는 저의 전부에요.
하나님. 하나님은 모든지 가질 수 있으시잖아요.
우리 아빠만은 저한테 양보하시면 안되요?
이렇게....
부탁드려요.
...........
................................
오늘이 몇월 며칠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기승을 부려왔던 지긋지긋한 장마철이 끝났나봐요.
간만에 푸른 하늘과 햇님이 얼굴을 내밀었으니까요.
가만히 침대에 누웠있는 아빠에게 시선을 향했어요.
아침 햇살에 비친 아빠에게서는, 더 이상 예전의 아빠를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괘씸한 말로 표현하자면, 해골이 따로 없었죠.
하지만 저는 어떤 모습이든 아빠를 사랑한답니다. 어떤 모습이든 멋진 우리 아빠인걸요.
저는 아빠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창문을 가르키며 말했죠.
"아빠. 오랜만에 햇님이 나왔어."
"...그러네."
"날씨도 무진장 좋으니까 병원 옥상이라도 놀러가자."
"그래."
조를 필요도 없이 아빠는 바로 제 제안에 찬성했고,
이제 걸을 힘이 없는 아빠의 다리를 위해 휠체어를 빌려오려고 했지만
아빠는 제 발로 걸어보고 싶다며 그만두라고 했어요.
결국 아빠는 제 손을 붙잡고, 저에게 살짝 부축을 받으며 한걸음,한걸음 내딛었어요.
힘겨운 발걸음이였지만 아빠는 기분이 좋아보였어요.
그렇게 우리는 맨 꼭대기에 있는 옥상까지 걸었어요.
제가 문을 홱하고 열자, 따뜻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우리에게 달려들었어요.
병원 옥상은 사람 하나 없이 한적했어요.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왜 사람이 한명도 나오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두 손을 꼭 맞붙잡고 한참을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아빠의 앞머리칼을 흔들었어요.
서 있을 힘조차도 버거운지 아빠는 옥상 난간에 비스듬히 기댔어요.
그리고,바싹 마른 보라빛 입술을 여네요.
"송사리, 너한테는.. 너한테만은 정말.. 강하고 멋진 아빠로 보이고 싶었어.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 강한 아빠로.
그런데.. 나 지금 두렵다."
"....왜?"
"사람은 죽을 때 제각기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이 순식간에 떠오른대.
그런데 내가 지금 그래. 너 태어났을 때, 니가 처음 아빠라고 불러줬을 때, 니가 걸음마를 떼었을 때,
왜 니 어린시절이 비디오영상 처럼.. 머릿속에 확 스치냐."
아빠의 눈시울이 붉어져왔어요. 흔들리는 눈동자는 안타깝게 저를 비추고 있죠.
"...내가.. 아빠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이였어?'
"....그랬나봐."
이상하게 의연하네요. 기분이... 물 위에 생각없이 둥둥 떠 있는 것 처럼 멍해요.
어쩔 수 없는 것 처럼. 이럴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저는 무심코 이 상황을 수긍하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눈물을 참으려는 듯 오만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아빠를 보다가 말했죠.
"아빠. 부탁이 있어."
"....뭔데."
퉁퉁부은 눈가를 비비며, 아빠가 물었어요.
"나, 아빠를 안아주고 싶어."
저는 아빠를 향해 두 팔을 쫘악 벌려줬고, 아빠는 입술을 앙 다문채 제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저에게 안겨왔죠.
동시에 제 어깨에 묻혀진 아빠의 눈가가 축축해져 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오늘따라 한없이 작아보이는 아빠의 등짝을 꼬옥 안아주었어요.
아빠의 어깨가 들썩거리기 시작하네요. 흐느낌 소리도 올라와요.
"송사리...사리야."
아빠가 작게 저를 불렀어요.
"응.."
".....미안하다는 말.. 필요없지?"
"..당연하지."
아빠의 흐느낌 소리가 더 커져왔어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아빠가 겨우겨우 말하네요.
"그럼.. 사랑한다는 말은?"
"..아빠는.. 필요해?"
"....응."
아빠의 긍정에, 저는 바로 사랑한다는 말을 입밖에 꺼냈어요.
"...사랑해, 아빠. 사랑해요..정말 사랑해."
제 어깨가 급속도로 젖어와요. 아빠의 눈물로, 흠뻑 젖어가요.
".....나도...사랑해. 정말..너무너무 사랑해."
아빠도 저에게 사랑을 말해줬어요. 계속, 연이어 사랑한다고만 했어요.
오랫동안.
...............
.................................
"안녕, 아빠."
그말을 되뇌이며 저는 끝내 울지 않았답니다.
아빠의 어깨가 더 이상 들썩거리지 않았을때도
귓가에 닿아왔던 아빠의 숨결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을때도
그걸로 하나님이 아빠를 데려가셨다는 걸 알아버렸을때도
"안녕, 아빠."
저는 울지 않았어요.
제가 울면 아빠는 더 아파할 테니까요.
지금 저에게 안겨있는 아빠의 평온한 미소를 유지시켜 주고 싶었으니까요.
*******
언제나 저에게 힘을 주시는
슬퍼지자-님께 이 소설을 바칩니다.
후아........번외써줄꺼죠?
김혁명님 반갑습니다.^^ 아아.. 이번소설에서 번외를 써달라고 하시는 분은 혁명님이 처음이신듯해요..^^; 이정도면 꽤 결말다운 결말을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번외가 필요할 만큼 좀 애매모호했나요?^^; 정말정말 죄송하지만..ㅜㅜ 번외편은 아마.. 없을거에요ㅜㅜ; 정말 죄송합니다.하지만 번외를 써달라고 하신만큼 제 소설을 열광적으로 봐주셨다는 것이니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ㅜ.ㅜ 우와!!! 진짜 막 이거 보면서 눈물 뚝뚝 떨어지고.. 진짜 너무 슬퍼요 .. 댓글 쓰는 이 순간에도 너무 북바쳐오르는 감정을 추체 못하구 막 울구 있어요 정말 최고에요 !!! 무슨 영화 한편본것 같아요 진짜 이거 영화로 만들면 대박이겟어요ㅠㅠ아 정말... 주제넘는 말이지만 김여자님 님은 최소의 소설 작가예요!! 특히 어린 사리가 아빠를위해 울지않는 장면은 정말...말을 잊지 못할정도의 감동이 .. 왜 제가 다 눈물이 나는지..요즘은 감정이 매말랐다고 생각 했는데 이소설을 보고 펑펑 울어버렸다는......
저는 연애물보다는 가족애를 그린 소설이 더좋아요 !! 근데 가족애를 그린소설이 별로 없어서 속상햇는데 김여자님 님 앞으로도 이런 소설 많이 써주셔야해요 !!!ㅠ0ㅠ 정말 존경 스러워요 !!!!!!!!!!!!!!!!!!!!!! 앞으로도 이런 글 많이 써주세요 ~~~ 근데 제가 이거 개인소장으로 소장하구 있으면 안될까요 ? 눈물이 나고 (?) 싶을때 이 소설 보게요.. ㅜㅜ
난 바보닸님 반갑습니다.^^ 에구; 야심한 시각에 그렇게 우셨다니 어떡해요ㅜㅜ 눈물을 그치셔요ㅜㅜ 어쩐지 말씀이 실감이 나서 바보닸님이 우시는 모습이 상상이 되 더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하지만 그 속에서 최고라는 칭찬에 저 또한 감동을 받았답니다.^^ 영화 한편을 본것같은 기분이시라는 건 그만큼 소설이 실감나셨다는 건가요? 하하 영화로 만든다라..^^ 상상일뿐이지만 저도 왠지 보고싶은걸요?^^ 아아.. 주제넘는 말이시라니요...ㅜㅜ 이 단편소설방에 우수한 작가님들도 무수히 계시는데 그 중에서 저를 최고로 칭해주시니 얼마나 감사드리고 감동받았는지 몰라요ㅜㅜ
마지막장면은 제가 다른독자분들에게도 말씀드렸지만 정말,제가 쓰면서도 눈물을 삼켰던 부분이랍니다. 아예 결말은 눈물바다로 만들어버릴까도 했지만 이게 제일 사리다운 결말이였던 것 같아요^^ 사리는 나이답지 않은 고지식한 캐릭터였으니까요.말을 잇지 못할정도로 감동을 받으셨다니 감동을 위주로 쓴 소설인지라 기쁜 저랍니다.ㅜㅜ 이렇게 열정적으로 반응해주시는 걸 보니까 감정이 풍부하신것 같은걸요ㅜㅜ 아아.. anyway. 연애물은 좀 더 가볍게 쓸 수 있지만 가족애는 뭔가 무거운 느낌이더라구요. 사랑의 무게가 틀려서 그런지..^^ 가족애를 그린 소설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저도 어쩐지 가족애 쪽이 더 끌리네요^^
바보닸님이 가족애 소설을 좋아하신다니 어쩐지 또 갈등이 되는걸요..^^ 더 도전해보고싶기도 하구..^^ 바보닸님이 그렇게 원하시니 만약 소재가 떠오른다면야 당장에 써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소장. 당연히 되죠^^ 저는 영광이랍니다. 눈물이 나고..싶을때가 좀 걸리지만ㅜㅜ 제 소설이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바치겟습니다.여기까지 기나길었던 소설 봐주시고 또 기나긴 감상글로 마무리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해요^^ 언제나 행복하시길^^
ㅠㅜ정말 슬프고 감동적이에요 다음번에도 좋은글 써주쎄요ㅎㅎ 해피앤딩으로
그대만을님 반갑습니다.^^ 슬프고 감동적이라는 건 이번소설에서 제가 의도했던 감정이였기에 기분이 좋네요^^ 다음번에도 좋은글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아아..해피엔딩이라, 저도 해피엔딩이 좋지만 요즘들어 생각나는 소재는 왜 다 새드일까요..ㅜㅜ 그대만을님도 해피를 좋아하시나봐요^^ 때문에 해피도 고려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정말 슬퍼요ㅡ ㅜ ㅠ ㅠ 보면서 눈물이 뚜둑;;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