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크리스마스는 메리하게 잘들 보내셨는지? 
저는 잘 보냈다면 이런 글을 쓰고 있지도 않겠죠? 
지금 호주에 있는데, 어디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외롭기도하고 해서 그냥 좀 끄적여 보겠습니다.
글을 처음 써보는데 참 시작하기 어렵네요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올해 25살의 남자입니다.
군대 전역하고, 학교 복학해서 나름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모 내외분이 호주에서 장사하시며 사시는데 사정이 생겨서 일을 좀 도와줄 수 없나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외국 구경도 할겸해서 학기 마치고 휴학해서, 호주로 1년동안 가게 되었습니다.
호주에 도착해서 이 빌어먹을 가슴앓이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녀는 호주에 와서 만난 사람입니다.
저보다 한 살 어리고, 어릴 때 가족 전체가 이민와서 호주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아직도 저런 사람이 있구나' 싶은 그냥 그런 순수하고 착한 예쁜 여자였습니다.
교회에서 만났거든요.
그렇게 지내다가 한번, 두번 만나고 자꾸자꾸 보게 되고, 같이 놀러도 가고 하면서
차츰 눈길이 가더라구요.
(그런데 원래 교회는 모여서 어디 잘 놀러가고 그러나요? 제가 어릴때 성당을 다녀서
교회는 호주와서 처음 가보는데 사람들끼리 모여서 잘 놀러다니고 하더라구요 ???)
처음에는 저는 조금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녀는 여기서 계속 살아야 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이러다 말겠지, 잠시 스치는 인연이겠지 하고 별로 신경 안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녀가 한번씩 잘해 줄 때마다 이 마음이 점점 커지는데...
이제 감당 못할 지경까지 왔습니다.
물론 그녀가 저한테 관심이 있어서 잘 해주는 거면 참 고맙고 좋았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런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모든 사람들한테 다 잘해 줍니다.
어른, 아이, 여자, 남자 할 것없이...
'이 여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 하고 착각도 못할 정도로 말이죠. 모든 사람들한테 다 그러니까요
따로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더 잘해주겠지만
그럼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보이면 보고싶고, 뭐하는지 궁금하고, 밥은 먹었는지,
연락이라도 해볼까 혹시나 연락이 오지는 않을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하다가
괜히 귀찮게 하는거 같고 내가 뭐라고 이런 것에 관심 갖는지 하고 이상하게 볼까봐
결국엔 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만 있습니다.
이런 짝사랑은 처음이라...
그래도 얼마전까지는 참을만 했습니다. 그러다 크리스마스때 일이 났습니다.
호주에서는 한국하고 다르게 크리스마스가 아주 큰 명절중에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회사도 막 2주정도씩 휴가주고 쉬고해서 정말 열심히 노는 때 중에 하납니다.
파티도 열고


파티에서 그녀를 보게됬는데....
분위기를 낸건지 짧은 드레스라고 해야하나 원피스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옷을 입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왔더라구요
여기 사람들이 참 보기좋게 다 내놓고 다닐때도
평소에는 항상 수수하고 조신하게 입고 다니는 모습만 봤었거든요.
평소와는 다른 그런 모습을 보니, 정말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무슨 천사처럼 보이는 겁니다.
예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오글오글거 하시는 거...
근데 정말 그 때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 뒤로 머리속에서 그녀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주에서는 박싱데이라고 크리스마스때 엄청나게 세일을 하더라구요
백화점이나 명품이나 뭐 할 것없이 
(다른 나라도 똑같나요? 제가 촌놈이라서 외국에 이렇게 오래 나와본건 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박싱데이때 부모님, 친척분들, 친구들 기타 등등 선물을 사려고 쇼핑을 갔었습니다.
정말 미쳐버리겠는게... 이것저것 살 것 사면서 구경도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여자옷, 가방, 악세서리 뭐 이런 것들 예쁜 것 보면
'아 그녀한테 잘 어울리겠다' '그녀가 하면 정말 예쁘겠다' 막 이런 생각이 들고 하더라구요 
돈도 별로 없으면서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여자친구 아니고서는 누구한테도 이런 선물 한적도 없고 할 생각도 안했었거든요
결국엔 조그만 목걸이 하나 사긴 했는데...
괜히 부담스러워할 것 같기도 하고, 괜한 짓 하는거 아닌가 해서 결국엔 못 줬습니다. 
이제 여기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 때에
그녀 생각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뭘 하던지 집중도 안되고, 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그냥 확김에 고백해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책임질 수 있을까도 싶고...
나 같은 놈이 뭐라고...
지금까지 그럭저럭 남한테 폐 안끼치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특별하게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제 자신이 좀 한심해 지네요 하하핳
그냥 한심한 청춘하나가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고해서
인터넷에 끄적거린다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외국까지와서 이런 고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잘한 걸까요?
불우이웃 돕는 셈치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일년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철없는 20대의 고민이었습니다.
재미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다들 일년 마무리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HAPPY NEW YEAR!!
첫댓글 고백해 고백해 고백해
나였으면................................
고백하지......ㅠㅠㅠㅠㅠ
고백안하면 후회하텐데.. 한번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