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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9단, 6개월도 안되 10억을 버나?
중국 구리(古力) 9단의 상금이 10억에 육박했다.
5월 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이 한국의 조한승 9단을 155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구리 9단은 1일 열린 결승2국과 3일열린 결승3국에서의 승리를 합쳐 종합전적 3-1로 제1회 대회 우승의 기쁨과 '상금 3억원'을 꽉 움켜쥐었다.
프로대회의 혁신과 개방을 표방한 제1회 비씨카드배는 다른 프로대회보다 '오픈전'과 '상금제'의 성격이 강해 우승상금이 좀 더 큰 편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조한승 9단은 5천만원을 받는다.
◀ 준우승자, 조한승 9단
오후 7시에 시작된 결승4국을 오후 8시40분쯤에 일찌감치 끝낸 구리 9단은 조한승 9단과 약 20여분 가까이 복기를 나눴다.
구리 9단은 바둑TV와의 승자인터뷰에서 "첫 대회에서 우승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비씨카드배) 첫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며 겸손한 표정으로 정중하게 대답했다. 어려웠던 고비로는 조훈현 9단과의 준결승전을 꼽았다. "조훈현 9단과의 4강전이 가장 어려웠으며, 이후 행운도 따른 것 같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기풍을 좋아하는 한국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 (의외로 구리 9단은 우승직후 평소보다 좀 덜 웃은 편이다. 평소에는 지던 이기던 웃음이 많은 편.)
준우승자 조한승 9단은 구리 9단과 복기를 끝낸후, 대기실에서 바둑TV에서 중계되는 유창혁 9단의 국후총평을 잠깐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갔다. 조한승 9단은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진출이어서 동료들은 물론 국내 바둑계 인사들의 진심어린 많은 응원이 뒤따랐으나 3-1로 분패했다.
한편 구리9단은 이번 비씨카드배 우승으로 반년도 지나지 않아 총상금이 10억원에 육박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연초 도요타배 우승에 이어 (우승상금 3천만엔, 약 4억1800만원), LG배(2억 5천만원), 비씨카드배(3억원)를 모두 우승함으로써 중국 국내기전상금까지 합한다면 '10억 이상 상금자 대열'에 확실히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해 평균 10억이상의 상금을 돌파하거나 가깝게 다가간 기사는 이창호 9단이나 이세돌 9단, 일본에서 대삼관을 했던 조치훈 9단, 등으로 한,중.일 삼국을 합해도 손에 꼽을 정도다.
▶ 우승자, 구리 9단
○...돈은 그렇게 벌어야 되는거야
결승4국의 입회인 양상국 9단, 한국이 주최하는 LG배와 비씨카드배 우승만으로 5억5천만원을 구리 혼자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상금은 양보할 대상이 아니라, 독하게 독식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뜻?!)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은 3억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지고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준속기 기전으로 결승5번기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5천만원.
▲구리, 승자의 여유, 복기중 고개를 돌리고 웃는 것은 99% 승자임.
▲ 인터뷰하는 구리 9단, 평소보다 웃음이 줄은 모습
▲ 마무리. 승자의 환희와 패자의 쓰라림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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