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 캄보디아의 야당 지도자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는 목요일(8.29) 발언을 통해, 자신의 정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이 9월7일(토)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선거결과에 대한 대규모 항의시위를 앞두고, 야당 지지자들에게 평화 시위를 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연수일정 및 리허설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 랑시 총재는 캄보디아 국민들이 대규모 야권 시위를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면서, 그 때문에 외국의 전문가들이 평화 시위 훈련을 도와주길 바란다는 요청도 했다.
캄보디아의 야당은 지난달 7월28일에 치뤄진 국회의원 총선에서 자행된 불법들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시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가 앞서 발표한 공식적인 예비 선거결과에 따르면, 훈센(Hun Sen) 총리의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68석을 차지하여, 55석을 획득한 CNRP를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되어 있다. '중앙선관위'는 9월8일 최종적인 선거결과를 공식 발표하기로 예정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지난 28년간 집권하고 있으며, 야당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해왔다.
(사진: RFA) 삼 랑시 총재가 목요일(8.29) 프놈펜에서 야당의 대규모 시위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좌측의 인물은 CNRP 대변인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이다.
캄보디아의 야당 지도자인 삼 랑시 총재는 목요일(8.29) 발언을 통해, 다음주에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시위의 목적은 지난 7월28일 총선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불법들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부 여당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훈센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쿠테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삼 랑시 총재는 목요일 프놈펜(Phnom Penh)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월7일로 예정된 대규모 시위의 목적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캄보디아 내무부가 앞서 주장한 내용을 반박했다. '내무부'는 야당이 대규모 시위를 이용하여 정부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삼 랑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국내 및 국제사회에 우리가 수많은 지지자들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향후 우리가 여당과의 대화에서 보다 강력한 입장을 차지해보려는 것이다."
그는 9월7일로 예정된 비폭력 집회는 7월28일 총선에서 발생한 불법들을 조사할 독립성을 지닌 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 랑시 총재는 '캄보디아 구국당'(CNRP)을 이끌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8월30일부터 시작하여 일주일간 순회 항의시위들을 가진 후, 9월7일에는 총선 이후의 불확실성 속에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수도 프놈펜에서 매머드급 시위를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삼 랑시 총재는 야당이 "대규모 시위를 연기하게 되는 상황은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부정선거 조사에 관한 협상장에 복귀하는 때 뿐"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여당과 야당은 조사위원회 설치에 관한 이전의 협상에서 유엔(UN)이 참가하는 일에 관해 이견을 보인 후, 대화 자체가 결렬된 상태이다.
평화 시위
<캄보디아 데일리>(The Cambodia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무부는 이번주 초에 NGO들 및 40곳 이상의 외국 대사관들에 공문을 발송하여, 정부는 야당이 대규모 시위를 이용하여 쿠테타를 획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경고성 의견을 표명했다.
삼 랑시 총재는 목요일의 기자회견에서 정부측의 그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야당이 9월7일의 대규모 시위 전에 지지자들에게 평화 시위를 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연수일정 및 리허설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캄보디아 국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해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외국의 전문가들이 평화시위 훈련을 도와주길 바란다는 요청도 했다.
캄보디아의 '증앙선거관리위원회'(NEC)는 최종적인 선거결과를 9월8일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해둔 상태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선관위의 최종 발표 결과 역시 훈센 총리의 집권당에게 승리를 안겨다주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을 보이고 있지 않다.
캄보디아의 7월28일 총선은 유권자 명부의 작성 및 등록과정에서 100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적절한 사유 없이 배제됐다는 내용을 비롯하여, 선거 불법에 관한 불만사항들이 봇물처럼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앞서 발표한 예비 집계결과에서 훈센 총리의 여당이 승리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선관위가 예비 발표를 통해 집권 CPP가 68석을 획득하여 55석을 얻은 야당 CNRP를 누르고 승리했다는 예비결과를 발표했을 때, 삼 랑시 총재는 선관위가 야당 표를 절도하여 여당에게 주었가며 비난했었다. CNRP 측은 [설령 부정선거의 결과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야당이 63석을 획득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부정선거에 관한 내용들은 최고 사법기구 중 하나인 '헌법위원회'(Constitutional Council)에 제소한 상태이고, '헌법위원회'는 현재 그 내용을 검토 중이다.
(동영상) 삼 랑시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 모습.
(동영상) CNRP 대변인 유임 소완 의원의 기자회견 발언 모습.
집권 CPP의 반응
집권 CPP의 당의장(=총재)인 찌어 심(Chea Sim) 상원의장은 목요일 삼 랑시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여당은 선거부정 조사위 설치에 관해 야당과 대화를 계속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여당의 중진인 찌엄 유입(Cheam Yeap) 의원은 하루 전인 수요일(8.28)에 그 같은 협상이 "시간 낭비"라고 말한 바 있었다.
찌어 심 당의장은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CPP는 국가화합의 정신을 따르고 국민들 사이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선거와 관련하여 남아있는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데 호의적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이후 야당이 이전의 협상에서 너무 일찍 결렬시켰다고 비판하는 데로 내용을 옮겨갔다.
삼 랑시 총재가 기자회견을 가진 목요일, 집권 CPP도 이례적이며 보기 드문 성명서를 발표하여, 9월7일 시위에 참가하려는 야당 지지자들에게 경고성 발언을 했다. 여당은 성명서에서 야당의 집회 취소까지는 요구하지 않았지만, 만일 소요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야당 지지자들이 져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성명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CNRP는 비폭력 시위를 선언했다. 그것은 현재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충격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러한 행위는 또한 선거불복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국내 및 국제적 여론을 통해 평화롭고 자유로왔으며 투명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동영상) 집권 CPP의 찌어 심 당의장이 삼 랑시 총재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을 보도하는 '캄보디아 국영TV' 방송화면.
(동영상) 집권 CPP의 찌어 심 당의장이 삼 랑시 총재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을 보도하는 'TV3'의 방송화면
수도 프놈펜의 긴장상황
한편, 내무부 측은 만일 야당의 시위가 폭동으로 변할 경우 정부에서는 국가를 수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이미 질서유지를 이유로 프놈펜 일원에 무장 병력, 전차(탱크), 장갑차들을 배치해둔 상태이다. 하지만 야당은 군 병력의 배치가 국민들을 겁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역시 목요일에 프놈펜에 거주하는 NGO 관계자, 승려, 시민 등 200명 정도가 시내에 모여 평화의 기도회를 가졌다. 이들의 집회는 선관위가 8월12일 예비 선거결과를 공식 발표한 이후 벌써 3번째이다.
훈센 총리는 9월 2~3일 사이에 중국 광시성, 난닝 시에서 개최되는 '제10차 아세안-중국 엑스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시기는 야당이 점진적으로 시위 규모를 늘려가기 시작할 때이다.
첫댓글 양측의 심리전과 기싸움이 엄청납니다..
야당의 지방 집회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야당이 쉴 틈을 안 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