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옥의 멋과 숙소의 편리를 모두 갖춘 퓨전한옥 청주 초정행궁

[동행.]

여섯 채의 한옥으로 구성된 초정행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는 약수로 유명한 마을이다. 세계 3대 광천으로 꼽히는 초정약수 덕분이다. 라듐 성분을 다량 함유한 초정의 천연탄산수는 피부병과 위장병에 특히 좋다.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이 피부병과 안질 치료를 위해 초정에서 요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이 1444년 봄과 가을, 두 차례나 초정행궁에 행차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초정(椒井)은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이다.

초정행궁의 훈민관, 소헌관, 약수관

청주시는 1448년 소실된 초정행궁을 2020년 궁궐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복원하면서 한옥체험관도 함께 선보였다. 침전, 편전, 수라간으로 구성된 초정행궁과 멋진 한옥으로 꾸민 한옥체험관은 단박에 청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옥체험관의 한옥은 한 채에 객실 2개가 들어서도록 설계했다.

초정행궁의 약수관

초정행궁 한옥체험관은 팔작지붕으로 한껏 멋을 낸 훈민관, 정음관, 소헌관, 세종관과 볏짚을 단정하게 이고 앉은 초정관, 약수관 등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한옥에 2개의 객실이 있어 전체 객실 수는 12개에 이른다. 체험관을 지을 때부터 ‘1한옥 2객실’ 개념으로 설계하고 시공해 방음 등의 문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객실에는 전자레인지와 전기주전자가 비치돼 있고, 개수대도 있다.

변기와 샤워공간이 분리된 화장실

초정행궁 한옥체험관의 가장 큰 매력은 한옥의 멋과 숙소의 편리를 모두 만족시키는 퓨전한옥이라는 점이다. 한옥, 그중에서도 고택의 한계라면 역시 화장실과 주방 같은 편의시설 이용이 제한적이라는 것. 특히 고택의 화장실은 야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초정행궁 한옥체험관의 한옥들은 객실 안에 화장실이 있다. 게다가 샤워실과 변기를 별도의 공간으로 구분해놓아 투숙객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욕조가 딸린 화장실도 있다. 목재로 지어진 건물이다 보니 객실 내 취사는 불가하지만 전자레인지와 전기주전자 등이 비치돼 있어 배달음식이나 포장음식을 데워먹는 것은 가능하다.

한지장판으로 마감한 침실

침실과 누마루 사이에 설치한 한지중문

누마루

툇마루

호텔 못지않은 편의시설만큼 한옥의 멋을 최대한 살려낸 인테리어도 이곳의 자랑이다. 모든 객실의 침실은 바닥을 한지장판으로 마감하고 대청(거실)과 침실 사이엔 한지 바른 문을 설치했다. 한지로 만든 전등갓에서 번지는 은은한 할로겐 빛은 한옥의 운치를 더하는 화룡점정이다. 누마루가 딸린 세종둘, 소헌하나, 정음하나는 공간 활용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가족 단위 이용자에게 적당하다. 모든 객실 앞에는 예쁜 툇마루도 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

안전 손잡이가 설치된 화장실

초정하나는 초정행궁 한옥체험관에 있는 12개 객실 중 유일하게 무장애시설을 갖춘 객실이다. 보행약자를 위한 경사로와 폭넓은 별도 출입문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눈높이를 낮춘 화장실 세면대와 변기, 샤워기 주위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객실 내 모든 스위치도 휠체어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췄다. 경사로와 연결된 출입문 앞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비상벨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리소 전화번호를 붙여두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Info.

1. 업 소 명 : 초정행궁

2. 주    소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약수로 851

3. 전화번호 : 043-270-7332

4. 홈페이지 : crs.cjsisul.or.kr

5. 주차가능여부 : 가능

6. 숙박요금 : 주중 100,000원~ / 주말·성수기 140,000원~ 

7. 체 크 인 : 15:00

8. 체크아웃 : 12:00

※ 숙박요금은 변동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변관광지]

상당산성

상당산성은 사적으로 백제시대 토성에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처럼 석성의 모습을 갖춘 건 임진왜란을 겪고 난 후인 숙종 때다. 4km에 이르는 성곽을 따라 남문과 동문, 서문 등 세 곳의 출입구가 있고, 성 안에는 50여 가구가 살아가는 산성한옥마을이 있다.

수암골 벽화마을

우암산 자락에 자리한 수암골은 6·25전쟁 직후 피란민들이 모여들며 형성됐다. 이 산동네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2007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벽화마을로 소문나면서부터다. 이후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등 많은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청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글/사진 : 정철훈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1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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