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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으로 난 길, 지구에서 가장 발굴이 더딘 ‘동굴’로 간다. 한여름 내리쬐는 태양도, 짜증스런 습기도 여기서는 반갑기만 하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한기가 송골송골 땀 맺힌 이마를 한번 훑어주자 힘이 솟는다. 단양의 동굴에는 다양한 테마를 가진 바위들이 많은데 도담삼봉을 쏙 빼닮은 도담삼봉바위, 마리아상, 코끼리바위 등이 그것이다. 이렇듯 석회암과 지하수가 수억 년에 걸쳐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규모와 길이 면에선 고수동굴을 따라갈 수 없지만, 온달동굴과 천동동굴도 그 기묘함과 섬세함에 있어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우선 고수동굴은 깊고 높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한참 오르다가 아래를 본 순간 아찔함이 느껴진다. 그에 반해 천동동굴은 매우 좁다. 많은 구간을 기어가야 하지만 어린 꼬마들에겐 재미있는 놀이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가장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온달동굴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여행주머니
● 문의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3544 tour.dy21.net ● 대중교통 [버스]동서울-단양 20여회 운행. 부산-단양 1회 운행. [기차]청량리-단양 하루 8회 운행, 2시간 50분 소요.부전-단양 하루 2회 운행, 5시간 30분 소요. 안동-단양 하루 6회 운행, 1시간 30분 소요. ● 자가운전 서울-단양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적성로 북단양 IC-평동로-삼봉로-중앙로 좌회전-단양. 부산-단양 경부고속도로-대구부산고속도로-경북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대강교차로-단양로 -상지IC교차로-중앙로 좌회전-단양. ● 주변 볼거리 단양팔경, 단양 제2팔경, 소백산, 충주호, 구인사, 온달산성, 다리안관광지. |
강원 고성 송지호오토캠핑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휴가
어두운 바닷길을 안내해주기 위해 빛을 밝히는 등대처럼 우리들 삶에도 힘들 때마다 나타나는 길잡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푸른 바다와 그림 같은 해변에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사람들로 넘쳐난다. 누구라도 달콤한 휴식을 꿈꾸며 동해 바다를 그린다. 고성에 가면 북적거리는 해변을 살짝 비켜서 바다와 제일 가까운 곳에 송지호오토캠핑장이 있다. 모처럼 바쁜 일상을 접고 휴가를 떠났다면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휴식을 누려보자. 강원도 고성에 있는 송지호오토캠핑장은 깨끗한 백사장과 얕은 바다로 유명한 송지호해수욕장을 끼고 있다. 고성 송지호오토캠핑장은 망상오토캠핑장 못지않은 전문 오토캠핑장이다. 캠핑장 앞이 바다라서 동해의 청량한 파도소리가 텐트 앞까지 밀려온다. 캠핑장 앞 해변은 캠핑장 개장 시기에만 개방해 전용해변처럼 캠핑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등 부대시설도 깔끔하게 마련돼 있고, 성수기에는 일찍 예약이 마감된다. 사이트는 텐트 곁에 바로 주자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 캠핑객들의 이용이 편리하다. 고성에서 여름철에 가장 인기가 좋은 화진포 해수욕장은 깨끗하고 전망이 좋은 바다다. 드라마 <가을동화>로 유명해졌지만 피서 인파로 북적거릴 정도는 아니다. 화진포 호수와 화진포 해수욕장이 연결되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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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머니
● 문의 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033-680-3361~3, www.goseong.org 송지호오토캠핑장 033-681-5244, camping.goseong.org ● 대중교통 [버스]서울-고성(대진)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12회 직행버스 운행, 3시간 50분 소요, 부산-고성(거진) 부산 종합(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 직행버스 운행, 6시간 30분 소요. 속초-고성(대진) 속초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2회 직행버스 운행, 1시간 10분 소요. ● 자가운전 [서울-고성]1. 서울-6번 국도-양평 용두교차로-44번 국도-인제 한계삼거리-46번 국도-진부령-고성 대대삼거리-7번 국도-화진포, 대진항. 2.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현남나들목-7번 국도-속초-간성(고성군청 소재지)-대대삼거리-화진포, 대진항. [부산-고성]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7번 국도-유금교차로-28번 국도-성곡교차로-7번 국도-울진-동해-강릉-고성. [대구-고성] 중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현남나들목-7번 국도-속초-간성(고성군청 소재지)-대대삼거리-화진포, 대진항. * 해안도로 따라가는 길 미시령 터널을 나와서 국도 7호선을 타고 고성방향으로 봉포∼천진∼아야진(청간정, 천학정)∼교암리∼백도해변∼자작도 해변∼삼포해변∼봉수대해변∼송지호해변∼공현진∼가진항∼간성읍∼대대리∼거진항∼화진포∼초도항∼대진항∼명파로 가면 된다. ● 주변 볼거리 화진포해수욕장, 김일성별장, 대진 등대 전망대 등. |
경북 울진 왕피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오지 속 계곡을 걷다
왕피천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전체 면적만 102.84㎢로 북한산 국립공원의 1.3배에 이른다. 1989년 이후 전국적으로 29곳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지정되었는데, 왕피천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보전지역 면적 중 40%를 차지한다. 왕피천 계곡 트래킹은 일반적으로 굴구지 마을 끝자락에 있는 상천마을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굴구지마을에서 상천마을에 이르는 계곡도 무척 멋스럽다. 때문에 이번 왕피천 트래킹은 굴구지에서 상천에 이르는 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원점회귀가 가능한 이 코스는 계곡과 산길, 그리고 마을길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최상의 트래킹 코스이다. 전체 6km 구간 중 4km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멋진 풍광에 대한 감탄도 길이 끊긴 계곡 아래에 이르면 누구든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무작정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 보다는 평지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는 게 정답일 것 같다.
계곡 가운데 얕게 드러나 있는 자갈 구간을 지나 계곡을 건너다 보면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지만 건너기에 부담스럽진 않다. 지난 밤 내린 비로 물이 많이 불어 이 정도라고 하니 평소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건너다닐 수 있어 보인다. 그래도 계곡을 건널 때는 늘 조심해야 한다. 욕심껏 발걸음을 내딛기 보다는 물을 안고 걷는다는 생각으로 목적지 보다 조금 아래에서 물살을 거슬러 오르듯 걸어야 한다. 그래야 중심을 유지하면 걸을 수 있다.
여행주머니
● 문의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2, www.uljin.go.kr 굴구지산촌생태마을 054-782-4294 ● 대중교통 동서울-울진 1일 20회(첫차 07:10, 막차 20:05)운행, 4시간 10분 소요. 대구-울진 10~30분 간격 운행, 3시간 30분 소요. 부산-울진 30~60분 간격 운행, 3시간 40분 소요. ● 자가운전 [자가용] 경인고속도로-동인천IC-동인천역-신포시장(주차는 신포시장 인근에 있는 두 곳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 주변 볼거리 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 망양정,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 |
강원 평창 어름치마을
긴 잠에서 깨어난 백룡동굴을 탐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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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 있는 강원도는 여름에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어느 곳이든 시원한 여름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정선과 평창, 영월을 지나며 산 사이를 구불구불 흘러가는 동강은 그중 으뜸이다. 강이 석회암지대를 지나며 깎아 만든 병풍절벽 위로 열린 길은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되고, 절벽 사이를 거칠게 흘러내리는 강물은 래프팅보트와 카약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여기에 수억 년 동안 산 속으로 스며든 물이 만들어낸 작품까지 가세하면 동강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여름여행지가 된다. 동강의 중심에 자리한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어름치마을은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7월15일, 정식으로 문을 연 백룡동굴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백룡동굴로 가기 위해 제일먼저 찾아야 할 곳은 백룡동굴생태체험학습장이다. 이곳에 도착해 입장권을 구입하면 바로 탈의실로 안내된다. 그곳에서 준비된 동굴복으로 갈아입고, 장화로 갈아 신은 뒤 안전모를 받아 머리에 쓰면 탐사준비 끝. 동굴 안으로 부피가 큰 짐은 가져갈 수 없으니 모두 두고 손수건과 마실 물만 들고 동굴안내원을 따라 출발하면 된다. 지구의 자궁 속으로 들어선 듯, 칠흑 같은 어둠과 고요함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여행주머니
● 문의 백룡동굴생태체험학습장 033-334-7200, www.maha.or.kr / 어름치마을 033-333-6600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정선행)-미탄면, 07:10~18:55, 9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미탄 버스정류장-어름치마을. 택시를 이용하거나 민박집 픽업서비스 이용. 약 10분 소요. ● 자가운전 서울-미탄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새말IC-42번국도 진입-안흥 -평창-미탄. 대구-미탄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제천IC-38번국도-연당교차로, 평창방향-문곡삼거리, 미탄·정선방향 우회전-미탄. 미탄-마하리 미탄면시가지, 정선방향-기화리 바위굴-마하리 어름치마을 입구-우회전해 다리를 건너면 평창민물고기생태관과 동강래프팅 사무실, 직진해 창리천을 따라가면 동강에 닿는다. 길 끝 언덕 위에 백룡동굴생태체험학습장이 자리하고 있다. |
경남 산청 대원사 계곡
대자연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지리산에 자리하고 있는 대원사 계곡은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경남 산청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여름 피서지다. 대원사 계곡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과 큼지막한 바위들을 품고 있어,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안겨준다. 대원사에서 유평마을을 거쳐, 새재마을로 이어지는 대원사 계곡 트레킹은 건강한 땀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코스로도 유명하다. 소담한 사찰 내원사 옆에 있는 내원사 계곡도 가족들과 함께 찾기에 좋은 곳이다. 내원사 입구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도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좀 더 열정적인 여름을 보내고 싶은 이에게는 경호강 래프팅을 추천한다. 경호강은 수위가 높고 유속이 빨라, 에너지 넘치는 여름 레포츠를 즐기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인기 휴가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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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머니
● 문의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1~3, tour.sancheong.ne.kr 대원사 055-972-8068, 지리산 국립공원 055-972-7771 ● 대중교통 [버스] 서울 남부터미널-원지, 산청 생초 하루 총 35~41회 운행, 3시간 소요. 서울 동서울터미널-산청 하루 1회 16:30분 출발, 3시간 10분 소요. 부산터미널-산청 20분 간격 운행, 2시간 30분 소요. 대전 동부터미널-산청 함양터미널-산청터미널 [기차] 서울-진주, 무궁화호 하루 1회 운행(오전 10시 5분). ● 자가운전 [서울-산청] 서울-경부 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산청 IC : 서울-대전-산청IC(3시간 소요). [부산-산청] 부산-남해 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 : 부산-서진주-산청IC(2시간 소요). [광주-산청] 광주-호남·남해·대전통영고속도로 : 광주-순천-서진주-산청IC(2시간 소요). ● 주변 볼거리 송정숲, 구형왕릉, 단속사지, 지리산빨치산토벌전시관, 국제조각공원. |
전남 신안군 가거도
중국의 닭울음소리가 들리는 ‘끝섬’
가거도는 우리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한 끝섬이다. 뱃길이 워낙 멀고 험해서 ’가도 가도 뱃길이 끝나지 않는 섬‘이라고도 하고, 중국과 가까워서 ‘중국 땅의 닭울음소리가 들리는 섬’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가거도와 중국 상하이 간의 직선거리는 435㎞로서 서울과 비슷하다. 가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산을 이룬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산봉우리들 중에서 가장 높다는 독실산이 한복판에 우뚝 솟아오른 탓이다. 해발 639m의 독실산 정상에서 해수면까지 가파르게 흘러내린 산자락에는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의 상록수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그 덕택에 섬 전체가 사시사철 변함없이 푸른빛을 띄고,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주민들은 식수 걱정을 하지 않는다. 숲이 울창한데다 발길 닿은 곳곳마다 천혜의 바다전망대가 즐비한 독실산은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하지만 안개가 짙거나 비가 와서 산에 오르지 못해도 무료하진 않다. 마을 앞 선착장에서 대나무 낚싯대만 드리워도 짜릿한 손맛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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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머니
●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tour.shinan.go.kr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 061-246-5400 ● 대중교통 [버스] 서울강남고속터미널-목포 하루 26회, 4시간 소요. 부산(사상)-목포 하루 9회, 4시간 10분 소요. 광주-목포 10~20분 간격, 1시간 50분 소요. [여객선] 목포-가거도, 하루 1회 왕복, 목포항 08:10발, 가거도항 13:00발. 흑산도 경유, 편도 4시간4시간 30분 소요. [기차] KTX 서울(용산)-목포, 하루 10회, 3시간 30분 소요. 새마을.무궁화 서울(용산)-목포, 하루 8회, 4시간 40분~5시간 소요. ● 자가운전 [서울-목포]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서서울-목포IC-1번 국도-용해교 앞 삼거리(좌회전)-동명사거리(좌회전)-목포항여객선터미널. [부산-목포]남해고속도로 이용, 부산-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산월IC-광주제2순환도로유덕IC-상무교차로-운수IC-무안광주고속도로-함평JC-서해안고속도로-목포IC-목포항여객선터미널. ● 주변 볼거리 흑산도(‘S’자형 일주도로, 상라봉 전망대, 한반도 구멍바위, 촛대바위, 최익현 유배지, 정약전 유배지), 홍도(33경, 깃대봉, 빠돌해수욕장, 홍도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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