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필리핀 세부시티의 유흥가인 망고스퀘어를 중심으로 생계를 해결하며 사는 코피노 청년의 이야기이다. 이 청연의 이름은 하퍼 킴이다. 아버지는 한국인으로 하퍼 킴이 어렸을 때 병들어 사망했고, 어머니는 일본의 경매 전문가 노인과 재혼하여 일본에서 남편을 케어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청년은 박사장이라는 유흥업소 사장에게 마약 운반 건으로 약점을 잡혀, 미인대회 출신인 베렌이라는 여자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세부섬 전체를 뒤지고 다닌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베렌이 만난 한 한국 남자가 독극물을 먹고 자살한 뒤 베렌의 통장에 많은 돈이 입금되는 일이 벌여졌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돈을 나누어 갖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베렌을 찾고 있다.
이후 청년은 베렌을 만나고 이들은 사랑을 나눈다. 청년은 베렌과 함께 엄마를 만나러 일본으로 간다. 말이 여행이지 도피인 셈이다. 베렌과 함께 유후인으로 가고 킨린코 호숫가를 걷는다.
청년은 세부로 돌아와 한국인을 상대로 운전 가이드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경찰에 체포된다. 혐의는 마약운반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필리핀 세부를 배경으로 한 한국인과 필리핀인의 혼혈인 코피노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혼혈인의 고달픈 삶에 서글픔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