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나무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Pyrus pyrifolia 영 명 / Pear
꽃 말 / 환상
◑ ‘배꽃 피는 거 보면 벚꽃구경 갈 필요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시조에도 나오듯이 그 운치가 한껏 묻어 나옴을 느낄 수 있다.
잎, 껍질, 과실 모두 약용 또는 식용으로 쓰이는 좋은 나무이다. 대부분 과수로 이용하거나 정원에 심어도 좋지만 향나무 옆에는 심지 않는 것이 좋다. 붉은점무늬병이라는 피부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 기르기
물을 좋아하는 반면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싫어하는 나무이며, 햇빛을 아주 좋아해서 비탈진 사질토양에 심으면 좋다.
◑ 묘목 선택
과수재배의 목표는 상품성이 높은 과실을 생산하여 고수익을 올리는 것이 므로 주품종과 수분수 품종 모두 경제성이 높은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해야한다. 과수는 한번 심으면 반영구적으로 재배되고 묘목에 따라 정식 후 생장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묘목 선택에 주의하여야 한다. 좋은 묘목의 구비조건은 다음과 같다.
- 묘목은 품종이 정확하여야 한다.
- 뿌리가 많이 절단된 것은 안 된다. 뿌리의 발달이 좋고 생기가 있으며 수피는 윤기가 있어야 한다.
- 웃자라지 않은 묘목이어야 한다. 즉 마디가 굵고 짧으며, 충실한 잎눈 이 잘 붙어 있는 묘목을 선택해야 한다. 웃자란 묘목은 재식 후 가지 발생이 적고 겨울철 동해나 건조에 약하여 고사하는 일이 많다.
- 병해충이 붙어 있지 않아야 한다. 묘목에 붙어서 발생하기 쉬운 병해충은 날개무늬병(문우병), 근두암종병, 흑성병, 깍지벌레류 등이 있다.
◑ 묘목 취급
개원 시에는 많은 묘목을 단시간에 취급하기 때문에 허술한 관리 등에 의해묘목상태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뿌리가 많이 상하지 않게 잘 굴취한 묘목을 선택하여 포장이나 수송 시 눈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눈이 탈락되면 신초 발생이 늦어 수형구성이 어려워지게 된다. 묘목을 재식할 때까지 가식하여 둘 때는 뿌리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흙을 잘 넣고 관수하여 재식 전 묘목의 건조피해를 막아야 한다. 재식시 지상부는 최종 수형을 고려하여 주간이 될 부분에서 절단한다. 묘목에서 나온 측지는 주지로서 수관의 골격을 구성하게 되므로 가지가 나올 수 있는 잎눈을 확인하고 절단한다. 뿌리는 상처받은 곳과 너무 길게 뻗은 것은 전정가위로 절단하고 재식한다.
◑ 재식시기
묘목은 가을 낙엽 후부터 봄 발아 전까지 재식이 가능하다. 가을재식은 겨울을 지나는 동안 뿌리에 흙이 잘 밀착되어 다음해 뿌리 활착과 생육이 좋아진다. 추운 지방에서는 동해를 받기 쉽고 겨울동안 눈이나 비가 적을 경우에는 건조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짚으로 지상부를 싸주고 흙을 복토하여 겨울철 동해와 건조해에 대비해야 한다. 복토한 흙은 봄에 일찍 파헤쳐주어 토양 온도의 상승으로 뿌리 활동을 빠르게 해야 생육이 좋아진다. 봄 재식은 땅이 풀린 직후 가능한 빨리 심을수록 지상부 및 지하부 생육이 좋아진다. 재식 시기가 늦어질수록 발아가 더디고 지상부 및 지하부 생육도 나빠진다. 따라서 봄에 재식할 경우에는 뿌리가 흙과 잘 밀착되도록 뿌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을 덮고 물10∼20ℓ정도를 준 다음물이 사라진 뒤에 복토해야 생육이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남쪽지역은 가을에, 추운 지역에서는 봄에 일찍 심는 것이 좋다.
◑ 재식 배열 방식
묘목을 심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다. 사방이 동일한 거리로 심는 정사각형심기, 한쪽이 다른 쪽보다 긴 직사각형심기,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의 대각선 교차점에 한 그루씩 더 심는 5점심기, 정삼각형의 정점에 심는 정삼각형 심기 등이 있다. 산지에서 경사지의 등고선에 심을 때는 삼각형으로 심거나 등고선 심기를 하게 된다. 근래에는 계획 밀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기계화를 위하여 열간을 정하고 주간을 영구수의 1/2∼1/4 간격으로 계획 밀식하여 수관이 확대됨에 따라 축벌하여 간벌을 해야 한다.
◑ 재식거리
재식거리는 성목에 도달한 나무가 자연적으로 신장하여도 나무 사이가 약간의 공간이 있어 수관 내에 충분한 햇빛이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식거리는 토양의 비옥도, 품종의 수세, 수형 등에 따라 달라진다. 토양이 비옥한 점질토와 토양수분이 많은 지역, 수세가 강한 품종일수록 재식거리를 넓게 하고, 척박한 사질토와 같이 건조한 토양, 수세가 약한 품종은 재식거리를 좁힌다. 적정 재식거리는 성목기에 토지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양질의 과실을 계속적으로 다량 생산하며 재배관리가 능률적이어야 한다.
수세가 강한 품종이나 나무 생장이 왕성한 환경조건하에서는 열간 6∼8m, 주간 6∼7m로 하고, 수세가 약한 품종이나 나무 생장이 떨어지는 환경조건하에서는 열간 6∼7m, 주간 5∼6m 거리로 심는다. 재식 초기부터 소식재배하면 초기 수량이 낮으므로 초기 수량을 높여주기 위하여 영구수의 중간에 간벌수를 2∼4배 정도 계획 밀식하였다가 수체가 생장함에 따라 영구수와 간벌수와의 가지가 겹치기 직전에 솎아내어 유목 기의 재식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밀식재배 시 간벌시기가 늦어지면 밀식장해가 발생하여 화아분화가 불량하고 과실품질도 떨어지며, 병해충의 피해도 많게 된다. 밀식하여 나무가 커짐에 따라 1, 2차로 축간벌하여 수관 내에 충분한 햇빛과 통풍이 잘 되게 하여야 한다.
◑ 재식방법
배나무는 성목이 되면 수관이 넓어지기 때문에 지하부도 여기에 맞추어 깊고 넓게 신장시켜 뿌리의 활동을 좋게 하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목기의 생육이 좋고 나쁜 상태는 그 후의 생장과 생산력에 크게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재식 구덩이는 가능한 한 크게 파주고 질소함량이 적은 유기물이나 퇴구비를 충분히 넣어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여 근군의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식 구덩이를 팔 때 주의할 점은 모암이나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는 재식 구덩이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경사지에서는 경사방향으로 배수구를 만들어 배수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유기물은 사전에 부숙 시킨 퇴비를 넣는 것이 좋으나 부숙 퇴비가 부족한 경우에는 하층토에 거친 유기물을 넣고, 상층과 뿌리 가까이에 부숙 퇴비를 넣으며, 구덩이 당 소석회나 고토석회 2∼4㎏, 용성인비나 용과린을 1∼2㎏정도 흙과 잘 혼합하여 넣는다. 심기 전에 한 구덩이에 복합비료를 뿌리에 닿지 않을 정도로 200∼300g 정도 주면 좋다.
◑ 재식방법
묘목의 뿌리는 건조되기 쉽기 때문에 맑은 날이나 바람이 심한 날은 피하여 심는 것이 좋다. 재식할 때는 묘목의 뿌리가 건조되지 않도록 젖은 가마니로 뿌리 부분을 덮어 주고 순차적으로 심는다. 재식시에는 재식 후 흙이 가라앉을 것을 감안하여 지면보다 다소 높게하여 심어야 한다. 묘목의 뿌리는 사방으로 펴고 뿌리의 기부에서 뿌리 선단부 편이 밑으로 내려가도록 한다. 뿌리에 접한 흙은 표토로 채워 뿌리와 잘 밀착되게 하여야 한다. 흙을 접목부 하단까지 채우고 약간 들어주는 듯 1∼2회 솟구쳐서 가볍게 밟아 주고 재식 후에는 반드시 관수를 하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준다. 관수 후에는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묘목 주위에는 흙으로 성토하여 지면보다 높게 하고 화학비료를 뿌려준 후 짚 등으로 나무주위를 피복하면 더욱 좋다.
◑ 수분수 혼식
배는 대부분이 자가 불화합성이므로 수분수로서 타 품종을 혼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분수는 주품종과 친화성이 있고, 개화기가 약간 빠르거나 거의 같은 시기로서 화분량이 많으며 화분 발아력이 좋고 재배관리가 용이하며 경제성이 있는 품종이 좋다. 또한 화아가 많고 결실율이 높아야 한다. 우리나라 주품종인 신고나 황금배, 영산배 품종 등은 화분이 극히 적거나 없으며 임성(稔性)이 없어 수분수로 이용되지 못 하므로 신고나 황금배 등을 심을 때에는 이들 품종 외에 수분수 역할을 할 수 있는 두 품종 이상을 동시에 심어야 한다. 수분수 재식 비율은 주품종의 20% 내외로 한다. 이전에는 장십랑 품종이 수분수로 많이 이용되었으나, 근래에 신규 재식되는 과수원에서는 풍수, 추황배, 감천배, 원황 등의 품종이 주요 재배품종과 교배 친화성이 높고 개화기도 빨라 수분수로 적합하다.
◑ 재식 후 관리
묘목을 심고 난 다음에는 알맞은 길이로 묘목을 잘라 주어야 한는데, 굵은 것은 좀 길게, 가늘고 약한 것은 짧게 잘라야 튼튼한 새순을 기를 수 있다. 묘목의 길이는 정상적인 묘목이라면 일반적으로 60∼70㎝ 높이에서 잘라주나 장래의 수형에 따라 잘라주는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 재식 후 묘목은 뿌리 활동이 좋지 않기 때문에 건조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충분히 관수를 해 주어야 한다. 관수 후에는 수분이 쉽게 증발되지 않도록 짚이나 풀, 또는 비닐 등으로 묘목주위를 멀칭하여 준다. 재식 후 날씨가 가물면 한발피해가 나지 않도록 관수하여 준다. 묘목의 생장을 돕기 위해서는 속효성 화학비료를 시용해야 하는데 연간 시용량의 40∼60% 정도를 3∼7월경 2∼3회에 걸쳐 균등히 시용 하여 준다. 유목시기에는 착과되지 않기 때문에 병해충 방제를 소홀히 하기 쉬우나 철저한 방제로 잎을 잘 보호함으로써 낙엽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배는 크게 동양배(일본배, 중국배), 서양배로 나누는데, 이 중 우리가 보통 즐겨먹는 것은 동양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한시대와 신라의 문헌에 배에 관한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에 배 재배를 장려했다는 기록을 보면 배에 관한 역사는 길다. 장미과의 낙엽활엽수이며 꽃은 4∼5월에 피는데 백색 바탕에 작은 분홍색 무늬들이 들어 있어 아무리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보면 볼수록 꽃의 생김새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배는 맛이 좋아 현재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품종도 옛날에는 장십랑, 신고 중심의 배에서 요즘은 감천배, 영산배 등 맛이 훨씬 뛰어난 품종들이 많이 개발(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되고 있다. 특히 황금배는 맛과 품질이 뛰어나 수출용 품종으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