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육화경(六和敬), 화합에 대한 법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가정이나, 어떤 조직이나, 하나의 국가나, 하나의 종교단체나
어디든지 화합이 필요합니다. 똘똘 뭉쳐야 됩니다. 가정도 그렇고요.
남편과 부인이 뜻이 다르면 안 됩니다. 조직도 그렇고요.
계파가 분열되면 힘이 없습니다. 나라도 그렇습니다.
그 나라 국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뭉쳐 있으면 대단히 무섭습니다. 강합니다.
종교단체도 역시 그렇습니다. 똘똘 뭉쳐야 됩니다.
우리는 영산불교 현지사의 안과 밖을 살펴봤습니다.
안을 살펴보니까 문제가 많았습니다. 우리 스님들한테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연수교육을 시켰습니다.
문제를 야기시켰던 스님들은 100일 참회기도를 시키고 있고,
문제의 소지가 있을만한 스님들한테도 충분히 주의를 주어서
부처님 교단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미리 점검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님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밖을 보니까, 신도들을 보니까,
신도들의 행태나 마음 씀씀이를 보니까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해서 오늘은 쓴 말을 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스님이 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쓴 말을 안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교학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요.
그런데 오늘은 구체적으로 쓴 말을 좀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안팎으로 화합하여 우리 영산불교 붓다회상을
튼튼한 교단으로 만들어야 됩니다. 이 대명제하에서 우리는 화합을 해야 됩니다.
우리 사부대중 부처님교단,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우바새 우바이는 거사님 보살님 그런 말입니다.
이 사부중 교단은 화합이 우선이라는 것은 여러분 이제 아시겠지요?
모두 화합해서 탄탄해지면 대포를 쏴도 끄떡없습니다.
이 육화경(六和敬)의 화합의 계율을 여러분이 잘 지켜가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신도분들에게는 부처님 가피가 더욱 많이 내려갈 것입니다.
시간관계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른 새벽 1시 2시경에 일어나 오시는 데도 있잖아요.
가족들을 뒤로하고 부처님 향해 버스를 타고 옵니다.
또 ‘현지사 좋은 절이니까 갑시다!’ 해서 한 사람 다섯 사람 열 사람 모시고
함께 버스를 타고 옵니다. 그 오는 도중에 말다툼이 일어납니다.
말다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이제 처음으로 마음을 내서 현지사가 좋다고 새벽 1시에 일어나 차를 타고 오는데,
버스 안에서 팀장과 새로 온 신도 간에, 또는 기왕의 신도들 간에 말다툼이 일어나면
그 결과가 그 영향이 어떻게 됩니까? 여러분!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현지사가 좋다고 새로 나왔던 신도분들의 반수가, 그 중의 상당부분이
집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기왕에 차를 타고 현지사까지 온 신도분들도
법문을 듣기는 듣는데, 도중에 쌈박질하는 그 생각만 그 말만 머리에 맴돌기 때문에
그 법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지사 앞날은 없습니다.
지금 1,000여명이 법회에 나오지요. 아마 2년 전에도 그렇게 나왔을 겁니다.
그 추세대로라면 지금은 최소한 1,500~2,000명이 되어야지요.
물론 한 달에 두 번 법문하는 그 법회, 우리 현지사 춘천 본사는 38선 이북입니다.
38선에서도 더 갑니다. 그래서 오지입니다. 오지의 법회입니다.
서울에서도 내로라하는 큰절, 여러분 알지요? 어느 절 어느 절...,
큰절 법회에도 1,000명 안 됩니다. 그것도 몇 개입니다.
몇 개 되는 큰절이 1,000명 넘지 않습니다. 다 그 구역, 그 서울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현지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에서 옵니다.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가지고 온다고요.
여러분! 뭣 때문에 그렇게 많이 옵니까? 그래서 나는 그것을 보고 아주 흐뭇해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흐뭇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추세를 보니까
‘아하!~ 이제는 좀 쓴 소리를 해야 되겠다. 쓴 소리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도분들 사이에 일어나는 불화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쓴 소리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화합의 계율을 말해줘야 되겠다.
육화경(六和敬)의 계율을 지키도록 해야 되겠다.
사부중은 화합을 해야 되는데, 부처님의 말씀을 들려드려야 되겠구나.
그리해서 조금 어렵지만, 여러분! 중요하니까 들으십시오.
육화경(六和敬)이라는 것은 여섯 가지로, ‘항상 우리는 한 배를 탔다.
우리는 한 식구다’라고 생각을 하고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고 이끌어주고 하라는 거예요.
자, 여섯 방면에서,
‣첫째, 몸으로 하는 화합 또는 신화경(身和敬), 신자화경(身慈和敬)입니다.
몸신(身), 자(慈)는 아주 인자하다. 자비스럽다. 사랑하다의 뜻입니다.
몸으로 서로 도와주는 것, 그러니까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몸으로는 이렇게 행동해야 합니다.
‣둘째, 입으로 하는 화합. 구화경(口和敬) 또는 구자화경(口慈和敬)입니다.
입으로는 서로 격려해주고, 따뜻한 말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친화적이고 아주 가까워지는 거예요.
‣셋째, 마음으로 하는 화합. 의화경(意和敬) 또는 의자화경(意慈和敬)입니다.
생각으로 뜻으로는 욕심 부리지 말고, 화내지 말고, 시기질투하지 말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야 되는 거예요. 이런 마음들을 지녀야 되는 거예요.
부처님 회상이다, 부처님 가피로 업장이 씻겨진다, 탑돌이 하면 소원 성취된다 해서
그냥 현지사 오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그런 단월들을 원하지 않습니다.
‣넷째, 동계화경(同戒和敬)입니다.
같을 동(同)자, 계율할 때의 계(戒)자, 동계화경입니다.
우리는 오계십선을 지키잖아요. 우리 신도분들은 오계십선을 지킵니다.
이걸 잘 지키라 그래. 서로 다 같이 지키자 그거예요.
그러면 같이 계를 지키는 것을 통해 화합할 수 있다 그거요.
‣다섯째, 동견화경(同見和敬)입니다.
같을 동(同)자, 볼 견(見)자입니다. 서로 종종의 견해를 함께하라.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하나의 견해로 뭉쳐버려라는 말입니다.
뭉치기 위해서는 견해가 같아야죠? 물론 그렇게 하기까지는 서로 토론하고 말도하고
자기의 의견을 내놔야 되겠지요? 결정한 후에는 그 결정에 딱 승복 해버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견해를 함께하는 것을 통해 화합한다 이거죠.
‣여섯 번째, 동리화경(同利和敬)입니다.
이익이라서 이(利)자입니다. 이화경(利和敬), 서로의 이익은 골고루 나누어라.
이익을 나누는데 공평하지 않으면 화합이 되겠습니까?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가령 49재를 지냈다?
큰 49재의 경우 그 재자분들이 불전금이나 영단에 놓는 돈이 100만원도 나오고 그래요.
그러면 주지가 그 100만원을 가지고 스님들이 10명이 있으면 똑같이 나눠줍니다.
그것이 동이화경(同利和敬)이어요. 이화경(利和敬)이라고 그래.
이익을 누가 봐도 공평하고 문제가 없게끔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서 화합해야 된다는 것이 이화경입니다.
그러니까 육화경은 스님들이나 신도분들이나 사부대중 모두가 다투지 말고,
편 가르지 말고, 뭉쳐서 화합 하는 것을 계율로 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올시다.
부처님 당시부터 그랬습니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이 화합을 굉장히 중요시했습니다. 이런 계율이 없으면 안 됩니다.
화합이 안 되면 안 됩니다. 화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1,250명을 이끌고 나가셨지요.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