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 큐티
시편 37:1 ~ 8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관찰 :
1) 표제어
- 다윗의 시 => 본 시편의 표제어에서는 다윗이 지었다는 것 외에 언제, 어떤 배경에서 지어진 것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 시편이 종말론적 관점에서 악인과 의인의 삶을 대조하고 있고, 세상에서의 바른 삶의 자세를 권면하는 지혜에 관한 시라는 것을 통해서 다윗이 노년에 자신이 다스리는 신정 왕국의 백성들을 계도하기 위해서 쓴 시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본 시편은 히브리어 알파벳 순으로 순서대로 하나의 알파벳이 한 연을 형성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2)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
- 1절.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 다윗은 현실에서 종종 발생하는 의로운 사람들을 대적하는 자들, 불의한 자들이 활개치고 악을 자행하는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이 잘 되는 것 같은 상황,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형통하는 것 같은 상황에 대해서 불평도 하지 말고 시기도 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 2절.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 1절에서 악인들의 형통에 대해서 불평하거나 시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행악자들이나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누리는 번영이나 그들이 저지르는 횡포가 풀이 속히 베임과 같이, 채소가 곧 말라버리는 것과 같이 속히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행악자들의 번영과 불의를 행하는 자들의 성공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입니다.
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 3절.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 다윗은 의인이 행해야 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행악자들과 불의를 행하는 자들의 일시적인 형통에 대해서 불평이나 시기의 감정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라는 의미는 여호와의 안으로 들어가 그분과 연합을 이루라는 명령입니다. 이러할 때 행악자들로 인한 불평과 시기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을 행하라 권면하고 있습니다. 선을 행하는 것의 핵심은 단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히브리어의 사용법을 통해서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땅에 거하는 동안, 즉 이 땅에서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은혜에 만족하고 살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으로 족한 줄 아는 삶에 대해서 권면하는 것입니다.
- 4절.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이다” => “여호와를 기뻐하라”는 의미는 ‘여호와께서 주시는 고상한 기쁨을 충분하게 누리라’는 권면입니다. 행악자로 인해서 불평하는 것과 불의를 행하는 자를 시기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감정입니다. 성도가 추구해야 하는 기쁨의 근원이 이 세상의 형통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여호와를 기뻐하면 여호와께서는 그의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4)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 5절.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 여기서의 “길”의 의미는 인생 전체를 가리킵니다. “맡기라”는 ‘굴리다’라는 의미의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굴러 내리고 다른 사람이 그 짐을 대신 지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짐이 무거워지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의 모든 짐들을 위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맡기는 태도를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라 말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이 이루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모든 짐을 맡기고 의지하는 자에게 그의 남은 인생을 책임지시고 완성시켜 주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6절.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 다윗은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내리시는 축복을 말하고 있습니다. “빛”은 무엇인가를 분명하고 명쾌하게 드러내는 특성을 지닙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의와 공의는 결코 감추어 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삶을 빛나게 해 주실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 7절.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 다윗은 하나님의 축복을 인내함으로 기다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잠잠하고 기다리라는 것의 의미는 체념하고 포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의심이나 조바심을 하나님에 대한 적극적인 믿음으로 대체하라는 권면입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여호와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행악자들이 잘 되는 것 같고 그들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은 조급해 하거나 의심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일어나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잠잠히 기다릴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 8절.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행악자들의 형통으로 인해서 분노를 가지고 불평하게 되면 악을 행하게 될 것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스스로의 영적 상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불평과 시기에 대한 태도를 버릴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악을 행하는 자들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게 되는 것,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형통하는 것에 대해서 시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반복해서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잘 됨과 형통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풀과 채소가 속히 마름과 같이 악을 행하는 자들과 불의를 행하는 자들의 형통은 결국 그들을 망하게 하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 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2) 젊어서 악을 행하는데 잘되고, 불의를 행하는데 그로 인해서 높임을 받게 되는 일이 발생하면 그 사람의 남은 인생은 뻔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악을 행하고 불의를 통해서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길에서 돌이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부러워하는 자들이 그 길을 가지 않는 것도 힘든데, 그로 인해서 이득을 취한 자들이 그 길을 돌이키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그 길을 가지 않아야 하고, 혹시 시기하는 마음이 있다면 속히 그 마음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빠르게 그 악을 행하는 것과 불의를 통해서 이익을 취하는 것에 오염되게 됩니다. 그 길은 망하는 길입니다.
3) 다윗은 그 대안으로 여호와를 의뢰하라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호와를 기뻐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하나님의 차원에서 그 일을 이루시는 진정한 의미의 형통을 누리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차원이기에 믿음으로 보이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카이로스가 열려야 보이는 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이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4) 여호와를 의뢰할 뿐만 아니라 선을 행해야 합니다. 선을 행하는 것은 여호와를 의뢰하는 결과이자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의뢰한다고 하면서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이 될 수 없습니다.
5) 선을 행하는 가장 확실한 태도는 여호와께 맡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는 것은 흥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가장 지혜로운 것이고,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나오게 되는 태도입니다. 여호와께 인생을 맡기게 될 때 그 어떤 보험이나 투자와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확실한 보장을 것임을 다윗은 말하고 있습니다.
적용 :
1) 악을 행하는 자, 불의를 행하는 자의 형통을 결코 부러워하지 않겠습니다. 그로 인해서 불평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런 자는 그렇게 살다가 가는 인생을 살 뿐입니다. 그리고 돌이키는 것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 심하게 박살이 나야 비로서 돌이킬 수 있는 시작점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자가 높임을 받고 유명해지고 부를 누리게 된다고 해서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겠습니다. 결코 시기하지 않겠습니다.
2) 하나님을 의뢰하고 기뻐하는 것이 내 인생이 찾아야 하는 바른 길임을 믿습니다. 주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이 이루실 것입니다. 지금 어려움이 중첩되도 다른 길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임을 믿습니다. 주님은 내 사정을 다 아시기에 하나님께 의뢰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모른 척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3)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는 잠잠히 인내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 그 과정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일하심을 구하고 은혜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