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무권(執中無權)
가운데를 잡았는데 저울추가 없다는 뜻으로, 중용을 취하는 데는 저울추와 같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執 : 잡을 집(土/8)
中 : 가운데 중(丨/3)
無 : 없을 무(灬/8)
權 : 권세 권(木/18)
출전 : 맹자(孟子) 진심상(盡心上)
가운데를 취해도 저울이 없다는 뜻으로, 중용을 취한다고 취했더라도 그것을 판단할 저울이 없다면 중용이 아니라 또 하나의 고집이 된다는 말이다.
이 성어는 맹자(孟子)가 자막(子莫; 魯나라의 賢人)의 사상을 비판하면서 한 이야기로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 26장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양자(楊子)는 나를 위함(爲我)이 심하여, 털 하나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한다 할지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孟子曰 : 楊子取為我, 拔一毛而利天下, 不為也.
묵자(墨子)는 차별 없이 평등하게 사랑(兼愛)한다하여 이마를 갈아서 발꿈치에 이를지라도 천하를 이롭게 한다면 할 것이다.
墨子兼愛, 摩頂於踵利天下, 為之.
자막(子莫)은 가운데를 잡고자 했으니, 도(道; 중용)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
子莫執中, 執中為近之.
그러나 중간을 잡았지만 저울추가 없었으니 한 쪽을 고집하는 것과 같다.
執中無權, 猶執一也.
한 쪽만을 고집하는 것을 싫어하는 까닭은 그 도(道; 중용)를 해함이니, 한 가지 일을 들어서 백 가지(나머지 모두)를 폐기하기 때문이다.
所惡執一者, 為其賊道也, 舉一而廢百也.
⏹ 집중무권(執中無權)
(안병화의 시사 한자성어)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중용(中庸)을 예찬하고 따르려 한다. 옛날 서양에서도 "지나침과 모자람은 악의 특색이고, 중용은 덕의 특색이다(아리스토텔레스)" 라고 말한 것이 있다.
사서(四書)의 하나인 자사(子思)의 저작 중용(中庸)의 심오한 가르침을 몰라도 모두들 그 미덕을 말하는 것은 행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도리에 맞는 것이 中(중)이고, 떳떳하며 변함이 없어 도리에 맞는 것이 庸(용)이라 하니 맞추기가 어려울 듯하다.
그런데 중용을 취한다고 취했더라도(執中) 그것을 판단할 저울이 없다면(無權) 중용이 아니라 또 하나의 고집이 된다는 것이 이 성어다. 권세 권(權)은 여기서 저울이란 뜻이다.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에게 배운 맹자(孟子)는 왕도(王道)를 주창하며 유교를 굳건히 전한 사람인데 후세의 제자들이 행적을 엮어 만든 책 '맹자'에 이 말이 전한다.
진심(盡心) 상편에 이기적 쾌락설을 주장한 양자(楊子)와 무차별의 사랑 겸애설(兼愛說)을 주장한 묵자(墨子), 그리고 노(魯)나라의 현인 자막(子莫)을 비판하면서 말한다.
천하를 이롭게 하는데 도움 된다 해도 양자는 자신의 털 하나라도 뽑지 않았고, 묵자는 자신의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다 닳는다 해도 희생하고 행했다.
子莫執中, 執中爲近之, 執中無權, 猶執一也.
자막은 도에 가까운 양 극단의 중간을 잡았지만 저울추가 없었으니 한 가지를 고집하는 것과 같다.
장구(章句)를 만들어 널리 읽히게 한 주자(朱子)는 이에 대해 양자는 仁(인)에 해롭고, 묵자는 義(의)에 해로우며 자막은 알맞은 時(시)에 해롭다고 해석한다. 그러니 중용을 취하는 데는 저울추와 같은 중심을 잡지 못하면 또 다른 고집이 된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은 어느 한쪽에 머물러 있지 않다. 어떤 입장인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지에 따라 옳게도 생각되고 그르게도 판단된다. 상대방 의견은 듣지도 않고 나의 고집만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
⏹ 집중무권(執中無權)
(허성도 교수)
집중무권(執中無權)이라는 말이 있다. '執'은 '잡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執權(집권)'은 '권력을 잡다'라는 뜻이고, '執權黨(집권당)'은 '권력을 잡은 당'이라는 뜻이다.
'固(고)'는 '견고하다', '완강하다'라는 뜻이므로 '固執(고집)'은 '견고하게 혹은 완강하게 잡다'라는 말이 된다. 어떤 생각이나 자세를 '견고하고 완강하게 잡고 있는 것'이 固執이다. 그러므로 固執스러운 자세에는 유연성이 없게 마련이다.
'執'은 '잡다'라는 뜻으로부터 '관리하다'라는 뜻도 갖는다. 어떤 일이나 임무를 '잘 잡고 있는 것'이 곧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執'이 '事(일 사)'와 함께 쓰인 '執事(집사)'는 원래 '일을 관리하다'라는 뜻인데, 나중에는 어떤 집안의 일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사람을 뜻하게 되었다.
'中'은 '중간', '중용'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中庸(중용)'을 이것과 저것의 중간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는 '가장 정확한 중간'을 뜻하는 말이다. 이 '가장 정확한'이라는 의미를 뺀다면 이는 中庸의 진실한 뜻을 아는 것이 아니다.
'權'은 '저울추'라는 뜻이다. '저울추'로부터 '저울질하다', '大小輕重(대소경중)을 분별하다'라는 뜻이 생겨났다. '저울질을 하는 것'은 저울대를 평평하게 유지하는 것이므로 이로부터 '고르게 하다', '평평하다'라는 의미도 생겨났다.
또한 저울추는 사람이 잡고 움직이는 것이므로 이로부터 '잡다'라는 뜻도 생겨난다. '權勢(권세)'는 '잡은 힘'이라는 뜻이며 '權利(권리)'는 '저울질하여 얻은 공평한 이익'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나의 분수에 넘치는 것은 나의 權利(권리)가 아니다. 위의 의미를 정리하면 '執中無權'은 '중용을 취한다고 취하기는 하였으나 저울추가 없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저울추가 없이 중용을 취하다'라는 뜻이 된다. 이 말은 곧 중용을 취할 때는 저울추같이 정밀하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중용이 아니라 또 하나의 固執(고집)스러운 자세가 된다는 뜻이다.
이 말은 '孟子(맹자)'에 나온다. 孟子는 이와 같이 정밀하지 않은 중용을 가장 경계하였다.
⏹ 집중무권(執中無權) 유집일야(猶執一也)
제자백가가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중국 전국시대, 양주(楊朱)라는 사상가가 있었습니다. 양주는 자기 머리카락 하나를 뽑아서 천하가 이롭게 된다 하더라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개인주의자였습니다.
반면 묵적(墨翟)은 그와 완전히 상반되는 입장에 서 있던 사상가였습니다. 묵적은 자기 몸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갈아 없애더라도 천하를 이롭게 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하겠다는 이타주의자였습니다.
이때 자막(子莫)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막은 양주의 극단적인 개인주의에도 동의하지 않고, 묵적의 극단적인 이타주의에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자막은 양 극단의 가운데에서 중립을 지키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맹자는 자막의 선택은 공정한 중립이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운데를 고집하며 저울질을 하지 않으면(執中無權), 하나의 주장을 고집하는 것과 같다(猶執一也)."
무조건 가운데를 고집하는 것은 결코 중립이 아니며, 또 하나의 편파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양쪽의 주장이 엇갈릴 때, 사람들은 아무도 편들지 않는 것을 중립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공정한 중립이 아닙니다.
공정한 중립이란 양팔 저울의 중심이 무게에 따라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옳고 그름을 저울질하여 때로는 이쪽에 서고 때로는 저쪽에 서는 것입니다. 기계적인 중립은 공정한 중립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국회의장의 발언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중립이란 항상 여당과 야당의 중간에 서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에 입각하여 때로는 여당의 편에, 때로는 야당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執(잡을 집)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执(집)의 본자(本字)이다. 幸(행; 쇠고랑)과 丮(극; 꿇어 앉아 두 손을 내밀고 있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따라서 그 손에 쇠고랑을 채운다는 뜻을 나타낸다. 또는 음(音)을 나타내는 (녑, 집)과 丸(환; 손을 뻗어 잡는다)로 이루어졌다. 죄인(罪人)을 잡다의 뜻이 전(轉)하여 널리 잡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執자는 ‘잡다’나 ‘가지다’, ‘맡아 다스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執자는 幸(다행 행)자와 丸(알 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執자의 갑골문을 보면 죄수의 손에 수갑을 채운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執자는 이렇게 죄수를 붙잡은 모습을 그려 ‘잡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후에 금문과 소전을 거치면서 수갑은 幸자로 팔을 내밀은 모습은 丸자가 대신하면서 지금의 執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執(집)은 ①잡다 ②가지다 ③맡아 다스리다 ④처리하다 ⑤두려워 하다 ⑥사귀다 ⑦벗, 동지(同志) ⑧벗하여 사귀는 사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잡을 액(扼), 잡을 파(把), 잡을 구(拘), 잡을 착(捉), 잡을 포(捕), 잡을 조(操), 잡을 나(拏), 잡을 나(拿), 잡을 지(摯), 잡을 체(逮), 잡을 병(秉)이다. 용례로는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정권을 잡음을 집권(執權), 어떤 것에 마음이 늘 쏠려 떨치지 못하고 매달리는 일을 집착(執着), 고집스럽게 끈질김을 집요(執拗), 마음에 새겨서 움직이지 않는 일념을 집념(執念), 붓을 잡고 작품 등의 글을 씀을 집필(執筆), 의사가 수술을 하기 위해 메스를 잡음을 집도(執刀), 나라의 정무를 맡아봄 또는 그 관직이나 사람을 집정(執政), 주인 옆에 있으면서 그 집 일을 맡아보는 사람을 집사(執事), 사무를 봄을 집무(執務), 병의 증세를 살피어 알아냄을 집증(執症), 정의를 굳게 지킴을 집의(執義), 허가 없이 남의 토지를 경작함을 집경(執耕), 뜻이 맞는 긴밀한 정분을 맺기 위한 계기를 잡음을 집계(執契), 고집이 세어 융통성이 없음을 집니(執泥), 자기의 의견만 굳게 내세움을 고집(固執), 편견을 고집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음을 편집(偏執), 굳게 잡음을 견집(堅執), 집착이 없음을 무집(無執), 거짓 문서를 핑계하고 남의 것을 차지하여 돌려보내지 않음을 거집(據執), 남에게 붙잡힘을 견집(見執), 제 말을 고집함을 언집(言執), 어떤 일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고 굳이 움직이지 아니함을 의집(意執), 서로 옥신각신 다툼을 쟁집(爭執),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일을 망집(妄執), 갈피를 잡지 못하고 비리에 집착함을 미집(迷執),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여 양보하지 아니함을 확집(確執), 전하여 주는 것을 받아 가짐을 전집(傳執), 마땅히 나누어 가져야 할 재물을 혼자서 모두 차지함을 합집(合執), 뜨거운 물건을 쥐고도 물로 씻어 열을 식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적은 수고를 아껴 큰 일을 이루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집열불탁(執熱不濯), 더우면 서늘하기를 원한다는 집열원량(執熱願凉),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膜執中), 고집이 세어 조금도 변통성이 없음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고집불통(固執不通)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權(권세 권)은 ❶형성문자로 権(권)의 본자(本字), 权(권), 栦(권)은 통자(통자), 权(권)은 간자(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雚(관, 권)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디 나무 이름으로 음(音)을 빌어 걸다의 뜻이 전(轉)하여 저울추를 뜻하게 되었다. 또 저울추는 경중(輕重)을 지배(支配)하는 것이므로, 전(轉)하여 권세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權자는 ‘권세’나 ‘권력’, ‘권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權자는 木(나무 목)자와 雚(황새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雚자는 눈이 큰 황새를 그린 것으로 ‘황새’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 權자는 황새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라고 할 수 있다. 황새는 자태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기품이 있는 새로 알려져 있다. 權자는 이렇게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의 자태를 빗댄 것으로 ‘위세’나 ‘권세’를 뜻한다. 그래서 權(권)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이어 그 명사에 따르는 권리(權利)나 자격(資格)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3)천권(天權) 등의 뜻으로 ①권세(權勢) ②권력(權力) ③권한(權限) ④권리(權利) ⑤유리한 형세(形勢) ⑥저울 ⑦저울추 ⑧방편(方便) ⑨계량(計量)하다 ⑩저울질하다 ⑪꾀하다 ⑫잠시(暫時) ⑬당분간(當分間) ⑭임기응변(臨機應變)의 ⑮임시(臨時)로, 임시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형세 세(勢), 일컬을 칭(稱)이다. 용례로는 권세와 이익을 권리(權利), 권리의 한계를 권한(權限),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을 권력(權力), 권력과 세력을 권세(權勢), 임시로 감원함을 권감(權減), 권리와 이익을 권익(權益), 권세와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권능(權能), 권력을 잡고 있는 자리를 권좌(權座), 저울로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고르게 함을 권형(權衡), 저울과 자로 좇아야 할 규칙이나 법도를 권도(權度), 정치 상의 권력을 정권(政權), 정권을 잡음을 집권(執權),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잃거나 정지되었던 권리나 자격을 다시 찾음을 복권(復權), 권리를 버리고 행사하지 않음을 기권(棄權), 권한 밖의 일을 함을 월권(越權), 직무 상의 권한을 직권(職權), 특별한 권능과 권리를 특권(特權), 스승으로서의 권위를 교권(敎權), 국가를 통치하는 권한을 대권(大權), 정권을 이어받는 것을 수권(受權), 권리나 권세를 잃음을 실권(失權), 정부가 행할 권리를 관권(官權), 권리나 권력을 별러 나눔을 분권(分權),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권불십년(權不十年),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권모술수(權謀術數), 돈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금권만능(金權萬能), 마음대로 살리고 죽이는 권리를 생살지권(生殺之權)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