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뉴트리아 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올해 여름 뉴트리아 잡으러 갔던 경험담 한 번 써 봅니다ㅋㅋ
저는 26살이구요. 재수를 해서 올해는 취업 시즌이 아니었습니다. 1학기 기말고사를 치는 도중에 밤에 삼감김밥 먹는데
뉴트리아가 검색어 순위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기사 쭉 보고 같이 삼각김밥 먹던 친구랑 잡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저희 둘 말고도 잉여 둘을 더 모아서 모두 네 명의 잉여가 뉴트리아 십자군에 참전하기로 했습니다. 멤버는
저: 26, 재수생, 경기도 출신.
멧돼: 26, 재수생, 부산 출신. 그냥 마초적인 일이라면 뭐든지 좋아함.
제이피: 26, 삼수생, 서울 출신, 하루 종일 당구장에서 사는 잉여.
제프: 24, 스페인 출신, 한국에 온 지 4년 됐는데도 영 한국 문화에 적응 못함.
이렇게 갔습니다. 영상을 촬영해서 공모전에 출품한 뒤 스펙으로 사용하자! 는 일장춘몽을 구름같이 피워대며 밀양으로 달려갔죠.
이 때 카메라 대여비, 기름값, 텐트 대여비등으로 돈이 꽤나 깨졌습니다. 지금 영상 변환도 못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환장하겠네요 ㅋㅋ 저는 알바 일년하며 모은 돈 다 날려서 지금 부모님한테 한달에 이십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가기 전 날 장보러 가다가 외제차만 몰아본 제이피가 사이드브레이크 안 올리고 저희 엄마 차 몰다가 둘다 양재역에서 지옥 갈 뻔 한 기억이 나네요.(얘빼고는 면허 전무;; 저는 이후에 필요성을 느껴서 취득했습니다;;;) 운전 담당이었던 제이피는 이후에도 사이드 범퍼를 박살내고, 차 옆면을 다 우그러뜨리고, 타이어에 빵꾸까지 내줘서 여행 갔다온 다음에 엄마가 120만원들여서 차를 개조하다시피 한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밀양에 도착했는데, 정말 덥더군요. 더워도 이런 더위가 없더라구요. 일주일 야영하고 거리에서 굴러먹고, 했는데. 밥먹을 생각조차 안 들더군요. 3키로 빠졌습니다. 저는 원래도 표준체중보다 덜 나가는데...ㅋㅋㅋ 또 씻지를 못하니 거지떼가 따로 없어서 검문만 다섯번 정도 당했습니다...
일단 뉴트리아는 여름에 잡을 수 없는 동물이었습니다;;; 저희가 또 영상찍는 것 때문에 넉다운이 되서, 주 출몰시간에 계속 자빠져 자던 것도 문제였고...낙동강 한가운데도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더라구요. 한 마리도 못 잡을 거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고, 힘들어 죽겠고, 영상은 찍어야겠고...극한의 상황에서 서로 얼굴도 붉히게 되더군요 ㅋㅋ 근데 다들 원체 낙천적이기는 해서 싸우기 직전에 한 명이 방구껴서 풀어지는 식으로 어떻게든 넘겼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정말 좋으신 분을 만났는데...저희가 덫만드는데...군대면제에 힘든 걸 잘 못견디는 운전외에는 무쓸모인 제이피가 편의점에 아이스크림사러갔다가 편의점 사장님과 친해졌는데 (이 놈은 친화력이 만렙입니다.) 이 분이 천사였습니다. 재워주겠다. 밥해주겠다. 편의점 물건 싸게 주겠다. 포인트를 알려주겠다.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그리고 이 분이 지역에 총 가지신 분과 저희를 연결해주셨는데 그 분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부이신 송기인 신부님이었습니다.
왁!!!ㅋㅋㅋㅋ 그래서 총도 영상에 넣고 했네요. 물론 저희는 소지증, 자격증 이런 것 일절 없었기에 빌리지 않았습니다만,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도 만나는 와중에도 뉴트리아는 뭐 보기도 힘들고, 봐도 맨날 저수지나 강 중간에 있는 것만 봐서 저희는 반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냥 굳겜 좋은 경험 뉴뉴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날 새벽에 편의점 사장님이 가르쳐주신 포인트에서 잠복을 하기로 했습니다. 만들어 놓은 덫을 치고...잠깐 졸다 일어나니...모기한테 헌혈중에 제가 퍼뜩 일어났는데 이미 새벽 5시30분...
망한건가 하고 애들 다깨웠는데...오 조그마한 늪에 뉴트리아 가족이 오순도순 뭔가 먹고 있더군요...바로 다들 늪에 들어가서 30분동안 이리 몰고 저리 몰다가 멧돼가 저희 아버지 초딩때부터 쓰시던 야구방망이로 일격에 한마리씩 일가족을 잡았습니다...;;;
저희는 광분상태라...그 상태로 뉴트리아들을 이리저리 해체하고, 심지어 저는 기념품 삼겠다고 이빨까지 뽑았습니다;;;
그리고 먹는데...솔찌 못먹겠더라구요 ㅋㅋ 근데 시장이 반찬이라 또 그냥 먹었습니다....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는데...지금 생각하니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이번 겨울에도 한 번 잡으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디테일한 에피소드가 정말 많은데~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이렇게 마무리해봅니다 ㅎㅎ
첫댓글 와 써놓고 보니 너무 기네요;;;;
먼가 단편 로드무비같네요ㅋㅋㅋ 재밌습니다ㅋㅋㄱ
의도는 그랬는데 영상을 만들고 기획하다보니 음악의신? 뉴트리아의신?이 되어버렸습니다 ㅋㅋ
재밌어요ㅋㅋ 비스게 원정대 꾸려보심이ㅋㅋㅋ
내년 여름에 석청 캐러 갈건데 같이 가실래요??ㅋㅋㅋ
해외원정인가요?ㅋㅋㅋㅋ
으하 석청 ;;; 희귀 약초, 버섯, 각종 식재들 사전 공부없이는 힘들다는;; 일단 체력도!!
재밌네요 ㅋㅋㅋ
제가 자소서 입사지원서 첨삭 많이 봤는데 이런 게 진짜 먹히는 스토리예요 좋은 경험하셨네요ㅋㅋㅋ
오 그런가요? 자소서용으로도 다듬어놔야겠네요. 더 까먹기전에 ㅋㅋㅋ
뉴라이트잡았단줄...ㄷㄷㄷ
제 장래희망~
아놔ㅋㅋㅋㅋ 뿜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재밌게 잘쓰셨네요ㅎㅎ
감사합니당
뉴트리아를 먹어보셧다는거에요? ㄷㄷ
네. 맛남ㅋㅋ
오오 어떻게 해드셨는지 어떵 고기랑 비슷한지 후기 좀 부탁드려요 ㅋㅋ
@숲눈 해체는 음...ㅋㅋ 먼저 내장빼고 피뺀다음 가죽에 붙은 살을 벗겨서 살코기를 발라냅니다. 그걸로 몇 점은 궈먹고 몇점은 라면에 넣어서 끓여? 삶아? 먹었는데요 ㅋㅋㅋ 그렇게 살이 많이 안나오드라구요 ㅋㅋㅋ
왘ㅋ 신깈ㅋㅋ 진귀한 경험 하셨네요
읽다보니 짧네요.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ㅠㅠ
가스파드급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스파드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의 그 댓글에 이런 사연이 ㅎㄷㄷ 좋은 경험하셨네요.
ㅋㅋㅋㅋ와우 ㅋㅋㅋ 재밌어요
마치 자연에서 살아남기를 좋아하시는 베어님을 떠오르게 하는 경험이군요 ㅎㅎ
멧됔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 필체 좋으십니다
정글의 법칙 찍으셨군요.
저렙이 만렙사냥터에서 고랩만나 버스타신듯 ㅎㅎ
살면서 잊지 못 할 경험을 만드셨네요~~부럽습니다~~
완전 좋은 경험 하셨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에 흡입력이 장난 아닙니다 다 상상되고 ㅎㅎ
재밌네요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