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사북역입니다. 지난 겨울 태백산을 가면서 간이역같은 사북역에서 기차가 정차하는 것을 알고, 무릎을 탁 쳤었죠. 이곳에서 두위봉이 가깝거든요.
동해선과 태백선을 공유한 사북역. 1990년대 탄광이 폐쇄되고 강원랜드의 그랜드카지노가 들어서면서 관광객들과 꾼들이 모여들어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북역 앞 골목에는 많은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데, 15년전 겨울 직원 워크샵으로 와서 소고기 무한리필과 노래방을 헤집고 다녔던 기억이 떠올라 쓰윽 웃고 말았습니다.
사북역에서 두위봉 들머리 도사곡을 향하여 국도를 따라 갑니다. 사북역에서 도사곡휴양림까지는 대략 2.5km.
지장천과 나란하게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도사곡으로 궈!합니다. 지장천은 정선의 작은 하천으로 조양강을 만나 큰물이 되어 영월 동강으로 흘러갑니다.
악발이 도사견이 생각나는 도사곡입니다. 이곳에 휴양림이 있구요. 두위봉 정상까지는 대략 5.8km..널널하게 3시간이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청류가 시원하게 흐르는 골짜기를 따라 넓직한 야영데크가 넉넉히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여름 피서철에는 예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계곡을 따라 새로 리모델링된 휴양림 숙소가 보이고..훼밀리가 함께 사용할 커다란 숙소도 계속 수리중입니다.
이끼가 가득한 바윗틈을 따라 쉴새없이 쏟아져 내리는 계류.
두위봉 가는 길이 정겹습니다. 산님들은 이 루트를 주로 하산 길로 이용합니다. 애즈산은 그동안 예미역, 자미원역, 민둥산역에서 두위봉을 올랐습니다. 이곳으로 하산은 2차례..
멀리 두위지맥의 마루금이 보여 힘을 내봅니다. 그런데 보기와는 다르게 한참을 올라야 했습니다.
숲길을 따라 통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 인내심을 가지고 오르면..
주목군락지를 만납니다. 수령이 1,200~1,400년 된 주목 3그루.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나왔군요.
능선상의 이정표. 이곳에서 운탄고도의 화절령이 가까운데..16km 거리의 함백산 만항재와 연결됩니다.
허걱.. 두위봉 제3봉이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가는 길에는 때이른 철쭉이 곱게 피었고..준.희님의 두위지맥 표지판도 보입니다.
두위봉 제3봉의 높이는 대략 1,460m..산행을 하다가 준.희님의 표지판을 만나면 웬지 힘이 불끈 솟아 납니다.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 가야할 두위봉 정상.
풍상의 오랜 세월을 말없이 살아왔던 고목들을 보면서, 문득 인생을 돌아 보기도 합니다.
헬기장이 있는 비박지에 고운 자태를 드러낸 철쭉.
두위봉 가는 길에는 아주 오래된 이정표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지나는 길손을 위로해주기도 합니다.
신령스럽게 보이는 저 앞의 암릉 위가 두위봉 정상입니다.
아름다워라 철쭉이여. 애즈산은 황매산과 바래봉 등 군락지보다 이렇게 길가에 자연스럽게 핀 철쭉을 더 좋아합니다.
두위봉에는 1,460m급 이상의 봉우리가 3개 있는데..1470m의 실제 두위봉 정상입니다.
건너편 봉우리는 시비가 있는 두위봉 정상입니다.
정선 두위봉의 철쭉 개화시기는 앞으로 10여일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철쭉제는 단계계곡에서 6월초가 예정되겠습니다.
철쭉비가 있는 제1봉. 보통 넓직하고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곳에서 두위봉 정상 인증을 합니다.
백두대간의 은대봉, 함백산, 만항재, 태백산이 보여야 하는데 시야가 확보되지 못해 아쉽습니다.
3년전 예미역에서 두위봉을 오르면서 거덜났던 참혹하게 전사한 등산화..그때 더 이상 산행을 진행하지 못하고, 조심조심 징검다리 건너듯 민둥산역으로 지체없이 하산했었죠.
두위봉에서는 예미역, 자미원역, 민둥산역, 도사곡휴양림으로 등로가 연결되는데..애즈산은 자뭇골로 하산하여 민둥산역으로 갑니다.
그동안 두위봉 자락에는 많은 임도길이 생겼습니다. 산꾼들에게는 실망이 아닐 수 없네요. 하산하면서 이 길과 이어져 내려오는 임도길을 또 한번 횡단하면서 두위봉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하산길에 만난 돌탑..아마도 지나던 산님들이 정성껏 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뭇골로 내려서면서 많은 나무들이 등로 곳곳에 쓰러져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1,119m)이 이곳에서는 아주 평범하게 보입니다만..
가을 은금빛으로 바람에 살랑이는 민둥산 억새는 찬란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산을 완료하였습니다. 민둥산역에서 자뭇골과 두위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에서 민둥산은 아주 가깝습니다.
가을이면 환상적인 억새를 보러온 전국의 산님들로 붐비는 민둥산역입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대략 18km. 5.3시간이 소요되었고, 산에서는 산님을 한명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상행 기차시간에 쫒겨 허겁지겁 간식도 먹지 못하고 걸었습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민둥산역 쉼터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주린 배를 채웁니다.
17:05 청량리행 무궁화열차가 들어 오고 있습니다. 이후.. 김광석을 추억하며..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에 너에게 편지를 씁니다.
산행정리:2025.05.13
11:00사북역-11:30도사곡휴양림-13:00주목단지-14:20두위봉-15:40자뭇골-16:40민둥산역
첫댓글 18키로인데 5시간30분 이라
으흐흐 같이 못 다녀
절연해야 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