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85세의 갈렙이 이스라엘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말하기를 “오늘날 나 갈렙이 팔십오 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45년 전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날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山地)를 지금 내게 주소서(여호수아 14장 10-12절)” 하니 그대로 이루어졌다.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길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그의 뜻을 향해 달려가는 길에는 언제나 형통한 방도(方途)가 열리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는 날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진리의 길을 달려 나가는 아름다운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에 소망이 없다면 인간은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니, 죽는 날까지 하나님의 아름다운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큰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이다.
윤동주 시인은 그의 ‘서시(序詩)’에서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원하였으나, 어느 누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 수 있겠는가? 이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인간은 누구나 원죄로 인하여 죄성(罪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에 대하여 말하기를 “덕(德)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고 한 바가 있다.
그러므로 다만 우리가 빌 바는 죽는 날까지 진리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거룩한 소망을 품고 달려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것뿐이다. 그리하면 영원한 천명(天命)이 열리게 될 것이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에 관련하여 우리에게 경계하기를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고로 우리는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과 아울러 그 바른 해석을 위하여 불멸의 성현(聖賢)들의 말씀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2023. 4. 8. 素淡
“그 때에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 바라 내 나이 사십 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하게 하였으므로 내가 성실한 마음으로 그에게 보고하였고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으므로 그 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이르되 네가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나이다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한 이 사십오 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생존하게 하셨나이다 오늘 내가 팔십오 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리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요호수아 14장 6-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