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바구니'
하루는 하느님께서 두 명의 천사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는 저들에 게 각기 큰 바구니 하나씩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이 바구니를 들고 저 세상에 내려가서
한 천사는 사람들이 내게 바치는 감사를 담아오고
또 한 천사는 사람들이 내게 아뢰는 간구를 담아오너라,
누구든지 먼저 가득 채워오는 자에게 상을 주리라,"
그러자 두 천사사이에 자그마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서로간에 감사를 담아올 바구니를 들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천사들의 생각에 인간들이야 말로
이 세상 만물 가운데서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살아가는 존재들이기에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하느님 앞에 감사할 조건들이 기도의 제목보다는
훨씬 더 많으리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찌할 수가 없어서 서로간에 재비를 뽑아서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감사를 담아올 바구니를 들고 가는 천사는 의기가 양양해서
기쁜 마음으로 세상을 행하여 나아갔습니다.
반면에 간구를 담아올 바구니를 들고 가는 천사는
풀이 죽어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세상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울 것은 금방! 채워질줄 알았던 감사의 바구니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집 저집을 부지런히 찾아다녔지만,
의외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사가 적었습니다.
반면에 간구를 담당하였던 천사는 몇 집을 돌아다니지 않았는데도
금새 그 큰 바구니를 가득채웠습니다.
그래서 내려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 큰 바구니를 들고 하늘나라로 올라갔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하느님을 향하여 감사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