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사람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탈교회인 8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집
지역 교회에 출석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그리스도교인으로 인식하는 성도를 흔히 가나안 성도(교회 안 나가는 성도)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몇몇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되던 일이 코로나19를 전후로 탈교회라는 하나의 현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구원의 방주라고 부르는 교회는 어쩌다가 견디기 힘든 공동체가 되었나?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를 8인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보았다.
이 책의 특징
- 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지 궁금한 그리스도인
- 자신이 왜 교회를 떠났는지 이해받고 싶은 가나안 성도
- 교회 갱신을 모색하는 그리스도인
📝 저자 소개
인터뷰어(Interviewer)
이혜성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학(M.A.)을 공부했다. 여러 개신교 출판사에서 기획 및 편집장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북오븐 대표이다.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연결하는 일 그리고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인터뷰이(Interviewee)
정근석
50대 중반 기혼 남성이다. 모태 신앙인이며 보수적인 장로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한 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했다. 10여 년 전 교회를 떠났으며 지금은 무신론자이다.
김지연
30대 비혼 여성 목사이다. 모태 신앙인이며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귀국하여 신학을 공부했다.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사역을 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다.
이은영
30대 직장을 다니는 엄마이며 모태 신앙인이다. 첫 교회를 20년 정도 다녔으며 그 후에도 교회를 자주 옮기는 편은 아니었다. 지역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이선하
40대 중반 기혼 남성이다. 모태 신앙인이며 목회자 부모님 아래 신앙생활을 했고 대형교회에 다녔다. 지금은 대안적인 교회를 찾고 있다.
김선미
40대 기혼 여성이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신학교 시간 강사이자 목사인 남편과 결혼했다. 선교단체 간사, 회사원으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교회를 떠났다.
조민선
30대 기혼 여성이며 20대에 목사의 아내가 되었다. 회사원으로 일하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교회에 몸담고 있지만, 교회를 떠나고 싶어 한다.
최지훈
40대 기혼 남성이다. 모태 신앙인이며 학부와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7년 정도 전도사로 10년 정도 선교단체 간사로 사역했다. 지금은 교회를 떠났으며 개신교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김순조
40대 기혼 여성이며 모태 신앙인이다. 보수적인 장로교단에서 성장했고, 지역 교회를 3년 정도 떠난 적이 있다. 현재는 성공회 신자다.
📜 목차
들어가는 말
1. 담임 목사에서 무신론자로 _ 정근석
2. 지금은 경계에 서 있습니다 _ 김지연
3. 끝없이 죄책감을 주는 교회 _ 이은영
4. 회개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떠나며 _ 이선하
5. 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회 밖으로 _ 김선미
6. 목사의 아내지만 _ 조민선
7. 목회와 생업 사이에서 _ 최지훈
8.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_ 김순조
나가는 말 48
📖 책 속으로
한 번은 교회에서 그런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이슬람 사회에서 간음한 여자를 돌로 쳐 죽이는 장면. 돌로 쳐 죽이라는 명령을 글로 읽는 것과 영상으로라도 보는 것은 천지 차이죠. 아마 교인들도 그 장면을 보고 굉장히 불편했겠죠. 그런데 그 명령이 코란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성경에도 있고 하나님이 실제 명령하신 것이잖아요. 가나안을 점령하면서 행한 살육도 그렇고.
_ 담임 목사에서 무신론자로
왜 목사 안수 안 받으시냐고요. 그랬더니 두 가지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하나는 여성이 목사 안수를 받으면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전도사로 있어야 나이를 먹어도 사역의 기회가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하나는 목사 안수를 받으면 결혼을 하기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여성 사역자는 남자 목사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 사역자가 목사 안수를 받거나 Th.M., Ph.D. 학위가 있으면 결혼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여성이 남성 사역자와 대등하거나 지적으로 우월한 걸 부담스러워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_지금은 경계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예수님을 사랑하고 기쁘게 해야 하는 존재,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는 존재, 그리고 모든 세상을 하나님이 다스리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잘 사랑하고 잘 믿기만 하면 우리는 언제나 보호받는 존재라고 생각해왔고 그 믿음은 내 인생에서 깨지지 않고 견고하게 자리 잡았어요.
_끝없이 죄책감을 주는 교회
목사인 형에게도 이런 고민을 얘기했더니 ‘목사를 일종의 자영업자로 보자면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봤을 때 고객 관리를 해야 하니까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성도들은 불의에 대한 선지자의 목소리는 누구에게 들어야 할까요?
_회개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떠나며
대학 입시를 위한 기도회 따위는 다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요. 공부한 대로 성적 나오는 거지, 기도한다고 대학 잘 붙으면, 그게 하나님이라는 분이 하실 일인가요? 그런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땅으로 끌어 내리는 격이죠.
_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회 밖으로
그런데 목사나 장로는 결국 소수잖아요. 소수가 모여서 교회 전체를 대표해서 의사진행을 하니까 그 외의 사람들의 의견은 반영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여성은 목사나 장로를 할 수 없으니까 여기서 더 배제되고요. 혹시라도 어떤 의견을 제시했다가 목사나 장로의 심기를 거스르면 비난을 받고 결국은 제 발로 교회를 떠나게 만들더라고요.
_목사의 아내지만
일한 교회에 따라서 좀 다른데요. 제일 적게 받은 곳은 30만 원, 제일 많이 받은 곳은 70만 원이었어요. ‘수금토일’ 출근하고요. 아이러니 한 건 초대형교회에서 일했을 때가 제일 적게 받았어요.
_목회와 생업 사이에서
교회 안에서 여성은 보조적인 존재였고 수동적이어야 했고, 남편을 섬기고 자녀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전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 같았어요. 목사님은 설교 중에 여러 차례 아이를 많이 낳는 것도 선교라고 하셨고 여학생들은 아멘이라고 대답해야 하는 분위기였어요. 마음속에 여러 물음표가 생겨나면서도 그때까지는 이미 완결형으로 짜인 세계에 균열을 낼 엄두까진 내지 못했어요.
_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