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단지가 청약가점제 적용을 받아 잇따라 분양되면서 당첨 가능 점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재개발 단지는 강북지역의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하면서 청약경쟁이 치열하다.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는 재개발단지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줄지어 분양될 예정이기도 하다.
가점제 적용 재개발단지들의 당첨 점수를 보면 주택크기 별로 66㎡(20평)대는 30~40점대, 99㎡(30평)대는 40~50점대, 전용면적 85㎡의 중대형은 20~30점대면 당첨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단지에 따라, 청약경쟁률에 따라 당첨권 점수 차이가 심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분양된 단지들을 보면 대략 이 정도로 예상된다.
8대 1 길음뉴타운 두산위브 중소형 최저 33점
당첨권 점수는 청약경쟁률과 비례 관계다. 당연히 경쟁률이 높을수록 당첨권 점수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16일 서울 1순위서 평균 7.9대 1로 마감된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두산위브 아파트의 당첨 최저 점수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 33점, 중대형 15점이다.
앞서 10일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용두의 당첨 최저 점수는 중소형 41점, 중대형 32점이었다. 두 단지의 경우 청약경쟁률은 비슷하지만 최저 점수 차이는 10점 가량이나 크게 벌어졌다.
주택형별 경쟁률을 따져보면 좀더 구체적인 당첨 가능 점수를 추정해볼 수 있다.
이들 두 개 단지의 경우 99㎡대 경쟁률이 66㎡대 경쟁률보다 훨씬 높다. 래미안 용두의 경우 99㎡대 경쟁률은 47.4대 1인 데 비해 66㎡대 경쟁률은 7.8대 1이었다. 길음뉴타운 두산위브는 각각 15대 1, 8.8대 1이었다.
중소형 최저 점수는 66㎡대 점수다. 66㎡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젊어 99㎡대 수요보다 점수가 낮기 때문이다. 길음뉴타운 두산 66㎡대 경쟁률이 래미안 용두보다 높은 데도 최저 점수가 낮은 것은 물량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66㎡대 래미안 용두 물량이 157가구로 두산위브 44가구보다 훨씬 많았다. 청약자는 각각 1218명과 388명이었다. 래미안 용두가 청약경쟁률은 낮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관심을 끈 것이다.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보인 99㎡대의 경우 50대 1에 가까운 래미안 용두는 60점 이상이 당첨권으로 예상된다. 모집가구수가 29가구로 많지 않다는 점도 점수를 높이는 요인이다.
두산위브 99㎡대의 당첨권은 50점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경쟁률(15대 1)이 래미안 용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만큼 당첨가능권 점수도 낮아진다.
중대형 점수, 경쟁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중대형은 높지 않은 청약경쟁률에 비해 다소 높은 점수에 당첨이 갈렸다. 1.2대 1의 두산위브는 15점인 데 비해 2대 1의 래미안 용두는 32점으로 두산위브와 20점 가까이 차이 났다.
중대형은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을 가점제로 공급해 가점제 적용 물량이 중소형(75%)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무주택 청약자들이 적지 않게 청약하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이들 재개발 단지의 중대형은 132㎡(40평)대다. 165㎡(50평)대 이상의 물량이 나올 경우엔 165㎡대 당첨 점수는 132㎡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이 큰 만큼 분양가가 올라가 경제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래미안 용두와 길음뉴타운 두산위브는 재개발 단지 가운데서도 인기가 높은 단지다. 앞으로 나올 재개발 단지 중 이들보다 인기가 떨어지는 단지들은 당첨 점수도 5점 이상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중앙일보 2007.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