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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장날
(임송자)
닷새장이 서는 날이면
생각도 허름해져서 아무나 불러 막걸리나 한 잔 어떠냐고
싱거운 소리를 하고 싶어지는데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 두툼한 여백이란 걸, 아는 이 있으면
맘 놓고 헐거워지는 것이다
장날 풍경은 넓은 물을 닮아 거친 듯 잔잔하고 억센 듯 부드럽다
여기서는 저믈어 가는 일도 흠이 되지 않는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참 이상하게도
저믄 사람들이 더 어울린다
나는 저믈어 가는 것들을 좋아한다
해질녘 노을이 그렇고 늙어가는 조용한 마음이 그렇고
물간 생선의 떨이가 그렇다
닷새장이 서는 날이면
나도 닷새만큼씩 저믈어서 누구가의 덤이 되어 주고 싶은 거다.
강화장터에서
첫댓글 임송자 시인은 미인 이면서 서정적인 글도 이렇게 잘씁니다.
"닷새만큼씩 저믈어서 누군가의 덤이 되어 주고 싶다"는 글이 아름다워 옮겨봅니다.
그 문장이 블루님이 떠오르며 읽혀졌습니다.
막힘이 없는 후후덕덕 하신 블루님이 그려졌네요.
장터야 말로 사람사는 느낌을 느끼게하는 곳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정이 넘치는 그런 장구경 하고 싶네요..
강화장날 오세요. 같이 구경가게 ^^
2일7일이 강화 장날입니다.
가을 장터는 꽤 괜찮아요.
세월을 거부하지 않고 살아오신 장 지킴이 들이 계셔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덤 같은 삶에 저도 한표.
덤 충분하십니다. ^^
위 장터모습이 아름다워 강화장터에 가끔 들립니다.
언제보아도 정감가는 장터입니다~~
홍천장날 있는날은 반나절 장터가서 살아요~~
위 사진에 머리가 하얀 할머니(?) 보세요
옆에 분 물건 파는모습이 부러우신 듯 ^^
사라져가는 장터 모습입니다.
장서는 날이면 꼭 들러 이렇게 정감가는 풍경 구경하고 넉넉한 인심 한보따리씩 사가지고 오곤 했어요^^
넉넉한 사모리맘님 ~~~~
벌써 그리 익으시면 어찌 하옵니까? ^^
여행 다니다 근처에 장날 서는곳이 있으면 들려서 시골 사람들의 정을 느끼며
보따리 놓고 파는 분들의 물건도 사고 합니다..
차에 전국 잘날 일람표를 가지고 다니니까요..
지금은 마트다 대형 쇼핑몰이다 해서 시골 조그만장은 없어진곳도 많드라구요..
시골장의 정취 잘보았읍니다..
멋쟁이 허수아비님 ^^
참 맛을 아시는 군요 !!
소탈한 모습으로 정을 주고받는 세상사가 정겹고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 장터가 아니런지요...
편안한 맘으로 읽고 빙그레 웃고갑니다.
임송자 시인 얘기가 정겹죠? ^^
울촌동네 5일장 장마당에서 가끔 가마솥 통닭에 시야시 잘된 막걸리를
이우사낙이랑 마시기도 하지요.
마치 울동네 풍경같습니다.
블로그에 가 보니 이천에 사시는군요.
오이풀 자수도 보고 비슷한 정서(?)인 듯 하여 카페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