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람보르기니가 우루스 퍼포만테(Urus Performante)를 공개했다. SUV 우루스의 ‘매운 맛’ 버전으로 한층 스포티한 외모와 가벼운 몸무게, 600마력대 출력을 내는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했다.
우루스 퍼포만테의 핵심은 보닛 아래에 숨어있다. V8 4.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666마력, 최대토크 86.6㎏·m를 네 바퀴로 보낸다. 기본형 우루스와 비교하면 16마력 늘었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을 맞물려 0→시속 100, 200㎞까지 각각 3.3, 11.5초 만에 가속을 마친다. 최고속도는 시속 306㎞.
강력한 주행 성능을 뒷받침할 장비도 챙겼다. 반응성을 높인 스티어링 시스템과 뒷바퀴에 더 많은 힘을 보내는 디퍼렌셜을 품었다. 주행 모드는 고속 주행에 초점을 맞춘 ‘랠리(Rally)’ 모드를 더했다. 서스펜션에는 에어 스프링 대신 20㎜ 낮춘 철제 스프링을 끼웠다. 더불어 앞바퀴 사이 거리를 기본형보다 16㎜ 늘려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든다. 뒷바퀴 조향과 토크 벡터링도 기본.
지붕과 보닛, 사이드미러 커버, 에어 커튼, 펜더 가니시, 리어 디퓨저를 포함한 차체 곳곳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후 CFRP)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우루스 퍼포만테는 기존 모델보다 몸무게를 47㎏가량 줄였다. 테일게이트에는 새롭게 디자인한 리어 스포일러를 달아 뒷면 다운포스를 약 38% 높였다. 참고로 전체 다운포스는 8% 늘었다.
앞모습에는 엔진을 빠르게 식힐 커다란 공기 통로를 마련했다. 보닛 좌우엔 수직형 공기 통로를 뚫었다. 자세를 한껏 낮춘 옆면도 특징. 뒷모습은 CFRP로 빚은 디퓨저와 슬로베니아 배기 시스템 제조사 아크라포빅(Akrapovič)이 만든 배기구로 마무리했다. 네 발에는 22인치 휠과 피렐리 P 제로(Pirelli P Zero) 타이어를 끼웠다. 옵션으로 23인치 휠을 고를 수 있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5,137×2,026×1,618㎜. 기존 우루스와 비교하면 25㎜ 길고 10㎜ 넓으며 20㎜ 낮다. 휠베이스는 3,006㎜로 우루스보다 3㎜ 길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 우루스와 똑같다. 비행기 스위치가 떠오르는 시동 버튼과 전자식 기어 레버, 주행 모드 버튼, 배기구를 연상케 하는 에어컨 송풍구 등이 좋은 예다. 대신 도어 트림과 시트에 육각형 패턴을 그려 기본형 모델과 차별화했다. 인테리어는 내장재 일부를 무광 블랙으로 칠한 다크 패키지와 가죽 패키지 중 고를 수 있다. 또한,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 애드 퍼스넘(Ad Personam)을 통해 무광 CFRP 마감과 빨간색 도어 핸들을 넣을 수 있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말부터 우루스 퍼포만테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21만8,487유로(약 2억9,388만 원)부터다.
참고로 우루스 퍼포만테는 공식 출시 전,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 레이스에 참가한 바 있다. 해발 2,860→4,300m까지 올라가는 20㎞의 업힐 코스를 10분 32.064초 만에 완주해 양산 SUV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신기록은 벤틀리 벤테이가(10분 49.902초, 2018년)가 보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