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生에 對한 편지-27.先驗의 過程에서 오는 이음의 美學)
반응의 숲에서--이민영
1. 말의 둥지를 사랑하였던 님이여 기억하리
청명할 날의 발이 걸음 닫는 곳마다
아버지의 땅이 된 아버지의 이름을,
작은 곳에도 기억의 소자가 닿는 것이면
번개의 의식아래 역사는 빛,
역사앞으로 생성될 이성理性의 얼굴을 세어 보리,
저물도록 거닐고도 이르지 못한다면
달빛 어스름한 세월의 저녁도 맞으리,
사랑하는 이여
2. 수풀마다 山이 山을 안고
가지마다 새가 나무를 안고 있다,
겨울 차가웠던 물 울음이 모여들고
진리 앞에 겸손해진 아들의 어머니-봄이 모여들고,
山이 이루어 낸 빛깔마다 계곡이 울면,
동산으로 날아간 새의 노래가 세상의 들이 될때,
아픈 겨울 하나가 봄의 귓전에서 맴을 돈다.
3ㆍ봄인데도 여름이듯 옷을 벗고,
여인이 된 입술과 입술의 포옹은
탐욕의 절망이 주는 허기진 조반,
목이 쉰 가지들은 시잇소리로 바람과 어울려야하고
적셔내지못한 비의 노래가 들의 마당을 채운다
4. 홀로 애태우는 아버지 말씀이
길손으로 머물어 맨발로 걷던 오솔길에서
그의 발자욱을 따라 말씀의 사연을 암각할 때,
두고온 삶은 밭고랑 쑥대의 기억으로도
생경의 시초가 된다,
혀는 핥고 얼굴은 부비며
빛은 빛을 두고 사라진다,
어여쁜 흐느낌으로
들녘에 새겨진다.
5. 아는가,
이파리는 꽃을 피우고 뿌리는 엉키면서 스스로 이루었었다고
(숲쟁이의 길을 거니는-땅의 목소리가 된 이정표 앞),
갈바람을 일어서 내려 쓴 일기장은
아버지 숨소리로 채워지고 있었다는 것을,
(혼음한 잡목이 가지마다 뻗어가는 이상을 안아
스스로 부대끼며 더워질때)
채워놓은 땀으로 山野의 이별을 설득하는 것,
잡초같은 통속에게 떠난 것을 후회하였던
풍경이 되돌아와 희망을 깨우는 것,
아부지의 아부지와
그 엄니의 엄니가 그 진리의 방울을 울리는 것
눈물을 이겨 온 삶의 안개인 것,
6.
사랑하는 이에게 숲 속의 아침은,
살아가면서 깨달아가는
뿌리의 이야기로
남겨진다는 곡,
7. 이음의 美學이다 過程이다.
나무든 숲이든 안개든 세월이든 별이든
오늘만은 아버지와 그 아버지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언덕에 함께 손잡고 오른다
숨 고르기에서 조차 반응하려는 것이
세상이란 숲이고 세상의 숲에서 귀함을 다시한번 찾아 보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버님은 이십년 전에 가셨다 노모님만 산다,
죽음을 약속하며 황혼을 거닐고 있는
그 아버지의 아버지로, 그 엄니의 엄니로,
비워내는 슬픔의 수양이다.
이제 어린 아버지의 아버지인, 어머니의 어머니인 우리,
한번쯤 生動하는 人生의 숲에서 뿌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쓸쓸한 즐거움에 잠기려한다
《출처 사랑의시인-이민영의 편지 27.시와사랑
2003.1월》《# 뮤직필드라이브-#최선배연주
(#처음부터지금까지ㅡ겨울연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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