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국가첨단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후 울산시가 해야 할 일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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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사설> 국가첨단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후 울산시가 해야 할 일

 울산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무려 7천억원이라는 큰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다. 김두겸 시장이 직접 발로 뛰고 밀어붙인 뚝심의 결과다. 이런 기세라면 울산의 장래를 어둡게 할 장애물은 없을 듯하다. 제대로 군불은 지펴놨으니 활활 타오르도록 불쏘시개를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울산시는 이런 상황을 참작해 지난달 31일 시청 시민 홀에서 김두겸 시장, 김기환 시 의장 그리고 관련 지원기관,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투자ㆍ공동협력 선언식을 했다. 특화단지가 지정된 지 열흘만이다. 이날 참여 기관들과 기업들은 이차전지 산업의 전주기 자립과 완결을 위한 특화단지 육성과 함께 글로벌 이차전지 거점도시 도약을 위해 상생 협력키로 했다. 


 울산시의 첨단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지난달 20일 통상자원부의 제3차 국가 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지정 취지는 울산을 리튬인산철(LFP) 및 전고체 전지개발 등 미래전지 다변화 대비를 위한 거점도시 육성에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기업인 고려아연, 코스모화학, 대한유화, 삼성 SDI 등이 선도기업으로, 울산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융화학시험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연구원 등이 혁신지원 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날 첨단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투자ㆍ공동협력 선언식에서는 토론회와 육성전략을 발표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울산시가 내놓은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에는 우선 고에너지밀도 차세대 리튬 이차전지 산업의 특화단지 연계를 위해 이달 중 이차전지 지원을 위한 조례를 신속히 제정ㆍ공포ㆍ시행하겠다는 방침이 담겼다. 


 앞서 김두겸 시장의 파격적이며 강력한 추진력의 면모가 돋보였던 현대전기차 공장증설과 고려아연 이차전지 공장신설 현장에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일 처리를 했던 사례처럼 이차전지 산업 지원을 위해 미래전략본부 내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추후 전화기업에 공무원을 파견해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고에너지밀도 리튬 이차전지의 초격자 기술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소재부품산업 기술개발 나서고 초격차 미래형 차세대 이차전지 원천 기술개발을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용 고성능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 사업에도 도전키로 했다. 배터리 아카데미, 산업 혁신 전문인력 양성사업, 첨단 전지 기술 파운드리 혁신연구센터 등 첨단기술 혁신 허브 구축에도 나선다. 울산대학교는 인력 배출을 위한 기관 역할을 맡았다. 이차전지 거점도시를 위한 원팀이 구성된 셈이다. 


 김두겸 시장은 지난달 31일 월례회의에서 시ㆍ군ㆍ구에 기업규제 완화를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미래를 위한 장 및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당장 처한 현실은 암담하다. 울산지역 기업체 10곳 중 8곳 이상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경기 전망이 악화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국제 무역 환경은 나빠지고 있다. 김두겸 시장의 주문처럼 규제를 혁파해서라도 식어가는 울산의 성장엔진을 서둘러 고쳐 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