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 노년의 멋 〉
노년은 서산에 지는 노을처럼
아름다운 인생의 한 장면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노을이
저마다 다른 빛깔로 하늘을 물들이듯,
노년의 삶에도 오랜 세월 살아오며
쌓아 온 지혜와 경륜이
은은하게 빛나기 때문입니다.
젊어서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마음을 비우고 살아갈 때입니다.
나이가 들면 고집이 세지고
괜한 심술도 늘어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다고
모든 사람이 완고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의 풍파를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헤아릴 수 있는
깊은 마음이 있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눈은 침침해지고 귀는 어두워집니다.
생각은 예전처럼 빨리 떠오르지 않고
입 밖으로 나온 말이
마음과 다르게 전해지기도 합니다.
가족이 하는 말을 잘못 알아듣고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하며,
익숙하던 일에도 실수를 거듭하다 보면
나 자신에게조차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럴까?
이제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구나.'
저 역시 그런 생각에
마음이 작아질 때가 있습니다.
무엇 하나라도 보탬이 되고 싶고,
가족에게 짐이 되기보다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데,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때로는 서글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벗님!
노년의 멋은 실수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수했을 때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알고,
잘못을 인정할 줄 알며,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그런 넉넉한 마음에 있습니다.
내 생각만 옳다고 우기기보다
젊은 사람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이고,
내가 모르는 것은 배우려 하며,
도움을 받았을 때 고맙다고 말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나이 들어 더욱 빛나는 멋입니다.
예전처럼 많은 일을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걸어도 괜찮습니다.
가족의 마음을 따뜻하게 살피고,
곁에 있는 사람의 수고를 알아주며,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살아 있음에
감사할 줄 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는 무엇을 더 이루었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하고,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보다
누구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남겼느냐가
더 소중한 나이가 아닐까요?
벗님!
우리 너무 늙어 가는 자신을
미워하거나 나무라지 맙시다.
주름은 세월이 남긴 훈장이고,
흰 머리는 인생이 써 내려간 경륜이며,
조금 느려진 걸음은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주는
삶의 작은 쉼표라 생각합시다.
오늘도 조금 서툴면 어떻습니까?
한 번 더 묻고, 한 번 더 확인하고,
잘못했으면 웃으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고마운 마음은 아끼지 않고 표현하면서
우리답게 살아가면 되는 것을요.
노년의 진정한 멋은
젊어 보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늙지 않는 데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몸은 늙어 가더라도
마음만은 따뜻하게,
말씨는 부드럽게,
생각은 너그럽게 가꾸며 살아갑시다.
서산의 노을이 저물수록
더욱 깊고 아름다운 빛을 내듯,
우리의 노년도 그렇게
은은하고 품위 있게 물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대송 이 프란치스코
첫댓글
젊어서 고생 많았으니
나이 들어서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야겠습니다.
쉬엄 쉬엄 동안 못 가본 곳
여행도 다니고 하고 싶은 것
찾아서 해 보기도 하구요.
나이 들어가니 자유로워서 좋습니다.
앞날에 대해 별 신경 쓰질 않아도
되고 언제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살면 마음이 편하니까요.
남은 삶 소중한 건강 찰 챙기며
즐겁게 살아가십시다.
주신 글 감사히 읽고 기네요.
휴일 하루도 심신이 다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과거는 물처럼 흘러갔고
남은 것은 빈껍데기인 노년만 남아있죠.
힘에부쳐 돕는일도 전전긍긍 잘 못보고 잘못 듣는다고 받는 힐책도 즐거움으로 여기는 삶이
노년의 멋이 아닐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