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이평선의 정배열 속에 나타나는 20-60일선 Dead Cross는 매수 기회
전일 KOSPI시장은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반등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북한 핵실험 이슈에도 불구하고 사흘 연속 매수세를 이어간 데 힘입어 낙폭(-0.26%)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경제 외적인 이벤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부분이다. 실제 2000년 이후 북한 발 위기 이후의 흐름을 살펴보면 경기흐름이나 주가추세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하는 노이즈 요인이 되기는 했지만, 추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당시의 경기와 금융시장 환경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으로 이번 북한 핵실험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최근 KOSPI는 대내외 펀더멘털 모멘텀에 힘입어 60일, 120일, 200일선이 정배열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북핵 이슈가 불거졌던 2005년(북한 핵무기 보유 선언)과 2006년(북한 1차 핵실험 실시), 2009년(북한 2차 핵실험 실시)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다. 다만, 20일선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며 60일선과의 Dead Cross가 임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추세에 대한 우려감도 일부 높이고 있는데, 일단 지난주 주요 지지선인 1,920~1,930선(추세선인 200일선과 300일선이 위치)에서 또 한차례 견고한 지지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향후 흐름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20일 – 60일선의 Dead Cross는 오히려 중기 매수기회가 된 경우가 많았다. 통상적으로 Dead Cross는 기존 추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지만, 중기 이동평균선(60일, 120일, 200일선)의 정배열 구도가 견고할 경우에는 단기 물량소화 과정이 마무리되는 시그널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중기 추세(200일선)와 수급(60일선), 경기(120일선) 모멘텀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정한 투자심리(20일선)로 인한 가격조정이 동 Dead Cross를 전후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2000년 이후 최근처럼 60일선과 120일선, 200일선의 정배열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20일 – 60일선 Dead Cross는 좋은 매수기회가 되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IT버블(2002년), 카드버블(2004년), 미국 금융위기(20008년) 등 경제적 충격이 컸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20일 – 60일선 간의 Dead Cross(2000년 이후 열두 번 발생) 이후 KOSPI시장은 대부분 중기 상승추세를 형성하며 전 고점 돌파시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구간별 평균 수익률도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는 모습이었는데, 상승확률 또한 60거래일 평균 75%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5% 이하의 확률로 약세를 보였던 경우도 중국 긴축 이슈(2006년 상반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2011년 8월), 스페인 발 유럽 불확실성(2012년 4월) 등 예상치 못한 빅이슈가 불거졌던 세 번뿐이었다.
결국 최근 글로벌 펀더멘털 모멘텀에 대한 신뢰도를 꺾을 만한 추가적인 이슈가 불거지지 않는 한 KOSPI의 상승추세는 유효하며, 20-60일 Dead Cross를 전후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경우에는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