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마당에서 한 밤중에 당가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아프다고 마구 소리칩니다.
작은 형은 용산에서 총알이 마구 날라오자
논둑 밑에 몸을 숨기고 기어서 황간까지 왔다고 합니다.
생존본능이 강해서 그런지
부모형제들을 다 잊어버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동물적인 본능에 충실한 작은 형입니다.
그걸 어찌 탓 할 수 있으랴 !
새벽 2시에 미군들이 환자들을 트럭에 태우고 어디인지 모를 곳으로 갑니다.
길이 하도 패여 차가 마구 요동치자
나는 당가에서 튕겨져 나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머리를 사정없이 부딪칩니다.
"으악 아이구 아이고 아파"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자 미군 운전수가 천천히 몰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차에서 마구 뒹굴어 다닙니다.
그렇게 해서 차가멈춘 곳은 김천 도립병원입니다.
그런데 병원이 불빛 하나없이 깜깜하고
김천 시내가 이미 다 피난을 간것 같고 길에는 미군과 국군들만이 가득합니다.
한참 있자니까 의사 한 명과 간호사 한 명이 옵니다.
그들은 병실에 불을 켜고 우리들을 병실로 옮깁니다.
간호사가 밥을 해 와서 나보고 먹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총 맞은곳이 마치 소금에 절인듯이 아픈데 밥이 다 뭔가?
내가 짜증을 부리자 간호사는 밥을 다시 가지고 나갑니다.
(계속)
첫댓글 김천은 저의 고향에서 얼마 떨어지
않은 곳이지요 저는 상주 사람입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어서오세요 경상도 사나이님 농담으로 갱상도 문딩이라고도 하지요 하하하
김천이나 상주는 참 좋은 곳입니다.차마두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그래도 미군들 때문에 목숨을 건졌으니 다행입니다
자기들이 어린 소년을 쐈으니양심의가책을 받은것 같아요
시인 김정래님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요 ^)*
전쟁통에 의사 간호사가 고맙네요
그들이 없으면 다 죽을 것입니다
난석님도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
너무 고생하시는 군요
아유 이제 시작입니다 하하하
겨울피난이 또 남아 있어요
1.4후퇴요
형광등등님~
간호사가 밥을 가져갔네요.
억지로라도 먹여주었음 좋았을 댄대~~^^
그것은 제가 아직 설명을 못했지만 미국인들이 나를 살리려고
온갖 정성을 다 쏟아냈고 기어이 살려냈지요.
그러기에 병원에 옮길때 특별히 부탁을 하는데
나를 잘 보살펴 달라고 했답니다.샛별사랑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먹어야 하는건데.....
난리통해 밥이 어덴교....ㅎ
얼마나 많이 아프면....밥이고 나발이고.....
장안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24일부터 굶었지만 배가 안 고프고 아프기만 하답니다
@형광등등 최악을 경험하신거지요....
허나 하늘이 살리려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