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 대니얼 분 국립수목원 안의 레드리버 협곡은 세계적인 암벽 등반 명소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실종된 지 2주가 됐고, 먹을 것 없이 지낸 지 열이틀이 된 남성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산 채로 발견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렉싱턴 헤럴드리더가 다음날 전했다.
울프 카운티 수색구조대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게시한 포스트를 통해 오하이오주 아이런턴에 사는 남성 스콧 헌(48)이 "산 채로 발견됐지만 의학적 주의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워낙 오지여서 항공 구출 작업을 통해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헌의 가족이 지난 5일부터 연락이 안된다며 당국에 수색을 요청, 며칠 동안 수색 작업이 이어진 끝이었다.
구조대는 나중에 별도 포스트를 통해 "헌이 14일 뒤에, 그리고 음식이나 물도 없이 지낸 지 열이틀 만에 발견된 것은 정말 기적”이라며 “우리는 수색 작업을 꾸준히 이어갔지만 희망이 옅어지던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전날 수색대원들이 "이전에 찾아보지 않은 지역이나 완벽하게 수색하지 않은 곳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기로 결정했다"고 돌아봤다.
“우리는 그의 일기를 통해 그가 715번 고속도로를 따라 벨 폴스 폭포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폭포는 예전에 한 번 점검했던 곳이었고 몇몇 지역은 폭포 위에 위치해 있긴 했지만 협곡 북쪽까지 계속 찾아보기로 했다. 이런 노력 끝에 수색대는 마침내 신발 자국을 찾아냈고 몇몇이 여행하면서 남긴 스틱을 증거로 찾아냈는데 "누군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협곡에 달라붙었고, 5명으로 이뤄진 팀이 벼랑 바로 아래 가파른 둑 위에 웅크리고 있던 헌을 발견했다. 하지만 험준한 지형 때문에 켄터키주 경찰은 줄을 잡고 끌어올리는 호이스트(hoist) 작전을 펼치게 됐다.
헌은 지난 몇 달 동안 이 지역의 폭포들을 반복적으로 찾았으며 그의 자동차는 타워 록 트레일 들머리에 주차된 채로 발견됐다. 울프 카운티 수색구조대는 주 초반 “우리는 그의 차량이 실종 다음날인 지난 6일부터 현 위치에서 옮겨지지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WYMY 방송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이 처음 접근했을 때 헌이 "매우 감사하다. 그리고 나를 한 번 꼭 안아 달라"고 애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