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스타트업 컨피그가 국내 4대 그룹의 투자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서울과 미국 산호세에 본사를 둔 컨피그는 시드 단계에서 약 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 데이터의 TSMC를 꿈꾸다
컨피그는 스스로를 "로봇 데이터의 TSMC"라고 소개한다. 애플, 엔비디아, AMD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면서도 직접 칩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는 TSMC처럼, 컨피그 역시 로봇을 직접 만들지 않고 모든 로봇 AI 개발사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인프라 역할을 맡겠다는 전략이다.
메타와 트웰브랩스 출신의 서민준 대표를 비롯해 웨이모, 구글, 네이버 출신 인재들이 공동 창업에 참여했다. 회사는 베트남에 300여 명 규모의 공장 법인을 직접 운영하며 10만 시간 이상의 인간 동작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는 중국 애지봇이 공개한 오픈소스 데이터셋보다 30배 이상 큰 규모다.
대기업 자본이 몰린 이유
이번 시드 라운드에는 삼성벤처투자를 필두로 현대차의 제로원벤처스, LG테크놀로지벤처스, SK텔레콤아메리카 등 국내 4대 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이 대거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각자 로봇 전략으로 경쟁하는 대기업들이 컨피그를 경쟁사가 아닌 공통 인프라로 인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컨피그는 영상 생성 기반의 '월드모델'과 인지 후 행동으로 이어지는 'VLA' 방식을 결합해 RFM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모델 고도화와 데이터 수집 확대에 나서, 향후 1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범용 로봇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휴머노이드 양산이 본격화될 2027~2028년을 앞두고, 데이터 공급망 단에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