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에서 올라온 친구들과 함께 공군사관학교에 갔다 왔습니다. 거기에 있는 친구도 만날겸, 미링도 신청할겸.
버스를 못 찾아서 택시를 탔는데, 이 아저씨가 시외라고 미터기에는 5000원 나왔는데, 8000원을 닦아갔습니다.T.T
정문에서 신분검사하고 면회신청을 한 뒤, 기숙사 건물을 향해 걸어가는데......장난 아니게 멉니다. 학교가 진~짜 진짜 넓어서 공간낭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기숙사 근처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속해있는 중대 사람들이 다 따라 나왔습니다. 맨 처음에는 '뭐야? 남 노는데 왜 끼려는 거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안 거지만 이 사람들이 공사 최고의 주접남녀였습니다. 어쨌든 그 때 우리가 밖에서 음식을 사가지고 들어갔는데, 이 중대 사람들 중 다른 1사람도 부모님께서 음식을 가득 가지고 왔기 때문에 같이 먹자고 하더군요.
또 다시 열라 걸어서 학교 안 쪽의 정자가 있는 잔디밭까지 왔습니다. 경치 한 번 끝내주더군요. 사진 한 방 박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정자에서 음식 풀어서 한 부대가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뻘쭘한거 싫어하는 성격도 있고 '미링'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기도 해서 약간의 주접을 떨었습니다.^^(우~이러다 주접남이 되겠어...) 분위기가 좋기에 '미링'이야기를 꺼내니까 바로 반응이 오더군요.
생도 A : 오우예~미링!
생도 B : 어디라고? 충북대 의예과? 엄마~의예과랑 미팅해도 되지?(이 여자생도는 바로 옆에 어머니께서 앉아계셨습니다.)
생도 C : 불러! 불러! 다 오라고 그래!
하아~이 사람들 너무 좋아했습니다. 뭐 어쨌든 자세한 이야기는 차후에 하기로 하고 저랑 제 친구들은 따로 자리를 떴습니다.(헤어지면서 충북대 의예과 화이팅~! 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_-;) 공사에 있는 제 친구의 여자친구도 동행하고 있었는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위해 잠시 자리를 피해 학교를 둘러봤습니다. 만약에 미팅을 한다면 생도들은 6월까지 외출이 안 되는 관계로 학교 안에서 할 수 밖에 없는데, 제 생각은 어디 다른데 갈 바에야 학교안이 훨씬 낫다는 겁니다. 공사에 가 보신 분은 알겠지만, 거기 둘러 보는 거 만으로도 하루가 갑니다. 경치도 좋고, 공기도 깨끗하고, 볼 것도 많고~ 아싸 일석삼조! 날짜는 나중에 정하겠지만, 학교 안 미팅이 강추입니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건데, 이건 사람이 많이 갈수록 덜 불편하기 때문에 미팅때는 별로 걱정을 안 해도 될거 같습니다.
자, 미팅을 원하시는 분은 미리 저에게 말을 해 주세요. 나중에 비행기를 얻어 타 보고 싶다거나, 각 잡힌 모자, 칼다림질의 군복을 좋아하시는 분. 남자 혹은 여자 군바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분, 평소 ROTC를 보면서 베레모가 마음에 안 들었던 사람들은 저에게 미팅을 신청하세요.
빠른 시일내에 진전상황을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그 글에 이어지는 우리 과 학생들의 반응입니다...
- 은현준(3/16,21:55): 음...^^;;; 여자 군바리라...ㅡㅡ;;;
- 김은비(3/16,23:41): ROTC 베레모가 마음에 안들긴 하지만.......^^; 각잡힌 모자도 그다지...ㅋㄷㅋㄷ
(<--이 아이... 사실 요새 많이 외로워합니다...^^;;)
- 강진휘(3/17,14:47): 우리 꽈대 멋진데~!!역사적 사명이 큰 결실을 맺길 빌며..(그리구 종윤아 너 자꾸 웃음소리 들먹이면서 누설하면 죽는다!!무슨 말인지 알지??)
(<--농구 동아리 지라프의 유일한 여성 멤버 지라페티... 한 학년에 한
명만 뽑습니다... 선정 기준은 미모입니다~^^*)
- 김동환(3/17,17:54): ㅋㅋㅋ 나 나가면 안돼는건가???^^
(<--현재 애인이 있으나 현지처 조달을 위해 애쓰는 아이입니다...^^;;)
- 민병달(3/17,23:14): 컥..울집두 5000원 나오면 훨 더 많이 받어...
(<--그냥... 송아지입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