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정체성 정치가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 가면서 과거에는 분명했던 인격성과 도덕성의 여러 측면을 중심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성혁명에서 동성 결혼과 젠더 이슈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정치화되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는가?
『신좌파의 성혁명과 LGBTQ+ 운동이 만든 이상한 신세계』에서 칼 트루먼은 오늘날 정체성 정치를 주도하는 역사적이고 철학적이며 기술적인 요인을 탐구한다. 이 책은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보다 짧고 쉬운 내용으로 낭만주의에서 신좌파에 이르는 문화 이념뿐만 아니라 기술과 외설물 등이 미치는 영향을 쉽게 분석해 놓았다. 트루먼은 인격성에 대해 단비와도 같은 성경적 관점을 제시하면서 현시대의 “표현적 개인주의”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독자에게 기독교 신앙에 자주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문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보여 준다.
🏫 저자 소개
칼 트루먼
Carl R. Trueman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세인트 캐서린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애버딘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정통장로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펜실베이니아 주 앰블러에 있는 코너스톤 정통장로교회에서 목회를 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가르치다, 지금은 그로브 시티 대학에서 성경학과 종교학 교수로 있다. 존 오웬을 비롯하여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칼빈 등에 대한 연구로도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데멜리오스」 편집인을 역임하고, 블로그와 팟캐스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존 오웬』, 『오직 은혜』(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 목차
서문
서언
1장 이 이상한 신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론
자아란 무엇인가
표현적 개인주의란 무엇인가
성혁명이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자신이 행동하는 방식을 생각할까
결론
2장 낭만주의의 뿌리
서론
르네 데카르트
장 자크 루소
정체성과 정신생활
사회와 개인
낭만주의
결론
3장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서론
헤겔에서 마르크스로
마르크스의 종교 비판
프리드리히 니체와 신의 죽음
도덕의 본질
초인
결론
4장 심리의 성애화, 성의 정치화
서론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인간 행복
프로이트, 도덕, 문명
성이 정치화되다
빌헬름 라이히: 마르크스가 프로이트를 만나다
성혁명
정치적 압제의 성격 변화
결론
5장 대중의 봉기
서론
고정된 세계에서 유연한 세계로
전통적 권위의 붕괴
신성한 질서의 상실
피임법, 외설물, 성
엘리트층의 반란
결론
6장 성형적 인간, 유동적 세계
서론
인격체란 무엇인가
승인의 정치
상상된 공동체
승인과 서사
결론
7장 LGBTQ+의 성혁명
서론
LGBTQ+ 연합체: 정략적 결합체
트랜스젠더주의
트랜스젠더의 문제
트랜스젠더주의와 페미니즘
성적 성향과 젠더 정체성: 욕야카르타 원칙
트랜스젠더주의는 피할 수 없다
결론
8장 생명, 자유, 행복 추구
서론
현대 생활
현대적 자유
종교의 문제
관용이 아닌 평등
언론 자유의 문제
결론
9장 이 이상한 신세계에 사는 이방인
서론
우리의 가담을 이해하기
고대 교회에서 배우기
하나님의 경륜 전체를 가르치기
성경적 예배를 통해 직관을 형성하기
자연법과 몸의 신학
절망도 낙관도 금물이다
핵심 용어집
📖 책 속으로
2020년 후반에 세계가 코비드19로 말미암아 폐쇄된 상황에서 칼 트루먼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를 발표했다.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에서 트루먼은 찰스 테일러, 필립 리프,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같은 동시대 사상가들의 통찰에 기초해 장 자크 루소, 프리드리히 니체, 칼 마르크스, 찰스 다윈, 퍼시 비시 셸리, 윌리엄 블레이크 같은 현대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지그문트 프로이트, 빌헬름 라이히,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처럼 탈현대적 성혁명을 형성한 현대 후기 이론가들의 주장을 가능하고 그럴듯하게 만드는 세계관 ( 테일러가 “사회적 상상”이라고 부르는 것 ) 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여 준다. 이 책은 불과 두 세대 전만 해도 우리의 조부모가 모두 논증이나 증거나 증명의 필요 없이 즉시 거부했을 생각을 오늘날 사람들이 기꺼이 믿는 이유를 보여 주기 위해 최근 수백 년의 역사를 예리하게 분석한다.
유일한 문제는 이 책의 분량이 400페이지가 넘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은 내가 위에 언급한 많은 인물에 대해 친숙하기는커녕 들어 본 적도 전혀 없다. 나처럼 아는 체하는 교수는 두꺼운 사상사 학술서에서 이런 이름을 곤충이 아닌 인물로 받아들이지만, 나는 트루먼의 잠재적 독자 중 많은 사람이 트루먼의 더 훌륭하고 미묘한 많은 논의를 읽을 정도의 시간이나 욕구가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트루먼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책은 학자들이 우리가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고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검토할 때 소화하고 씨름해야 하는 우리 시대에 필독서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나는 또한 핵심 서사에서 유익을 얻을 비전문가들이 자기가 처한 역사적 순간을 더 잘 이해하고 사역, 문화, 정치, 사업, 그리고 더 중요하게 다음 세대를 육성할 때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기본적 주장을 더 간략하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쓰는 일을 고려해 보라고 제안했다. 지금 트루먼이 그런 책을 써 냈는데 페이지마다 그의 통찰이 묻어난다. 건전한 인간론과 건강한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입문서가 지금 여러분의 손에 있다.
트루먼이 성취한 업적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나는 트루먼이 쓴 이 작품의 전체적 인상을 인간이 자아가 되고 자아가 성애화되고 성이 정치화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요약할 것이다. 물론 시편, 바울 사도의 서신,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의 인간도 내면생활이 있다는 의미에서 “자아”였다. 그러나 성경적 전통의 내향적 선회는 하나님으로의 외향적 선회에 이바지하는 것이었다. 수백 년 전만 해도 서구 문명이 장려한 “자아”는 하버드 대학교 정치이론가 마이클 샌델이 현대성의 “방해받지 않는” 자아와 대조적으로 “방해받는” 자아로 기술한 것이었다.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물로 영생을 추구하면서 진리와 객관적 도덕규범에 따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대인은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생각, 감정, 행동을 객관적 진실에 맞추기보다 인간의 정신생활 자체가 진리의 원천이 된다. 현대적 자아는 로버트 벨라 가 “표현적 개인주의”의 문화로 묘사한 것의 정중앙에 위치하는데, 이 문화에서는 우리 각자가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고 자연법과 초자연법에 얽매인다고 이해하기보다, 자기의 정신생활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초월적 진리를 고수하는 것보다 내면 감정에 진실한 것이 규범이 된다.
그래서 이 현대적 자아는 하나님께 순응해야 한다고 설교하는 신학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그럼으로써 필립 리프가 “심리 치료의 승리”로 표현하는 현상을 유발한 심리 치료 전문가에게 그 책임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성애화되는 것이 바로 이 심리 치료적 자아다. 대부분의 인류 역사 동안 우리의 성적 체현은 부부를 연합하고 가족을 이루게 해 주는, 상당히 재미없고 순전히 주어진 것이었다. 이에 반해, 현대의 심리 치료적·내향적 선회는 사람들에게 자기 내면의 성적 욕망에 충실하도록 조언한다. 예전에는 소년이 남자로 성장해 남편이 되고 아버지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명한 진리였으나, 이제는 자연과 이성보다 오히려 감정과 의지에 기초한 ‘젠더 정체성’ 및 ‘성적 성향’과 관련된 내면적 진실을 찾기 위한 탐구를 요구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람의 ‘젠더 정체성’은 그 사람의 신체 성별로 정해졌고, ‘성적 성향’도 마찬가지여서 남성의 ‘정체성’은 남자였으며, 자기의 (타락한) 욕망이 어디로 기울어지게 할 것인지와 상관없이 자연과 이성에 따라 여자와 연합하는 것에 ‘순응했다.’
그러나 우리의 섹슈얼리티가 우리의 가장 심오하고 가장 중요한 내면적 진실이고 정치가 진실의 증진과 관계있다면, 성이 정치화되는 일은 불가피했다. 예전에는 문화가 가정과 종교를 번창시키는 미덕을 장려했으나 이제는 법이 성적 ‘진정성’을 방해하는 이런 기관들을 억압하는 데 상습적으로 이용되는데, 정치가 자기의 성적 욕망을 따르는 것이 안전한 ( 그리고 비판에서 자유로운 ) 세계를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을 법률적으로 재정의하라는 압력은 실제로 공동 납세 신고나 병원 방문과 전혀 무관했으며, 교회가 교리를 수정하고 제빵업자가 동성 관계를 긍정하도록 강요하는 것과 관련 있었다. 성애화한 자아에 대한 긍정이 우리의 새로운 정치에서 핵심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새로운 언어였다. 한때 성 ‘재부여’ 수술로 불리던 것이 이제는 성 ‘확인’ 절차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반대한다면 연방 정부의 명령은 여러분을 처벌할 것이다.
이중 어느 것도 현재 우리가 처한 문화적 순간을 오직 관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것은 없다. 결국 생식기와 유사한 실체를 만들 수 있는 성형 수술 그리고 몸을 ‘남성화’하거나 ‘여성화’할 수 있는 합성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없다면, 성은 처음부터 부여된 것이어서 성이 ‘재부여될’ 수 있다는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다양한 기술적 발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심지어 과학 기술의 개념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도 지식인의 경우에는 명시적으로 또는 사회적 상상을 통해 암시적으로 관념에 깊이 영향을 받는다. 의지가 자연(창조)을 지배할 것이라는 관념은 결국 일정한 조건 아래서만 그럴듯하다.
따라서 효과적 대응을 위해서는 지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 모두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조건에 이의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트루먼은 교회가 바른 교훈을 담대히 선포하고 성경적·예전적 계절에 따라 의도적·반문화적 방식으로 생활하며(대안적인 사회적 상상을 체현하고 증진하며), 위에서와 아래에서 모두 성혁명에 도전할 것을 촉구한다. 위에서는 성혁명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다양한 잘못된 전제조건을 폭로하고, 아래에서는 인간의 인격과 몸에 대한 진리를 보임으로써 그렇게 할 때 믿음과 이성, 과학과 계시 간에는 어떤 긴장도 없다. 가장 중요하게 트루먼은 교회가 진리를 증언할 뿐 아니라, 상심한 사람들에게 소속의 장소가 되어 공동체를 형성하고 문화적으로 살 것을 촉구한다. 특히 가족은 이것이 자녀의 형성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그저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궁극적 실재에 따라 사회적으로 체현된 생활 방식이 결국 필수적일 것이다.
2018년 나는 『해리가 샐리가 되었을 때』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제목은 두 가지를 암시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하나는 트랜스젠더주의가 인간에 대한 진리가 아니라, 역사에서 이 ‘순간’을 연출하는 다양한 문화적 영향력의 결과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한 세대 만에 대중문화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남녀가 “그냥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질문하던 데서 남자가 여자가 될 수 있는 시민권이 있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신좌파의 성혁명과 LGBTQ+ 운동이 만든 이상한 신세계』에서 트루먼은 심오하고 근본적인 사회적·지적 영향력을 찾아내고 설명하는데, 이런 영향력은 자기 할아버지의 경우에 이와 같은 주장을 재고의 여지도 없이 무시했을 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평등은 우리 시대의 시민권 문제” 라고 선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나는 오랫동안 트루먼의 대중적인 글과 학술서에 감탄해 왔다. 이 책은 그 두 분야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서 트루먼의 이해하기 쉬운 글쓰기와 깊은 학식을 접목했다. 나는 이 책이 트루먼이 윤리 및 공공 정책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처음 발표한 주요 출판물이 된 것에 깊이 감사하며 서문을 써 달라는 부탁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풍성한 결실을 얻기를 기원한다.
라이언 앤더슨, 윤리 및 공공 정책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