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아저씨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내 또래이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자녀의 나이가 비슷하다. 오늘 현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던중 딸이 40세 아들은 32세라는 사실을 알았다. 결혼을 재촉하는 부모의 간청에 화를 내더라고 하였다. 그런 이야기 해봐야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할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방송마다 남녀 짝지워주기 프로가 유행인가 보다. 오늘 우연히 50대 이상을 위한 짝찾아주기 "끝사랑"이라는 프로를 발견했다. 아주 드문경우이긴 하지만 재헌을 통해 초혼보다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족해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혼을 경험하고 재혼을 해야함은 어려운 일이다.
혼기를 넘기는 자녀들에게 결혼을 재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인들은 결혼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일까? 아마도 그런 부부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럼에도 자녀가 결혼하기를 간절히 원함은 그것이 순리이고 하늘의 뜻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어떤 종교를 신뢰하든 상관이 없다. 어떤 종교도 결혼하지 말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승려나 신부는 결혼을 안하지만 그럼에도 그들마저도 신자들에게 결혼은 마땅한 도리라고 가르친다.
신세대가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무슨 이유를 대든 그것은 핑계일 뿐이고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이유는 희생하기 싫어서이다. 그런데 문제는 크리스챤 중에도 결혼을 기피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는 아이러니이다. 희생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자기몸을 희생하셔듯이 신자는 마땅히 이웃을 위해, 타인을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희생하는 자는 곧 나는 죽고 예수로 살아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