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구릉(老姑丘陵)
노고산정보구릉老姑山頂步丘陵
사경주택총연총斜徑住宅叢連叢
가분가화다양탄家盆家花多樣綻
만개능소정장안滿開凌霄停眼牆
<和翁>
노고산 정상 구릉을 걸어가다 보니.
비탈길에는 주택이 총총하게 지어져 있는데
집집마다 화분에 꽃은 다양하게 피어 있고
활짝 핀 능소화 담 벼락에 눈이 멈추네, 그려!
토요일 아침에 아침 운동을 하려고 7시에 갔더니, 헬스장이 문을 열지 않았다. 토요일은 아침 8시에 연단다. 집으로 다시 돌아오자니, 그렇고 해서 서강대 옆으로 노고산 정상까지 동네 골목길을 쭉 따라 걸었다. 걷는 것도 유산소 운동이라 천천히 비탈길을 걷다 보니, 45년을 이곳에서 살았어도 처음 올라온 길이다. 쉽게 생각했는데 정상까지 구릉 비탈길이다 보니, 쉽지가 않았다. 길 양쪽으로 산 정상까지 주택이 총총하게 지어져 있어서 쉬엄쉬엄 집집 마다 담장 울타리나 대문 쪽으로 화분마다 가지나 오이나 호박부터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다. 그집에 살고 있는 주인분의 취향이나 고스란히 드러난다. 양력 9월 초순인데 능소화가 담벽을 타고 올라가서 활짝 피어 웃고 있다. 상사화도 피어있고, 호박도 초가을이라 누렇게 익어가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도시 속에 살고 있지만, 시골 고향 풍경연출이다. 항상 시골 고향을 생각하면서 채소나 꽃도 심는 것 같다. 정상까지 오르다 보니 울창한 나무숲이 공기가 맑다. 오르고 내리는 길은, 가파라서 힘은 들겠지만 신성한 맑은 공기를 매일 산에 가지 않아도 창문만 열어놓으면 마시는 재미로 이곳에서 사는 것, 같다. 차도 인도길 오르막에는 열선도로(熱線道路)라는 문자가 길에 크게 쓰여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구릉 빙판길이 되면 차가 미끄러져 다닐 수가 없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묘책 같다. 내려오는 길에 예쁘게 활짝 핀 능소화 꽃을 사진에 담아와서 이렇게 공유합니다. 얼벗님들! 아직도 한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립니다. 모두 모두 건강들 하십시오. 능소화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